선원소류 ()

불교
문헌
조선 후기, 승려 설두 유형이 백파 긍선이 『선문수경』에서 제기한 삼종선(三種禪)설을 계승한 불교서.
문헌/고서
간행 시기
1889년(고종 26)
저자
설두 유형(雪竇有炯)
권책수
1권 1책
권수제
선원소류(禪源遡流)
판본
목활자본
표제
선원소류(禪源遡流)
소장처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내용 요약

『선원소류(禪源遡流)』는 19세기 조계종의 승려였던 설두 유형(雪竇有炯, 1824~1889)이 쓴 책으로 백파 긍선(白坡亘璇, 1767~1852)이 『선문수경(禪文手鏡)』에서 제기한 삼종선(三種禪)설을 계승한 불교서이다. 이 책에서는 조사선과 여래선을 격외선으로 규정하고 의리선을 가장 낮은 단계로 평가하였다. 특히 임제종을 5종의 조사선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으로 제시하였으며, 조사선을 화엄의 사법계 가운데 최고 단계인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에 배당하였다.

정의
조선 후기, 승려 설두 유형이 백파 긍선이 『선문수경』에서 제기한 삼종선(三種禪)설을 계승한 불교서.
개설

『선원소류(禪源遡流)』는 19세기 조계종의 승려였던 설두 유형이 쓴 책으로 백파 긍선『선문수경』에서 제기한 삼종선(三種禪)설을 계승한 책이다. 1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조사선(祖師禪) · 여래선(如來禪) · 의리선(義理禪) · 격외선(格外禪) · 임제삼구(臨濟三句) · 삼처전심(三處傳心) · 살활도(殺活刀) · 진귀조사(眞歸祖師) 등의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논쟁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들을 정리하였다. 설두 유형은 삼종선에서 조사선을 최고 우위에 두고, 종파에서는 임제종(臨濟宗)을 최상으로 하는 백파 긍선의 사상을 계승하였다.

편찬 및 간행 경위

백파 긍선의 『선문수경』이 간행된 후, 초의 의순(草衣意恂, 1786~1866)『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를 짓고, 우담 홍기(優曇洪基, 1822~1881)는 『선문증정록(禪門證正錄)』을 지어 긍선의 견해를 반박하였다. 긍선의 문손인 설두 유형은 의순과 홍기의 견해에 대응해 긍선을 옹호하기 위하여 이 책을 저술하였다.

환옹 환진(幻翁喚眞, 1824~1904)이 쓴 발문에 의하면, 『선원소류』는 설두 유형이 회편(會編)한 『회편선문염송집설화(會編禪門拈頌集說話)』 3권과 함께 1889년 경기도 양주 봉인사에서 목활자로 간행되었다. 책의 마지막 시주질(施主秩)에 적힌 "택자(擇字) 문학주(文學周), 김완식(金完植), 김동석(金東錫)"이라는 기록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19세기 후반에 성행했던 민간 목활자를 이용해 간행되었다.

내용

조선 후기에 백파 긍선은 『선문수경』을 지었다. 긍선은 그 책에서 선(禪)을 조사선 · 여래선 · 의리선이라는 삼종선으로 나누고, 조사선-여래선-의리선의 순으로 선의 우열을 정하였다. 나아가 그는 조사선과 여래선을 격외선(格外禪)으로 정리함으로써 조사선과 여래선을 의리선보다 뛰어난 선으로 간주하였다. 또 이 삼종선을 종파에 배당하여 조사선은 임제종과 주1에, 여래선은 주2 · 주3 · 주4에 각각 배당하였다. 긍선이 제시한 이러한 견해는 선의 전통적 견지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초의 의순은 이러한 긍선의 견해를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를 저술하여 반박하였다. 의순은 “선의 기준은 주5를 사용하는가 사용하지 않는가에 있기 때문에, 언구를 사용하는 의리선은 여래선에 포함되어야 한다”라고 하며, 조사선과 여래선이라는 이종선(二種禪)을 주장하였다. 나아가 그는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종파 간의 우열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의순의 주장은 역사적이고 실증적인 견지에 입각한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에 벌어진 선 논쟁에서 백파 긍선의 문손인 설두 유형은 『선원소류』를 저술하여 긍선을 비판한 의순과 홍기의 주장을 반박하고 긍선을 옹호하였다. 유형은 먼저 의순의 『선문사변만어』에 대해 “뜻은 비록 막혀 있지만 글의 내용이 뛰어나서 사람들이 애독한다”라고 일정한 평가를 한 반면, 홍기의 『선문증정록』에 대해서는 “내용이 빠진 것이 많고 글도 뒤엉켜서 뜻을 취할 것이 없다”라고 혹평하였다.

설두 유형은 긍선의 삼종선을 계승하였을 뿐만 아니라 종파 간의 우열도 인정하였다. 그는 임제종을 가장 뛰어난 것으로 보고 조사선에 배당하였으며, 하택종(荷澤宗)은 주6에 막힌 의리선으로 보아 가장 낮은 단계로 취급하였다.

설두 유형의 주장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화엄의 사종법계관(四種法界觀)을 삼종선의 각각에 배당한 것이다. 즉 의리선에 사(事) · 리(理) · 이사중(理事中)을 배당하고, 여래선에 이무애법계(理無碍法界) · 사무애법계(事無碍法界) · 주7 · 이사쌍망(理事雙忘)을 배당하였으며, 조사선에 주8를 배당하였다. 이는 교학인 화엄의 법계관(法界觀)을 선의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주목할 만한 것이다.

의의 및 평가

『선원소류』는 조선 후기에 진행된 선 논쟁의 일부를 이루는 책이다. 또한 조선시대 강학의 전통을 보여주는 문헌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화엄의 사법계관(四法界觀)으로 선을 판단하고 해석한 점은 독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단행본

김용태, 『조선후기 불교사연구』(신구문화사, 2010)

논문

하미경, 「백파와 초의의 선리논쟁 연구」(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한기두, 「한국 선사상에 있어 삼종선과 이종선간의 논쟁점 고찰」(『한국종교』 1, 1971)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주석
주1

중국 당나라 말기의 선승(禪僧)인 운문문언의 종지(宗旨)를 바탕으로 하여 일어난 종파. 우리말샘

주2

중국의 육조(六祖) 혜능(慧能)이 조계(曹溪)에서 법을 전하여 일어난 종파. 제2조 조산(曹山)과 제1조 동산(洞山)의 이름에서 종명을 삼았다고 한다. 우리말샘

주3

중국 당나라의 위산영우(潙山靈祐)를 창시자로 하고, 앙산혜적(仰山慧寂)이 대성한 종파. 송나라 때 쇠퇴하여 임제종에 합쳐졌다. 우리말샘

주4

중국의 문익 선사의 종지(宗旨)를 바탕으로 하여 일어난 종파. 우리나라에는 10세기 무렵에 지종에 의하여 전래되었다. 화엄종과 선종을 융합한 것으로 화엄종이 왕성했던 고려 초기에도 수용되었다. 우리말샘

주5

말의 구절. 또는 그 말. 우리말샘

주6

깨달아서 앎. 우리말샘

주7

사법계의 하나. 현상과 진리가 서로 방해함이 없이 교류ㆍ융합하는 세계이다. 우리말샘

주8

사법계의 하나. 현상과 현상이 서로 방해함이 없이 교류ㆍ융합하는 세계이다. 우리말샘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