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金海) 원명사(圓明寺)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1477년(성종 8) 간행된 우리나라 천태종의 근본이 되는 불교 경전이다. 『묘법연화경』은 『화엄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사상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2012년 5월 10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518호 김해 초정리 박형국 소장 『묘법연화경』으로 지정되었다가, 2018년 12월 20일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4)이 한역(漢譯)하였고 송(宋)의 계환(戒環)이 주해(註解)하였다.
김해 원명사 『묘법연화경』은 1책(권4~7)의 목판본으로, 1477년(성종 8)에 전라도(全羅道) 고산(高山) 불명산(佛明山) 화암사(花岩寺)에서 개판되었다.
책의 크기는 세로 28.9㎝, 가로 17.2㎝이며, 책 반곽의 크기는 세로 20.7㎝, 가로 13.6㎝이다. 종이의 두께는 0.08㎝이고 종이의 세로 발끈 폭은 2.5~2.6㎝, 종이의 색차값은 L :68.5, a: +7.3 b: +14.7이다.
『묘법연화경』은 초기 대승 경전(大乘經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중요한 경전이다.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法華經)』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을 중심 사상으로 하고 있다. 천태종 등에서도 근본 경전으로 『 화엄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사상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이 경전은 매우 넓은 범위에 걸쳐 여러 민족에게 애호되었고, 서기 전후에 신앙심이 강하고 진보적인 사람들에 의해 서북 인도에서 최초로 소부(小部)의 것이 만들어졌으며 2차에 걸쳐 증보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종류의 한역본 중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한 『묘법연화경』 7권본이 가장 널리 보급 · 유통되었다. 한편, 고려시대에는 8권본도 유통되었으며 중국과 일본에서는 8권본이 널리 보급 · 유통되었다.
28품으로 된 이 경은 그 전체가 귀중한 가르침으로 되어 있어서 어느 한 품만을 특별히 다룰 만큼 우열을 논하기 어렵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제25품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이 관음신앙의 근거가 되어 특별히 존숭을 받아 왔고, 따로 『 관음경(觀音經)』으로 편찬되어 많이 독송되었다.
『묘법연화경』의 권4는 8~13품으로 그 중 제11품 「견보탑품(見寶塔品)」은 보살 집단의 신앙의 중심이 되었던 불탑숭배(佛塔崇拜) 사상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다보탑과 석가탑 조성에 모체가 되기도 하였다.
권5 중 제15품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에서는 대지하(大地下)의 허공 속에 살고 있던 보살이 대지의 틈바구니에서 솟아오르듯이 나타나 허공에 서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또 제16품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은 영원한 생명, 근원적인 생명으로서의 부처를 체증(體證)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 보살들의 새롭고 깊은 불타관(佛陀觀)이 반영되어 있다.
부처는 언제나 이 사바세계에 머무르면서 중생을 교화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성불(成佛)하게 한다는 지극한 이상이 담겨 있고, 이것이 우리나라 법화신앙의 근거로 크게 작용하였다. 이 경의 유통본은 주제별로 볼 때 불경 가운데서 가장 많이 간행되었으며, 이는 경의 중요성과 함께 경전 간행의 영험에도 힘입은 바가 컸다.
이 책의 권말(제7)에는 연화질과 성달생의 발문 기록이 있어 자료적 가치가 돋보인다. 간기에 의하면 성화 13년 정유(成化十三年 丁酉, 1477) 전라도 고산 불명산 화암사에서 목판으로 간행된 전적이다.
비록 상권(권1~3)이 없는 산질이긴 하지만, 임진왜란 이전의 판본으로 자료적 가치가 있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5월 10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518호 김해 초정리 박형국 소장 『묘법연화경』으로 지정되었다가, 2018년 12월 20일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