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비(聞慶 鳳巖寺 智證大師塔碑)
우선 비문에는 “(도헌의) 법의 계보를 보면, 당의 제4조 도신(道信, 580∼651)을 오대 스승으로 하여 점차 동쪽의 이 땅에 법을 전하여 왔는데, 법맥을 위로 따져보면 쌍봉의 제자는 법랑, 손제자는 신행, 증손제자는 준범, 현손제자는 혜은, 내손제자가 대사이다.[法胤唐四祖爲五世父 東漸于海 遡游數之 雙峰子法朗 孫愼行 曾孫遵範 玄孫慧隱 來孫大師也]”라고 전하고 있다. 이 기록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을 전래한 사람은 7∼8세기경 법랑(法朗)으로서, 제4조 도신(혹은 쌍봉(雙峯)이라고도 함)의 법을 전했다고 한다. 다음에는 한국 조계종의 개조로 일컬어지는 도의(道義)가 남종선(南宗禪)을 전한 과정도 기록되어 있는데, “장경(821∼824) 초기 도의가 서쪽으로 바다를 건너 중국에 가서 서당지장의 심오한 법력을 보고 지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