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탱화는 부처의 정법(正法)을 수호하는 신중(神衆: 신들의 무리)을 그린 불화로, 조선시대 이후 사찰의 주요 전각에 빠지지 않고 봉안되어 왔다. 봉은사의 신중도는 영산전을 건립하면서 1895년에 일괄로 제작한 불화 가운데 하나이다. 가로로 긴 화폭에 동진보살이라고도 불리는 위태천이 중앙에 위치하였고 새 날개 모양의 장식이 달린 투구를 쓰고 무기를 가로로 들고 있다. 그 양옆에 제석과 범천, 일궁·월궁천자, 천동·천녀가 자리하였고, 그 앞에 8명의 신장이 무장을 한 채 서 있다. 붉은색을 주조색으로 하고 청색, 녹청 등을 사용하였는데, 짙은 코발트블루의 사용은 시대적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화기에 따르면 수화승 상규를 비롯해 총 5명의 화승이 함께 그렸으며, 비구와 비구니, 그리고 기유생 이씨가 시주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