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당집』은 고려 후기, 문신 조준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669년에 간행한 시문집이다. 시를 중심으로 문집이 구성되었다고 할 정도로 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시의 대부분은 조선 건국에 가담하기 이전에 지은 것들로 서경(敍景)·영물(詠物)이 많다. 소와 전은 전제를 개혁하고 통치 질서를 확립하여 민생 안정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저자의 9대손 성(䃏)이 1669년에 성주 목사로 나갔을 때 가장유고(家藏遺稿)를 바탕으로 문집을 간행하였다.
권1·2에 시 186수, 권3·4에 소(疏) 6편, 전(箋)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부분 그가 조선 건국에 가담하기 이전에 지은 것들로 서경(敍景) · 영물(詠物)이 많다. 그 가운데 「영풍시(詠楓詩)」는 단풍의 붉은 빛깔로 단심(丹心)을 비유한 것이고, 「임술하왜입구운운(壬戌夏倭入寇云云)」은 1382년(우왕 8) 도통사(都統使) 최영(崔瑩)의 휘하에서 체찰사(體察使)가 되어 왜구를 토벌하기 위하여 경상도 지방으로 출전하면서 감회를 읊은 시로 시사성 있는 작품이다.
소는 「논전제소(論田制疏)」 3편과 「진시무소(陳時務疏)」 3편으로 되어 있다. 「논전제소」에서는 전제의 문란함을 지적, 사전(私田)을 폐하고 녹과전(祿科田) · 구분전(口分田) · 군전(軍田) · 공해전(公廨田) · 역전(驛田) 등으로 나누어 토지의 소유자를 분명히 하는 개혁안을 실시할 것을 주장하였다.
「진시무소」에서는 당시 관료의 부패와 타락상, 제도적인 문제점 등을 지적,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내외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새로운 통치 질서를 확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글들은 조선 건국의 기초를 확립하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다.
전은 이성계(李成桂)의 건국을 합리화시켜 찬양하는 동시에 민생 안정을 위한 시정 개혁을 촉구한 글이다.
시문(詩文)이라고 하는 문예(文藝)나 사장(詞章)에 주목한 인물이라고 저자를 규정할 수 없으나, 『송당집』이 시를 중심으로 구성된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그의 시는 자유분방하고 걸출하여 천기(天氣)가 움직이는 듯 자연스럽게 고고한 군자의 기상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초간본 원문 이미지를 제공하고,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중간본의 원문과 번역문, 교감표점문, 이미지, 해제를 제공하고 있다. (https://db.itk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