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소는 인접의 것과 상대적인 기능을 가지는 점에서 음소와 차이를 가지는데, 이 2차적인 운소의 표시는 1차적인 음소에 얹혀 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음장의 경우에는 모음 다음에 /ː/로 표시하기도 한다(예: /nun/ 또는 /nuːn/). 운소를 시차적으로 기능하게 하는 자질을 운율적 자질이라 하고 그 표시는 [accented], [stressed], [long]으로 하되, 만일 점진적인 등급의 대립이 있는 경우에는 다시 그 등급에 따라 표시하기도 한다(예: [1stress], [2stress], ……).
운소와 비슷한 개념으로 상가음소(上加音素, suprasegmental phoneme)라는 미국 언어학의 용어가 쓰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문장 · 발화 차원에서 기능하는 억양까지 포함하기도 하고, 때로 연접 또는 휴지(休止), 나아가서 리듬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국어의 운소로서는 성조(聲調)와 음장이 있는데, 성조는 중세국어를 특징짓는 것으로 16세기와 17세기와의 교체기에 중앙어에서 소멸되었다. 그러면서 음장이 운소로 기능하게 되었는데, 현대국어에서는 대체로 낭림산맥 · 태백산맥 · 소백산맥으로 이어지는 지대의 동쪽에서는 성조가 기능하고 그 서쪽에서는 음장이 기능하고 있다.
국어의 운소는 1차적으로 단어 차원에서 시차적으로 기능하는 자유로운 성격을 지닐 뿐, 일정한 문법적 단위를 나뉘게 하는 고정적 성격은 지니지 않는다. ‘배(船, 梨, 腹, 胚)’와 ‘배(倍)’의 최소대립어에서 볼 수 있듯이 체언의 음장은 중세국어에서의 성조변동과 비슷하게 후속적인 문법요소들에 의하여 변동을 입지 않는 부동적인 성격을 지니지만, ‘/알(知)+아/→[아라]’에서와 같이 대부분의 용언은 모음 앞에서 단음화(短音化)하는 유동적인 성격을 지닌다.
‘/안+기다/→[안기다], /웃+기다/→[웃기다]’ 등과 같은 사동( 피동) 형성에서도 단음화가 실현되는데, 이는 순순한 음운론적 조건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이다. 복합어 형성에서 볼 수 있는 /작은+아버지/→[작은아버지] 같은 경우도 형태론적인 성격에 의한 것이다.
문장이나 발화 차원에서의 장음 실현은 기식군의 첫 음절에서만 가능하다. ‘바람이 분다’를 두 개의 기식군으로 실현시키면 [분:다]가 가능하나 ‘바람(이) 분다’가 하나의 기식군으로 실현되는 발화라면 [분다]만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