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신은 가신의 하나로 후손을 보살펴주는 일을 한다. 따라서, 후손들은 이 굿을 행함으로써 가정의 제액초복(除厄招福)을 바란다.
이 굿의 대상이 되는 조상신은 죽은 지 오래 되었거나 사령제(死靈祭)가 끝난 조상들이며, 부정(不淨)한 영혼이나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영혼들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불행하게 죽은 영혼들은 지노귀굿·오구굿·씻김굿·수왕굿·망묵·해원굿 등의 사령제를 받은 뒤에야 조상신으로 인정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조상신 또는 조상이라고 하면 이와 같이 굿을 의뢰한 사람의 조상을 뜻하는데, 그 집안의 조상 중 무당 또는 무조(巫祖)를 일컫는 말명도 크게는 이에 포함된다.
이러한 조상신은 무신(巫神) 중 그 위계를 볼 때 최상층인 천신과 상층인 천상신, 중상층인 산신·지신·수신(용신)의 다음인 중층의 신격에 속하며 하층인 걸립이나 하졸·잡귀보다는 위에 속한다.
조상굿은 단독으로 행하여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모든 무속의 굿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한 거리를 차지하여 행하여진다. 예를 들어 충청남도 부여지역의 축원굿(성주굿)은 조왕굿으로 시작하여 당산굿·성주굿을 거친 뒤 조상굿을 하며, 그 뒤로 제석굿·칠성굿 등을 한다.
또, 경기도 화성지역의 재수굿은 부정굿으로 시작하여 산바램·안시루·제석굿을 거친 다음에 조상굿을 하며, 그 뒤로 대감굿·성주굿 등을 한다. 굿은 대개 안방에 조상상(祖上床)을 차려놓고, 무당이 부채와 방울을 들고 조상굿 무가를 구송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상굿 무가의 내용은 먼저 조상을 청하여 들이는 것인데, 지역에 따라서 다르나 10대조까지 불러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상들을 불러 모시고 나면, 그들은 자기가 왔음을 알리고 와서 보니 죽은 것 자체가, 그리고 이 자리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서럽고 원통하다고 한다.
그러면 무당이 그 조상들과 그들이 데리고 온 하졸·영산(잡귀)들을 잘 대접한다. 그리고 난 뒤 후손들이 조상들에게 바라는 축원을 올리고, 조상들은 무당에게 실려서 후손들에게 공수[神託]를 내려주는 식으로 굿이 끝난다.
조상굿에 초청 받아 대접을 받은 조상들은 10대조까지 이르지만, 실제로 공수를 내려주는 조상은 그보다 축소되어 대개 고조할아버지부터 시작하여 순서대로 내려오게 된다. 그런데 조상 중에 말명이 있거나 또는 불행하거나 억울하게 죽은 조상이 있었을 경우에는 다른 조상에 우선하여 강신하기도 한다.
공수는 그 집안사정을 잘 알아야 해낼 수 있으므로 단골무당이 조상굿을 하게 된다. 공수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조상들이 자신들의 원통함과 서러움을 생생한 감정을 통하여 호소한다. 그러나 후손들이 용서를 빌면서 잘 돌보아주기를 부탁하면, 결국은 자신들의 초인간적인 능력으로 후손을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