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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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전기에, 정당문학, 내사시랑평장사 등을 역임한 문신.
생애 및 활동사항
성종 때 20세로 갑과(甲科)에 등과, 왕이 그 재주를 가상히 여겨 우습유지제고(右拾遺知制誥)에 발탁하였다. 그 뒤 여러 벼슬을 거쳐 내사사인(內史舍人)이 되었다.
목종 때는 거듭 지공거(知貢擧)가 되어 훌륭한 인재를 많이 뽑아 왕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며, 이부시랑(吏部侍郎) · 중추원사(中樞院使)를 지냈다. 그러나 김치양(金致陽)이 반역을 꾀하자 채충순(蔡忠順) 등과 함께 계책을 세워 현종을 맞았다.
현종 즉위 초에 한림학사 승지 좌산기상시(翰林學士承旨左散騎常侍)가 되었다가 얼마 뒤에 정당문학(政堂文學)으로 승진했고 왕의 사부(師傅)가 되었으며, 현종에게 청해 성종 이후 폐지된 팔관회(八關會)를 부활시켰다.
1012년(현종 3) 이부상서 참지정사 감수국사(吏部尙書參知政事監修國史)를 거쳐 1016년에는 내사시랑평장사(內史侍郎平章事)가 되었다. 1020년 추충진절위사공신(推忠盡節衛社功臣), 이듬해에 검교태부 수문하시랑 동내사문하평장사 청하현개국자 식읍오백호(檢校太傅守門下侍郎同內史門下平章事淸河縣開國子食邑五百戶)의 관작을 받았으며 수정공신(守正功臣)이 되었다.
평소 관직 생활을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70세가 되기 전에 치사(致仕)하기를 청해 현종이 여러 차례 불렀으나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불교를 깊이 믿어 경주 황룡사탑의 수리를 자청해 몸소 감독하기도 했고, 또 자기 집에 불경과 불상을 만들어 두고 중처럼 지내다가 마침내 집을 희사해 절로 만들었다.
1024년 병이 위독하자 왕이 친히 문병했고, 최항이 죽자 몹시 애도하며 후하게 부의하였다. 과묵하고 결단력이 있었으며 청렴결백해 집안에 저축이 없었다고 한다. 뒤에 현종 묘정에 배향되었고, 1033년(덕종 2) 정광(正匡)에 추증되었다.
정종은 시중(侍中)을 가증(加贈)하고 최항의 기일에는 유사(有司)에게 명해 도량(道場)을 현화사(玄化寺)에 베풀고 명복을 빌었다. 1067년(문종 21) 수태사 겸 중서령(守太師兼中書令)이 가증되었다. 시호는 절의(節義)이다.
참고문헌
『고려사(高麗史)』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