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조선 후기, 학자 홍여하(洪汝河)가 고려시대에 관해 기전체로 저술한 역사서.
서지 사항
저자 및 편자
구성과 내용
『휘찬여사』의 현실 인식과 역사 인식은 열전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홍여하는 고려 말 절의(節義)를 지킨 인물을 현창하였다. 이색(李穡) · 정몽주(鄭夢周) · 이숭인(李崇仁) · 김진양(金震陽) 등 조선 건국에 반대한 인물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정도전(鄭道傳) · 조준(趙浚) · 윤소종(尹紹宗) 등 조선 왕조 개창에 공을 세운 인물들은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리고 조민수(曺敏修) · 변안열(邊安烈) · 왕안덕(王安德) 등 『고려사』에서 간신(姦臣)으로 평가한 인물들을 「명신전」에 넣었다. 이는 17세기 병자호란(丙子胡亂)을 겪은 조선 사회의 현실이 반영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숭명반청(崇明反淸)과 복수설치(復讎雪恥)라는 시대정신에 따라 명(明) 황실에 대한 의리를 강조하고 청(淸)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여하는 서인(西人)에 의해 추진되는 북벌에 부정적인 입장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문(鄭文) · 유응규(庾應圭) · 김제안(金齊顏) · 박의중(朴宜中) 등 중국에 사행(使行)을 다녀오면서 외교적 성과를 올린 이들을 「행인전」에 수록하였다. 이는 무력이 아닌 평화적이면서도 외교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휘찬여사』는 「외이열전(外夷列傳)」을 수록하였는데, 이는 『고려사』에서는 볼 수 없는 체제이다. 범례에서 밝히기를, 중국의 역대의 사서에는 모두 「외이부록」이 있으므로 그것에 의거해 「거란전」 · 「일본전」 등을 지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휘찬여사』의 구성은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것이었다. 입장에 따라 이는 중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서 벗어나 조선을 중심에 두고 주변을 인식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소중화 의식(小中華意識)의 소산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의의 및 평가
홍여하는 이전 시기에 비해 철저해진 성리학적 역사관과 윤리 의식을 통해 이 책을 저술하였다. 여기에는 서인에 의해 추진되는 북벌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왕권 중심의 국가 재조론(國家再造論)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고려시대를 중심에 두고 유계(兪棨)의 『여사제강(麗史提綱)』과 비교해 봄으로써 17세기 서인과 남인의 역사 인식과 현실 인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기전체(紀傳體)를 채택하였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역사서와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이 책 이후 본격적으로 강목체(綱目體) 역사서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홍여하도 1672년(현종 13)에 『동국통감제강(東國通鑑提綱)』을 지었으며, 이는 다시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東史綱目)』으로 이어졌다. 조선 후기의 역사 서술 경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 『휘찬여사(彙纂麗史)』
논문
- 고영진, 「홍여하」(『한국의 역사가와 역사학』 상, 창작과 비평사, 1994)
- 김보정, 「인조~현종대 정몽주 인식」(『포은학연구』 24, 포은학회, 2019)
- 도현철, 「목재 홍여하의 역사서 편찬과 고려사인식」(『한국사상사학』 43, 한국사상사학회, 2013)
- 박인호, 「『동국통감제강』에 나타난 홍여하의 역사인식」(『퇴계학과 유교문화』 54,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 2014)
- 박인호, 「『휘찬여사』 「열전」에 나타난 홍여하의 역사인식」(『장서각』 31, 한국학중앙연구원, 2014)
- 우인수, 「목재 홍여하의 현실인식과 대응」(『한국사상사학』 43, 한국사상사학회, 2013)
- 한영우, 「17세기 중엽 남인 홍여하의 역사서술: 『휘찬여사』와 『동국통감제강』」(『조선후기사학사연구』, 일지사, 1989)
주석
-
주2
: 무력으로 북쪽 지방을 치는 일. 우리말샘
-
주3
: 조선 시대에, 이념과 이해에 따라 이루어진 사림의 집단을 이르던 말. 우리말샘
-
주5
: 밝게 나타나거나 나타내다. 우리말샘
-
주6
: ‘사신 행차’를 줄여 이르던 말. 우리말샘
-
주7
: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함. 우리말샘
-
주8
: 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간절히 말함. 우리말샘
-
주10
: 부정한 귀신에게 지내는 제사. 우리말샘
-
주11
: 판관(判官): 고려ㆍ조선 시대에, 지방 장관 밑에서 민정을 보좌하던 벼슬아치. 관찰부, 유수영 및 주요 주(州)ㆍ부(府)의 소재지에 두었다. 우리말샘
-
주13
: 조선 시대에, 사간원에 속한 종삼품 벼슬. 세조 12년(1466)에 지사간원사를 고친 것이다. 우리말샘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