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석불 보살 병립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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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석제 불보살 병립상
납석제 불보살 병립상
조각
유물
삼국시대의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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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삼국시대의 불상.
내용

높이 16.2㎝.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읍리 절터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상은 곱돌[蠟石]을 다듬어 앞면에는 불상과 보살상을 나란히 돋을새김[浮彫]으로 새기고, 뒷면에는 전면에 걸쳐 산악무늬[山岳文]를 도드라지게 새긴 특이한 형태의 불상이다. 앞면에 새긴 불상과 보살상은 거의 같은 크기여서 의도적으로 병립시킨 것이 분명하다.

오른쪽의 불상은 얼굴이 거의 파손되어 세부 형태는 알 수 없지만 둥글고 단아한 인상으로 짐작된다. 짤막한 체구는 어린아이와 같지만 양감은 다소 살아 있고, 옷주름 표현이 생략된 불의(佛衣)는 간단명료한 편이다. 이러한 특징과 더불어 두 팔에 걸쳐 무릎으로 늘어뜨린 대의(大衣) 자락은 굵은 띠주름을 이루어,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보물, 1963년 지정) 중 본존불의 형식과 유사한 점을 느낄 수 있다.

왼쪽 보살상 역시 불상과 흡사한 모습인데, 머리에 소박한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다. 얼굴은 잘 알 수 없게 파손되었다. 체구는 불상과 비슷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두 다리 등에는 다소의 양감을 나타내었고 부드러운 면모를 보여 준다. 어깨에 걸친 새 깃 같은 옷자락은 반전(反轉)이 약간 있지만 뻣뻣한 편이며, 양어깨에서 내려온 천의 자락은 왼팔에 걸쳐 내려가고 오른손으로 잡아 내려 묵직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중국의 북제(北齊)에서 수나라 초기 불보살 양식에 많이 보이는 것이어서 이 상의 편년문제를 시사하고 있다. 또한 오른쪽에 불상, 왼쪽에 보살상을 병존시킨 불보살병존상은 인도나 중국에도 없는 예로서, 현재까지는 세계에서 유일한 형식의 불보살상이라 하겠다.

이러한 독특한 형식은 뒷면 처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체 면에 걸쳐 다섯 겹의 중첩된 물결무늬를 새기고, 아래와 위의 것은 평면적으로, 중간 세 겹은 굴곡지도록 새겼다. 의도적으로 이러한 형식을 새긴 듯하며, 독특한 형식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의 북제 천보(天保) 3년(552년)명 미륵오존상의 뒷면 것과 관련시켜 흔히 산악문으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땅이나 물·산·구름까지도 표현된 하나의 세계를 상징하는 무늬일 가능성도 있다. 이 점은 하단의 좌우에 새겨진 물고기무늬(또는 꽃무늬)에서도 짐작된다.

물결무늬의 윤곽에 따라 광배 외곽 형태 또한 물결을 이루고 있으며, 북제 수하사유오존상(樹下思惟五尊像)의 나무 윤곽에 따라 굴곡진 외곽과 비슷한 점도 주목된다. 이처럼 특이한 형식, 어린이 같은 형태, 단순 소박한 양식 등에서 6세기 후반 삼국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중요 작품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한국불상삼백선』(황수영·진홍섭·정영호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2)
『한국조각사』(문명대, 열화당, 1980)
「전부여출토 납석불보살병립상고: 한국불에 끼친 북제불의 일영향」(강우방, 『고고미술』138·139, 1978·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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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문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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