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천사 운대암 감로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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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작품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망월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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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망월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내용

1801년 작.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96㎝, 가로 159㎝. 상·중·하단으로 구성된 조선 후기 감로왕도의 전형적인 구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상단의 불·보살을 5개의 원 안에 배치한 특이한 구도를 보여 주고 있다.

상단의 중앙에는 7여래가 둥근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를 배경으로 구름 위의 연화대좌 위에 서서 두 줄로 합장하고 있다.

아래 줄의 가운데 여래의 얼굴이 크게 강조되어 표현된 것으로 보아 아미타불을 표현한 듯하다. 여래의 왼쪽에는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을 비롯한 보살들이 역시 둥근 원 안에 그려져 있다. 백의관음과 반대쪽의 보살이 발(鉢)을 들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들 아래로는 영혼을 모셔 가는 연꽃대좌를 주악천녀들이 둘러싸고 받들고 있는 모습이 좌우로 표현되었다. 이처럼 둥근 원 안에 천인과 연꽃대좌를 묘사한 점이라든가 7여래를 광배 안에 표현한 점은 1790년 용주사 감로왕도, 1792년 은해사 감로왕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도상 간의 관련성을 보여 준다.

중단에는 시식대 위에 성반이 차려졌으며 그 아래에는 발을 든 청발(靑髮)의 아귀와 합장한 홍발(紅髮)의 아귀가 암좌 위에 앉아 있다. 제단 오른쪽에는 작법승들이 큰 북을 치고 바라·나팔·법고 등을 연주하는 모습이 실감 나게 묘사되었다. 이들 앞에는 한 스님이 금강령을 흔들며 독송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제단 위의 촛불과 함께 막 의식을 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단은 가운데의 소나무를 중심으로 좌우로 나뉘어 표현되었다. 좌측에는 줄을 타며 묘기를 부리는 광대와 탈을 쓰고 춤추는 초랭이, 장구·대금·바라에 맞춰 춤추는 무당을 비롯하여 전쟁 장면, 수레에 깔려 죽는 장면, 불에 휩싸여 고통받는 사람, 집과 담장이 무너져 깔려 죽는 사람 등 인간세의 다양한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수목의 오른쪽에는 활활 타오르는 무간지옥(無間地獄) 속에서 몸이 베이고 쇳물을 마시는 등 갖가지 고통을 당하는 장면, 아치형의 흰 다리 위에 아귀들이 밥그릇을 들고 아우성치는 모습 등이 산악을 배경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다리의 모습은 18세기 말의 홍익대박물관소장 감로왕도에서도 보이지만, 이 작품에서의 아귀 표현이 훨씬 실감 나게 보인다.

상하로 긴 화면에 상단에는 5개의 둥근 원 안에 불보살과 주악천녀를 배치하여 모든 인물이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엄격한 좌우대칭에 의한 정연한 구도를 보여 준다. 반면, 중단과 하단은 비교적 자유로운 구성을 보여 주지만 수목과 소나무 등을 이용하여 화면을 분리하여서인지 밀폐된 공간 안에 각 장면이 들어 있는 듯하다.

바탕을 황토색으로 칠하고 녹색과 적색을 주조로 하여 흰색과 옅은 살색·금색·청색 등을 사용하였다. 상·중단의 인물 묘사에 비하여 하단의 인물 묘사가 다소 뒤떨어지는 듯하다.

참고문헌

『감로-조선시대 감로탱』상,하(통도사성보박물관, 2005)
『감로탱』(강우방·김승희 공저, 예경출판사,1995)
「감로도 도상의 기원과 전개 -연구현황과 쟁점을 중심으로」(김정희, 『강좌미술사』47, 한국불교미술사학회, 2016)
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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