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지장사 지장보살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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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지장사 지장보살도
대구 북지장사 지장보살도
회화
작품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 북지장사에 있었던 조선 후기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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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 북지장사에 있었던 조선 후기의 불화.
내용

1725년(영조 1년) 작.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224.2㎝, 가로 179.4㎝.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원래 대구에 있는 북지장사의 중단탱(中壇幀)으로 조성된 불화이다. 현재 북지장사 극락전(極樂殿)에 봉안되어 있는 아미타후불탱화(阿彌陀後佛幀畫)와 같은 해에 제작되었다.

이 그림은 인물의 형태라든가 설채법(設彩法)·필선 등에서 17세기 말∼18세기 초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이 그림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권속들이 거의 5단계로 수평을 이루며 배치된 특이한 구도법을 보이고 있다.

승려 머리(민머리)에 이마 가운데가 약간 볼록한 지장보살은 이중 윤광(二重輪光) 안에 안정된 좌세로 결가부좌(結跏趺坐)하였다. 얼굴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둥근 모습이다. 그리고 가늘고 긴 눈, 활[弓] 모양의 눈썹, 조그마한 입 등이 비교적 균형 있게 안배되어 자비로운 지장보살의 성격이 성공적으로 표현되었다.

화면의 구성은 제일 아래쪽에는 합장을 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비롯하여 명부시왕(冥府十王)과 사자(使者)가 서 있다. 이 중 시왕은 모두 원유관(遠遊冠 : 왕이 朝賀를 받을 때 쓰던 관)을 쓰고 있으며 사자는 두루마리를 들고 있다. 사자는 지금 막 화면으로 들어온 듯 머리와 옷자락을 휘날리고 있어 정적인 화면에 동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도상에 이러한 모습의 사자가 표현된 것은 1726년 실상사 지장보살도, 1732년 건봉사 지장보살도, 1748년 한천사 지장보살도 등에서도 볼 수 있다. 고려시대의 도상에서는 허리를 구부리고 두 손으로 명부를 받쳐 든 모습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여기에서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막 뛰어든 것 같은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 특이하다.

그 윗줄에는 합장을 하거나 홀(笏)을 든 시왕들이 본존을 향하여 서 있다. 그 위에는 면류관(冕旒冠 : 왕의 正服에 갖추어 쓰던 관)을 쓴 제5 염라대왕(閻羅大王)과 제6 변성대왕(變成大王) 및 판관(判官)이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시왕과 판관 사이에는 두꺼운 채운(彩雲)이 가로막혀 이들 사이의 위계 질서를 느끼게 한다.

이 위로는 악귀(惡鬼)·팔부중(八部衆)·범천(梵天)·제석천(帝釋天) 등 천부중(天部衆)이 배열되었다. 최상단에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합장한 여섯 보살이 정연하게 서 있다. 이 모든 권속들은 본존과 같이 둥글고 원만한 인물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필선도 능숙하고 세련되어 이 불화의 뛰어난 질을 엿보게 한다.

이와 함께 사용된 색채 또한 녹색과 홍색이 주조를 이룬다. 밝고 명랑한 색조로서 거의 포(布)가 비칠 정도로 엷게 채색되어 한결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금니(金泥)·은니(銀泥) 또한 화려하고 밝은 분위기를 더해 준다.

화기(畫記)에 의하면, 이 불화의 제작은 석민(碩敏)·풍연(豐衍)·추계(秋溪) 등 5명의 화원이 담당하였다 한다. 그리고 현재 극락전에 봉안된 아미타불화도 같은 해 같은 화원들이 제작하여 각각 상단탱 및 중단탱으로 봉안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조선시대 지장시왕도 연구』(김정희, 일지사, 1996)
『한국의 미』 16-조선불화-(문명대 감수, 중앙일보사, 1984)
「조선조후기 지장보살화연구」(김정희, 『한국미술사논문집』 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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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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