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916년 현손 재익(在翼)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필영(柳必永)·서정옥(徐廷玉)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재익과 권석찬(權錫瓚)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고려대학교 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39수, 권2에 서(書) 15편, 잡저 2편, 권3에 서(序) 2편, 기(記) 7편, 발(跋) 1편, 명(銘) 2편, 상량문 1편, 뇌사(誄辭: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글) 2편, 축문 6편, 제문 2편, 묘지명 1편, 권4는 부록으로 만사 15수, 제문 3편, 유사·행장·행략(行略)·묘지명·묘갈명·묘표·사정중건기(思亭重建記)·상량문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체로 소박하면서도 한아(閒雅: 경치가 고요하고 품위 있음)한 느낌을 준다. 「연산철정(連山鐵鼎)」은 연산에 있는 큰 솥을 보고 지은 것으로, 이 솥에 밥을 지어 흉년에 굶주리는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고 싶다는 소박한 심정을 나타내었다.
「여황목재공음(與黃牧齋共吟)」은 황곡(黃斛)과 함께 읊은 것으로 전원생활의 즐거움과 은둔사상을 나타내었다. 「수로십영(垂老十詠)」은 자신의 늙음을 발백(髮白)·면추(面皺)·이롱(耳聾)·배구(背傴)·목혼(目昏)·치활(齒豁)·체수(體瘦)·구번(口煩)·두현(頭眩)·각연(脚軟)의 부제를 달아 읊은 것이다.
「칠원강정환걸화난국매죽어강표암촉여제기후(漆原姜鼎煥乞畫蘭菊梅竹於姜豹庵屬余題其後)」는 강세황(姜世晃)의 사군자 그림에 붙인 시로, 영물(詠物)에 조예가 있음을 보여준다.
잡저 중 「배별성후사(拜別成侯詞)」는 성대중(成大中)이 흥해군수로 있다가 떠날 때 그의 치적을 찬양하면서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