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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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직영의 소주집
홍직영의 소주집
한문학
문헌
조선 후기의 문인, 홍직영의 시 · 서(書) · 제후 · 제문 등을 수록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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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의 문인, 홍직영의 시 · 서(書) · 제후 · 제문 등을 수록한 시문집.
서지적 사항

58권 29책(이 가운데 14권 7책이 결본이다). 필사본. 서발이 없어 간행경위 등은 자세하지 않다.

내용

≪소주집≫ 권1은 부(賦) 8편, 권2는 시 219수, 권3∼6은 결본, 권7∼24는 시 2,870수, 권25·26은 결본, 권27∼35는 시 1,354수, 권36∼42는 서(書) 348편, 권43∼48은 결본, 권49·50은 발 18편, 제후(題後) 33편, 권51·52는 결본, 권53은 묘지명 24편, 권54는 전 16편, 권55·56은 제문 48편, 권57·58은 결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주집≫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는 대부분 친구·친지 등과 주고받은 것, 그리고 한가한 전원의 서정을 읊은 것, 병고·객회·가난·농민 내지 농사에의 관심을 보인 것 등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를 음영(읊음)한 것이다. 특히, 한 사물에 대해 3∼40수씩 이어지는 연작시는 그의 시적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주집≫ 권2의 <영설 詠雪>은 칠언율시 40수로 이루어져 있다. 40수 모두 똑같은 운을 사용하였다. 병상에서 눈의 변함없는 모습과 천지를 온통 뒤덮는 힘에 경복되어 이 시를 짓는다고 시의 서에서 밝혔다. 눈이 오는 모습과 땅에 쌓이는 모습, 그리고 눈의 심상을 통해 조명해 본 자신의 생애 등의 눈에 대한 여러 가지 상념이 담겨 있다. 눈에 대한 풍부한 조어력과 다양한 형상화가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영물시의 한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소주집≫ 권19의 <추흥영회 秋興詠懷>는 7언 97수로 되어 있다. 권20의 <매화 梅花>는 7언 41수로 되어 있다. 권8의 <남초가 南草歌>는 담배를 읊은 칠언고시이다. 담배가 어느 때에 어느 곳에서 생겨났는지 옛 문헌에는 전하지 않는다 말하고 담배의 폐해를 말하였다. 권10의 시는 대부분 금강산을 여행하면서 지은 것이다. 금강산을 향하여 출발하기 직전 말 위에서 읊은 시를 비롯하여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의 경치, 그리고 금강산의 단발령·장안사 등의 절경과 암자 등을 읊었다.

≪소주집≫ 권18의 <패강죽지사 浿江竹枝詞>는 칠언절구 30수로, 대동강에 관련된 제반사항을 읊었다. 부벽루, 동명왕 고사에 관련된 기린굴, 대동강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의 모습, 대동강에서 바라본 거리의 모습 등을 그렸다.

권31에는 저자 당시의 중국인 시고 가운데 <백미도가 百美圖歌>가 있어 그것을 본받아 지었다고 하는 일련의 미인가가 있다. 이 시는 모두 칠언절구로 되어 있으며, 미녀 한 사람에 대해 한 수씩 읊었다.

≪소주집≫의 <의고백미도가 擬古百美圖歌>는 중국의 서시(西施)·하희(夏熙)·우미인(虞美人)·척부인(戚夫人)·왕소군(王昭君) 등의 30인, <후백미도가>에는 옹희(雍熙)·환소군(桓小君)·서왕모(西王母)·진나부(秦羅敷) 등의 30인, <속백미도가>에는 맹광(孟光)·진효부(陳孝婦)·초선(貂蟬)·신라왕김선덕(新羅王金善德) 등의 30인, <백미도가보유>에는 조연(趙娟)·노차실녀(魯次室女) 등의 10인에 대한 시가 실려 있다. 중국역대의 유명한 여성들을 소재로 지은 시이다. 우리 나라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선덕여왕이 들어가 있다.

≪소주집≫의 문은 시와는 다르게 의례적인 글이 많다. 편지는 분량이 많으나, 대부분 척질간의 안부편지에 불과하고, 성리·학문을 다룬 것은 별로 없다. 간간이 시나 문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이 있다.

≪소주집≫ 권54의 <수마전 睡魔傳>은 잠을 의인화한 가전작품이다. 세상 사람들의 교제가 부귀에 따라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을 보고, 죽을 때까지 변함 없이 함께 하는 잠을 우도(友道)의 참모습으로 제시하였다. 결국 잠을 통하여 세상의 우도를 논한 작품이나, 완전한 의인이 되지 못하고 내용이 역동적으로 구성되지 못한 것이 흠이다.

≪소주집≫의 <한원집발 漢源集跋>은 노긍(盧兢)의 문집에 대한 발이다. 여기에서 작자는 “문장의 도는 재(才)가 어려운 것이 아니고 기(氣)가 어려운 것이다. 재라는 것은 자르는 것(裁)이요, 기라는 것은 기이하게 하는 것(奇)이다.”라고 하여 재와 기에 대해 해학적으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노긍의 문장은 기가 있으므로, 전하는 것은 적지만 훌륭하다고 하였다.

≪소주집≫의 <동패낙송발 東稗洛誦跋>은 노명흠(盧命欽)이 엮은 ≪동패낙송≫에 대한 발로 이제까지 미상으로 전하던 이 책의 편자가 밝혀져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는 글이다. 연세대학교 도서관도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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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윤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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