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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마동이 1931~32년에 그린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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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이마동이 1931~32년에 그린 유화.
개설

캔버스에 유채. 세로 115㎝, 가로 87㎝.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 작품은 이마동(李馬銅)이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특선한 작품이다. 출품한 또 다른 작품 「풍경」은 건물이 있는 평범한 풍경을 그린 것으로 입선하였고, 특선작인 이 작품은 당시의 관례에 따라서 황실에서 구매하였다.

내용

이마동은 휘문고보 재학시절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중앙고보의 도화교사 이종우(李鍾禹)의 방과 후 도화교실에서 그림을 배웠다. 이 도화교실에는 중앙고보 학생인 김용준, 길진섭, 구본웅, 김주경도 있었다. 이후 일본의 도쿄미술학교[東京美術學校]에 유학하여 1932년 3월에 졸업하였다. 이 작품은 좌측 상단에 “MADONG LEE 1931”로 사인이 되어 있어서, 재학 중 마지막 해에 제작하여 졸업 후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동의 도쿄미술학교 재학 시의 지도교수는 후지시마 다케지[藤島武二, 1867~1943]였다. 후지시마 다케지는 인상파의 영향을 받은 절충적 아카데미즘이라는 도쿄미술학교의 화풍을 따랐지만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밝은 색채와 인상파적인 터치와 비교할 때 이마동의 이 그림은 색채가 더 어둡고 필치가 아카데믹한 전형적인 인물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옷과 얼굴에 음영을 정확히 묘사하였으며 색채는 밝은 원색을 피하고 중후하게 형태 묘사에 치중하였다. 벽면을 배경으로 한 손에 잡지를 들고 베이지색 외투에 양복을 입고 선 짧은 머리의 젊은 남자는 서양 문화를 받아들인 근대적 지식인으로 보인다. 조선미술전람회의 출품작들의 주요 모델이 여성과 아이이고 대체로 도시나 자연풍경에 치중했던 것과 다르게 이 작품은 작가 자신으로도 볼 수 있는 젊은 남성 지식인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또한 비교적 완성도가 높은 아카데믹한 인물화라는 점에서 도쿄미술학교 유학생들의 화풍으로 대표되는 근대 유화의 한 지표로 제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를 비평한 윤희순(尹喜淳)은 형식주의 아카데미적 달필로 매너리즘에 빠진 작품이라고 이 작품을 비난하기도 하였지만, 이를 다시 말하면 능숙한 필치와 정확한 데생으로 단련된 유화가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유연하고 능숙한 필치는 1933년의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한 두 점의 풍경화 「송(松)」, 「춘(春)」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이 작품에 대해서 권구현(權九玄, 1902~1938)은 힘 하나 안들인 듯 그린 작품으로 “선은 유화(柔和)한 맛 색은 농염한 맛”을 풍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마동은 재학 시절부터 여러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였다. 1930년 김용준, 구본웅, 길진섭과 백만양화회를 도쿄에서 조직하였으며, 1931년에는 도쿄미술학교 조선동창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 학예부가 후원한 동미회전에 참가하였다. 이때 「나부」 등의 작품을 출품하였다. 1932년에는 3회 동미회전에 참가했고 그의 출품작 「복순이」가 동아일보 지면에 소개되었다. 1933년 10월에 결성된 청구회에 참여하여 도상봉, 공진형 외 일본인 4명이 함께 창립전을 개최하였다. 1937년 목시회 전에는 「포구」를 출품하였으며, 1938년에는 중견작가 양화소품전에 참가하였고, 작가 개인전을 화신백화점 화랑에서 개최하였다. 이때의 전시회는 5년간의 침묵을 깨고 재개한 작품활동으로 평가되었다. 1939년에는 양화동인전으로 명칭을 바꾼 제5회 목시회전에 참가하였다.

참고문헌

『근대문화유산 회화분야 목록화 조사 보고서』(문화재청, 2007)
『한국근대미술의역사』(최열, 열화당, 1998)
집필자
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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