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팔공산에 있는 사암(寺庵)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염불암 경내 법당 앞에 세워진 탑이다.
3단으로 높직하게 이루어진 화강암 지대석(地臺石) 위에 탑신(塔身) 없이 옥개석(屋蓋石)만 층층이 포개져 있는데, 옥개석의 크기로 보아 탑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탑 정상부의 상륜(相輪)은 옥개석과 재질이 다른 돌로 만들어졌다. 검푸른 빛깔의 네모꼴 점판암으로 만든 옥개석은 현재 열 개가 남아 있으나 본래는 몇 층이었는지 알 수 없다.
아래쪽 3개층과 맨 위층을 제외하고는 옥개석의 파손이 너무 심하여, 더 이상 크게 부서져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옥개석 낙수면(落水面)마다 돌을 괴어 놓았다. 각 옥개석은 두께가 얇고 낙수면이 수평화되었으며, 각 면은 직선 처리되어 다소 경직되어 보이지만 네 모서리를 살짝 반전(反轉)시켜 어느 정도는 날렵한 맛을 느끼게 한다.
이와같이 검푸른 빛을 띠는 청석으로 자그마한 다층탑(多層塔)을 조성하는 예는 고려시대에 이르러 크게 유행하였다. 해인사의 원당암 청석탑이라든가, 김제 금산사 경내의 청석다층탑 등은 이의 좋은 예들로, 이 염불암청석탑 역시 같은 계통임을 알 수 있다.
비록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아서 본래의 층수 및 형식에 대해서는 잘 알 수가 없지만, 옥개석의 완만한 체감률과 적당한 비례감으로 인해 안정감을 주는 고려탑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