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이철영의 조카 이규헌(李圭憲)과 아들 이규룡(李圭龍)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말에 종질인 이규설(李圭卨)과 아들 이규룡의 발문이 있다.
8권 4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205수, 권2·3에 서(書) 61편, 서(序) 5편, 기(記) 3편, 발(跋) 3편, 제문 7편, 묘문 8편, 행장 1편, 전(傳) 1편, 권4∼6에 잡저 21편, 권7에 항의기사(抗義記事) 7편, 권8에 부록으로 가장·행장 각 1편과 제문 12편, 만사 10수, 고묘문(告墓文)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우국충정과 망국의 울분을 토로한 애국시가 많다. 「홍읍피왜란장(鴻邑被倭亂杖)」은 1909년 그가 민적법의 시행에 반대하는 운동을 펴다가 일본경찰에 의해 홍산(鴻山)으로 잡혀갔을 때 그 울분을 토로한 시이다. 「삼입유수(三入幽囚)」는 1918년 호적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여 감옥에 구속되었을 때 그 감회를 읊은 것으로, 강력한 투쟁 의지와 의리 정신이 나타나 있다.
「추감거의제공사유음(追感擧義諸公事有吟)」은 1895년(고종 32) 단발령이 내리자 이에 대항하여 유인석(柳麟錫)·김복한(金福漢)·이설(李偰) 등이 춘천(春川)·홍주(洪州) 등지에서 의병을 일으킨 것을 찬양하는 시이다. 「문안열사중근포살왜괴(聞安烈士重根砲殺倭魁)」·「문이열사준봉사서양고복송원우공회(聞李烈士儁奉使西洋刳腹訟寃于公會)」·「문조상공병세순절(聞趙相公秉世殉節)」·「문민영환순절(聞閔泳煥殉節)」 등은 안중근·이준·조병세·민영환 등의 열행·순절에 관한 소식을 듣고 그들의 애국충절을 찬양하여 읊은 것이다.
서(書)의 「여간재전장우(與艮齋田丈愚)」와 「여송강재의섭(與宋强哉毅燮)」에는 명덕(明德)에 대한 개념을 밝히고 예설(禮說)을 논변한 내용이 들어 있다.
잡저 가운데 「갑오동란록(甲午東亂錄)」은 1894년(고종 31) 동학농민혁명의 전후 사실을 기록한 것이다. 「무오국복록(戊午國服錄)」은 1919년 고종이 죽자 이로 인해 온 국민의 일본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여 3·1운동으로 전개된 사실을 상세하게 기록한 것이다. 「사상강설(泗上講說)」은 이간(李柬)·한원진(韓元震)·임성주(任聖周)·홍직필(洪直弼) 등 여러 학자들이 펼친 성리학적 논쟁에 대해 이이(李珥)의 학설을 기본으로 절충적인 이론을 전개한 논문으로, 성리학에 관한 깊은 지식을 보이고 있다.
항의기사 중 「치일국정부서(致日國政府書)」는 민적법에 반대하여 일본정부에 보낸 편지로서, 그들의 간계를 맹렬하게 성토하고 있다. 이밖에 「기유일기」·「경술일기」·「갑인일기」·「무오일기」 등도 항일 운동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것으로 항일독립운동사 연구에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