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연보 2권, 합 9권 3책. 활자본. 일찍이 정조가 근신(近臣)에게 명해 저자의 유고(遺稿)를 수집하게 했으나 실제 간행은 1910년 증손 직성(直性)에 의해 이루어졌다. 권두에 신응조(申應朝)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김윤식(金允植)과 이재곤(李載崑)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권1에 시 133수, 권2에 소차(疏箚) 30편, 의(議) 2편, 권3에 의의(議義) 1편, 고사(故事) 3편, 권4에 서(書) 6편, 서(序) 8편, 기(記) 9편, 제발(題跋) 22편, 잡저 1편, 권5에 제문 8편, 애사 7편, 권6에 비명(碑銘) 4편, 묘갈 5편, 묘표 12편, 권7에 묘지 4편, 행장 1편, 시장(諡狀) 3편이 있고, 이어 연보가 권 1·2로 나누어져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시문이 뛰어나 규장각제학으로 오래 봉직한 탓으로 공거문(公車文)과 관각문(館閣文)이 이 책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차는 벽파(僻派)인 저자가 정적(政敵)들을 공격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한 군제(軍制)와 세제(稅制) 등에 관한 내용도 있다.
의의인 「춘궁시강일기(春宮侍講日記)」는 1768년(영조 44) 6월 15일부터 1770년 1월 10일까지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에 있을 때 쓴 일기이다. 주로 중국과 역사에 관한 내용이다.
고사 가운데 「경연고사(經筵故事)」는 입지(立志)·진학(進學)·극기(克己)·납간(納諫)·사천(事天)·사민(事民) 등 18개 조목으로 나누어 설명한 글이다. 「규장각고사」는 규장각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을 적은 것이다.
잡저의 「솔옹문답(率翁問答)」은 은거해 있을 때 쓴 글로, 자신의 정치적 처지를 밝히고 있다. 「연보」에는 경연에서의 문답 내용과 영조·정조와 함께 시정(時政)을 논한 일, 그가 규장각의 현판을 쓴 사실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