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은 제주도 한라산 일대의 천연보호구역으로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91,874,318㎡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는 해발 800∼1,300m 이상의 구역을 비롯, 일부 계곡 및 특수 식물상을 보유하고 있는 몇 개의 지역을 포함한다. 한라산은 난대·온대·한대식물을 고도에 따라 보유하고 있다. 한라산의 동물은 분포구계상 구북구 중 북부 중국아구의 한국구에 속한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는 지형과 지질, 식물과 동물이 특이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고, 특히 보호를 요하는 학술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면적 91,874,318㎡. 이 구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는 해발 800∼1,300m 이상의 구역을 비롯, 일부 계곡 및 특수 식물상을 보유하고 있는 몇 개의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도에 자생하는 관속식물(管束植物:관다발 식물)은 171과 651목 1,348종, 217변종 합계 1,565종이다. 이 수는 같은 위도, 같은 면적의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 매우 주목되는 수이다.
식물분포구계상(植物分布區系上)으로 제주도는 중일식물구계 중 한일난대아구(韓日暖帶亞區)에 속하며, 붉가시나무 · 구실잣밤나무 ·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常綠闊葉樹)가 표식종(標式種:그 지역의 전형적인 종류)이다.
이 구역에 자생하는 수목 287종 중 31%에 해당하는 89종이 상록수이고, 그 중 62%가 난대성 상록수로서 주로 해안에 가까운 계곡과 평지 및 산록지대에 자생한다. 안덕계곡 · 효돈천계곡 · 도순천계곡 · 말타리내계곡 · 섭섬 · 남원면의 상록수림은 좋은 예들로서 모두 보호구역에 편입되어 있다.
이 보호구역의 중심이 되고 있는 한라산의 식물상은 고도에 따르는 수직적 분포에서 분포대(分布帶)의 구분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산록지대(북쪽은 고도 600m 내외까지, 남쪽은 700∼1,100m까지)에는 난대상록수림이 발달한다. 남오미자 · 참식나무 · 사스레피나무 · 굴거리나무 · 좀굴거리나무 등이 분포대에서의 표식종이다. 이 난대성상록수의 8%는 제주도의 고유종이다.
난대림의 위쪽, 즉 한라산 중복에 발달하고 있는 온대림은 내륙지방에서와 같이 새나무 · 졸참나무 · 단풍나무 · 산벚나무 등으로 구성된다.
온대림의 위쪽은 물참나무의 순림(純林:80% 이상이 한 가지 나무로만 이루어진 숲)이 발달한다. 다시 이 보다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는 한대림은 구상나무 · 고채목 등으로 구성된다. 한라산 정상부에서는 떡버들 · 털진달래 · 눈향나무 · 시로미 · 설앵초 · 암매 · 들쭉나무 등이 발견된다.
이와 같이 한라산은 난대 · 온대 · 한대식물을 고도에 따라 보유하고 있다. 또, 식물분포대의 한계선이 북쪽과 남쪽이 같지 않은데, 이것은 해류의 영향에 따르는 기온 · 강수량 · 설선(雪線)의 차이 및 계절풍의 영향 등 주로 기상요인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특산식물은 33종에 달한다. 또, 보호구역내에는 일본의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들쭉나무, 백두산에서만 자생하는 암매 · 좀민들레 · 시로미도 자생하고 있다.
한라산의 동물은 분포구계상 구북구(舊北區) 중 북부 중국아구의 한국구에 속한다. 제주도에는 한대성과 열대성분자가 함께 섞여 서식하고 있다.
예를 들면 평지에는 아열대성인 맹꽁이와 난대성인 청개구리가 서식하는가 하면 중복산림지대에는 북방산개구리가 살며, 백록담에는 무당개구리를 볼 수 있다. 이 양종은 모두 북방분자이다. 특히, 무당개구리는 중국 윈난성(雲南省)의 고지와 더불어 이곳이 분포의 남한계선이 된다.
곤충 중에도 한대성인 산굴뚝나비와 아열대성인 암붉은오색나비와 남방공작나비가 다같이 살고 있다. 제주도의 곤충은 구북구계가 318종, 동양구계가 149종, 양 구계 공통종이 50종으로 이곳의 곤충상이 한반도의 그것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산 동물로 알려진 것은 곤충이 873종, 거미류와 다족류가 74종, 척추동물은 아종(亞種:한 무리의 비슷한 종류)까지 포함시켜서 담수어가 12종, 양서류 8종, 파충류 8종, 조류 198종, 포유류 17종 등이다.
제주도는 한반도와 떨어진 뒤, 적어도 1만 년 이상 지난 까닭에 모주둥이노린재 · 제주양코스커딱정벌레 · 제주풍뎅이 · 제주은주둥이벌 · 참뒤영벌 등의 특산종이 나타나게 되었다.
등줄메뚜기는 이 섬 이외에 내륙지방에서는 볼 수 없고, 이와는 반대로 내륙지방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로 이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종도 적지 않다. 제주도에는 노루가 많고, 제주족제비가 살고 있으며, 팔색조가 번식하고 제주딱다구리가 살고 있으며, 꿩이 많은 것 등도 주목된다.
제주도산 동물 중에서 멧돼지와 대륙사슴은 이미 전멸되었고, 큰노루 · 살쾡이 · 원앙이 · 느시 · 두루미 · 흑두루미 · 재두루미 · 무당개구리 · 버들치 등도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이와 같이 이 구역내에는 지형과 지질, 식물과 동물이 특이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고, 특히 보호를 요하는 많은 학술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