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 ()

불교
인물
고려 후기, 『삼국유사』 등을 저술한 승려.
이칭
회연(晦然), 일연(一然)
목암(睦庵)
시호
보각(普覺)
견명(見明)
인물/전통 인물
성별
남성
출생 연도
1206
사망 연도
1289
본관
경주
출생지
경상북도 경산
주요 저서
삼국유사, 중편조동오위
주요 관직
삼중대사, 대선사, 국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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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일연은 고려 후기에 『삼국유사』 등을 저술한 승려이다. 고려 희종(熙宗) 2년(1206)에 태어나 충렬왕(忠烈王) 15년(1289)에 사망했다. 고종(高宗) 6년(1219), 설악산 진전사에서 구족계를 받았고, 수행을 거듭해 구산문 사선의 으뜸이 되었다. 몽고 침입 후에 무주암에서 깨달음을 얻고 남해 정림사에서 대장경 제작에 참여했다. 이어 원종(元宗)의 부름을 받아 강화도의 선월사에 머물며 설법하였다. 1277년부터 4년간 청도 운문사에서 선풍을 크게 일으키고 그 즈음 『삼국유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1283년에 국사가 되었다.

정의
고려 후기, 『삼국유사』 등을 저술한 승려.
가계 및 인적사항

는 견명(見明). 는 회연(晦然) ‧일연(一然). 는 목암(睦庵). 경주의 속현이었던 장산군(章山郡,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 출신. 성은 김(金)씨로 알려졌으나 2017년 보각국존비명(普覺國尊碑) 관련 연구에서 전(全)씨로 판독해야 한다는 논증이 있었다. 아버지는 언필(彦弼)로 좌복야(左僕射)의 벼슬을 주1받았고, 어머니는 이씨로 낙랑군부인에 봉해졌다.

주요 활동

고려 고종(高宗, 재위 1213 ~ 1259) 1년(1214)에 해양(海陽, 지금의 광주광역시)에 있던 무량사(無量寺)에서 학문을 익혔고, 1219년에 설악산 진전사(陳田寺)주2 대웅(大雄)의 제자가 되어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뒤, 여러 곳의 주13을 방문하면서 수행하였다. 이때 구산문 사선(九山門四選)의 으뜸이 되었다. 고종 14년(1227), 승과선불장(選佛場)에 응시하여 장원에 급제하였다. 그 뒤 비슬산(琵瑟山)의 보당암(寶幢庵)에서 수년 동안 참선에 몰두하였고, 1236년 10월, 몽고가 침입하자, 주3의 계시로 보당암의 북쪽 무주암으로 거처를 옮겨 깨달음을 얻었다. 이 해에 삼중대사(三重大師)의 승계(僧階)를 받았고, 1246년, 선사(禪師)법계(法階)를 받았다. 1249년, 남해의 정림사(定林寺)에 머물면서 남해의 분사대장도감(分司大藏都監) 작업에 약 3년 동안 참여하였다. 1256년, 윤산(輪山)의 길상암(吉祥庵)에 머물면서 『중편조동오위(重編曹洞五位)』 2권을 지었고, 1259년에 대선사(大禪師)의 승계를 주4받았다. 원종(元宗, 재위 1260 ~ 1274) 2년(1261), 원종의 부름을 받고 강화도의 선월사(禪月寺)에 머물면서 설법하고 지눌(知訥)의 법을 계승하였다. 1264년, 경상북도 영일군 운제산(雲梯山)에 있던 오어사(吾魚寺)로 옮겨 갔으며, 비슬산 인홍사(仁弘寺)의 주지가 되어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1268년에는 조정에서 베푼 대장낙성회향법회(大藏落成廻向法會)를 주관하였다. 1274년, 그가 인홍사를 중수하자 원종은 ‘인흥(仁興)’으로 이름을 고치고 주5을 써서 하사하였으며, 비슬산 동쪽 기슭의 용천사(湧泉寺)주6 불일사(佛日寺)로 고친 뒤 「불일결사문(佛日結社文)」을 썼다. 충렬왕(忠烈王, 재위 1274 ~ 1308) 3년(1277)부터 1281년까지 청도 운문사(雲門寺)에서 살면서 선풍(禪風)을 크게 일으켰다. 이때 『삼국유사』를 집필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1281년, 경주에 행차한 충렬왕에게로 가서, 불교계의 타락상과 몽고의 병화로 불타 버린 황룡사의 모습을 목격하였다. 1282년, 충렬왕에게 선(禪)주7 개경의 광명사(廣明寺)에 머물렀다. 다음 해, 주8으로 책봉되어 원경충조(圓經冲照)라는 호를 받았으며, 왕의 거처인 대내(大內)에서 문무백관을 거느린 왕의 구의례(摳衣禮, 옷의 뒷자락을 걷어 올리고 절하는 예)를 받았다. 그 뒤, 어머니의 봉양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1284년에 타계하자, 조정에서는 경상도 군위 화산(華山)의 인각사(麟角寺)를 수리하고 토지 100여 경(頃)을 주어 주9 하였다. 인각사에서는 당시의 선문을 전체적으로 망라하는 구산문도회(九山門都會)를 두 번 개최하였다. 1289년에 손으로 금강인(金剛印)을 맺고 입적하였다.

학문과 저술

대표적인 제자로는 혼구(混丘)와 죽허(竹虛)가 있다. 저술로는 『어록(語錄)』 2권, 『게송잡저(偈頌雜著)』 3권, 『중편조동오위』 2권, 『조파도(祖派圖)』 2권, 『대장수지록(大藏須知錄)』 3권, 『제승법수(諸乘法數)』 7권, 『조정사원(祖庭事苑)』 30권, 『선문염송사원(禪門拈頌事苑)』 30권 등 100여 권과 『삼국유사』 5권, 「인천보감후지(人天寶鑑後識)」 등이 있다. 이 중 『중편조동오위』, 『삼국유사』, 「인천보감후지」가 남아 있는데, 저술들에서 간화선, 주10, 운문선 등 당시 여러 갈래의 선 사상과 함께 주11, 주12에 이르는 폭넓은 사상적 경향이 발견된다. 또한 『삼국유사』에 단군신화를 비롯하여 한국 고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여 수록함으로써 일연 개인뿐만 아니라 고려 후기의 역사 인식을 발견할 수 있다.

상훈과 추모

입적하던 해에 인각사 동쪽 언덕에 탑을 세웠으며, 시호는 보각(普覺)이고 주14는 정조(靜照)이다.

참고문헌

원전

『고려사(高麗史)』
『삼국유사(三國遺事)』
『보각국존비명고탑본(普覺國尊碑銘古搨本)』

단행본

김두진, 『삼국유사의 사학사적 연구』 (일조각, 2014)
김병헌, 「普覺國尊碑 集字의 特性과 一然의 俗姓 考證」(김병헌, 『한국교수불자연합학회지』 23권 2호, 2017)
조명제, 『선문염송집 연구』 (경진출판사, 2015)
채상식, 『일연 그의 생애와 사상』 (혜안, 2017)
『인각사와 삼국유사』 (불교중앙박물관, 대한불교조계종 출판부, 2013)
『일연과 삼국유사』 (일연학연구원, 신서원, 2007)
주석
주1
주1

종이품 이상 벼슬아치의 죽은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에게 벼슬을 주던 일. 우리말샘

주2

번뇌에 얽매인 세속의 인연을 버리고 성자(聖者)의 수행 생활에 들어가다. 우리말샘

주3

석가모니여래의 왼쪽에 있는 보살. 사보살의 하나이다. 제불(諸佛)의 지혜를 맡은 보살로, 오른쪽에 있는 보현보살과 함께 삼존불(三尊佛)을 이룬다. 그 모양이 가지각색이나 보통 사자를 타고 오른손에 지검(智劍), 왼손에 연꽃을 들고 있다. 우리말샘

주4

추천의 절차를 밟지 않고 임금이 직접 벼슬을 내리던 일. 우리말샘

주5

액자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씀. 우리말샘

주6

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짓다. 우리말샘

주7

도리, 이치, 학설 등을 풀어서 이야기하다. 우리말샘

주8

고려ㆍ조선 전기의 법계(法階) 가운데 하나. 법계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으로, 고려 말에 국사(國師)를 고친 것이다. 우리말샘

주9

한곳에 머물러 있다. 우리말샘

주10

조동종에서 전하는 선법(禪法). 우리말샘

주11

만행(萬行)과 만덕(萬德)을 닦아 덕과(德果)를 장엄하게 함. 우리말샘

주12

마음의 본체인 식(識)을 떠나서는 어떠한 실재(實在)도 없음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3

참선으로 자신의 본성을 구명하여 깨달음의 묘경(妙境)을 터득하고, 부처의 깨달음을 교설(敎說) 외에 이심전심으로 중생의 마음에 전하는 것을 종지(宗旨)로 하는 종파. 중국 양나라 때 달마 대사가 중국에 전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신라 중엽에 전해져 구산문이 성립되었다. 우리말샘

주14

승려의 별호.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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