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집별행록절요과문』은 종밀의 책을 지눌이 요약하고 해설한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에 대해 조선 후기 상봉 정원이 붙인 과문이다. 이력과정의 사집과에 들어간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에 대한 첫 주석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디에 현존하는 지의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상봉 정원(霜峯淨源, 16271709)은 조선 후기 최대 문파 편양파(鞭羊派)의 주1인 풍담 의심(楓潭義諶)의 제자로서 선 뿐 아니라 교학에도 정통했다. 해인사(海印寺)의 주2로 있을 때 『열반경(涅槃經)』에 주3하였고, 희양산 봉암사(鳳巖寺)에 주석할 때는 당(唐) 주4의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와 고려시대 지눌(知訥)의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이하 『절요』라 약칭함]에 대한 주5을 지었다. 이것이 『도서분과(都序分科)』와 『법집별행록절요과문』[이하 『절요과문』이라 약침함]이다. 또 『화엄경(華嚴經)』』에도 뛰어나 과문(科文) 4과 중 없어진 3과를 연구하여 누락된 부분을 교정한 『화엄일과(華嚴逸科)』를 썼는데, 백암 성총(栢庵性聰)이 간행한 가흥대장경본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의 내용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1709년 경기도 양평 용문산(龍門山)에서 세수 82세, 주6 64세로 입적하였다. 정원의 문손으로는 영남의 교학 종장인 인악 의첨(仁嶽義沾, 17461796)이 유명하다.
『절요』에 대한 조선 후기의 주석서로는 상봉 정원의 『절요과문』을 시작으로 부휴계(浮休系) 회암 정혜(晦菴定慧)의 『화족(畵足)』, 연담 유일(蓮潭有一)의 『과목병입사기(科目幷入私記)』가 나왔다.
『절요』는 종밀의 『법집별행록』을 지눌이 요약하고 자신의 해설을 붙인 책이다. 종밀은 하택종(荷澤宗), 홍주종(洪州宗), 우두종(牛頭宗), 북종(北宗) 등 선종 분파의 요체를 법집(法集)으로 설명하였고, 이중 하택종이 가장 뛰어나다고 하여 별행(別行)이라고 이름하였다. 이어 선과 교의 일치를 주창하며 오해(悟解)와 공적영지(空寂靈知), 돈오점수(頓悟漸修)를 내세웠다. 『절요』는 종밀의 선교겸수 사상을 근간으로 하여 지눌의 정혜쌍수(定慧雙修) 수행법이 더해졌고 또 간화경절문(看話徑截門)이 추가되었다.
연담 유일은 “『도서』와 『절요』에 대한 주석서가 없다가 근래에 상봉 정원이 과문을 썼지만 매우 간략하여 회암 정혜가 지은 사기(私記)가 참고할 만하다.”라고 하여 비록 소략하기는 하지만 정원의 과문이 『절요』에 대한 첫 주석이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