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상원사 목조 문수동자 좌상 복장유물은 평창군 상원사에 있는 목조문수동자좌상에 복장되었던 유물이다. 198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상원사문수동자좌상은 신라 시대부터 내려온 문수 사상과 오대산 문수 신앙의 표상이 되는 불상이다. 이 불상에서 불상의 유래를 밝힐 수 있는 복장유물이 발견되었다. 복장유물은 전적류 13종, 백지묵서제진언, 대방광불화엄경, 오대진언, 묘법연화경 5종, 원각경 2종, 육경합부 3종이다. 복장유물이 발견됨으로써 불상의 조성연대와 상원사에 내려오는 세조 때의 문수보살 감응설화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총 23종이 일괄 지정되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조성발원문(造成發願文): 1466년(세조 12)에 세조의 외동딸인 의숙공주(懿淑公主)와 그의 남편 정현조(鄭顯祖)가 득남을 빌기 위해서 오대산 문수사에 문수보살상 등 8구의 보살상과 16구의 나한상(羅漢像), 천(天) · 제석(帝釋) 등의 상을 조성하고 쓴 봉안발원문이다. 청색의 명주바탕에 주사(朱砂)로 쓴 것이다.
② 중수발원문(重修發願文): 1599년(선조 32) 동자문수상(童子文殊像) · 노문수상(老文殊像) · 십육성중(十六聖衆) · 화엄회도(華嚴會圖) · 서방회도(西方會圖) · 원각회도(圓覺會圖) · 비로회도(毘盧會圖) · 영산회도(靈山會圖) · 달마(達磨) · 나옹상(懶翁像)을 중수하고 쓴 발원문이다. 지운(智雲) · 보명(普明) 등이 발원하여 중수하였고, 이 때 참여한 조각승은 석준(釋俊)과 원오(元悟)였다.
③ 백지묵서제진언(白紙墨書諸眞言): 1463년(세조 9) 선종선사 내호(乃浩)가 백지에 먹으로 쓴 66개의 진언이다.
④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진본(晉本) 권28: 고려 말에 간행된 목판본 『화엄경』 가운데 하나이다.
⑤ 『오대진언(五大眞言)』: 1485년(성종 16)에 인수대비(仁粹大妃)의 명으로 간행된 진언집 목판본이다. 「대비심대다라니(大悲心大陀羅尼)」 등 다섯 가지 다라니(진언)가 범어 · 한글 · 한자의 순으로 나란히 편집되어 있다. 권말에는 학조(學祖)의 발문과 을해소자(乙亥小字)로 찍은 『영험약초(靈驗略抄)』가 실려 있다.
⑥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권1∼3, 4∼7): 1399년(정종 1) 정천익(鄭天益)과 이양(李穰)의 시주금(施主金)으로 간행된 목판본으로 후쇄본(後刷本)이다. 작은 글자이고 종이 또한 얇게 뜬 저지(楮紙)를 사용하였으므로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에 편리하다.
⑦ 『묘법연화경』(권1∼7): 1404년(태종 4)에 간행된 목판본. 표지에는 감색의 바탕에 ‘묘법연화경합부(妙法蓮華經合部)’라고 금니(金泥)로 쓰여 있고, 권수(卷首)에 경변상도(經變相圖)가 붙어 있다. 12항(行)씩 절첩용(切帖用) 판식을 지니고 있고 1항(行)에 29∼31자(字)씩 배열된 소자본(小字本)이다.
⑧ 『묘법연화경』(권6, 7): 세조연간(1455∼1468) 을해자(乙亥字)로 찍은 책이다.
⑨ 『묘법연화경』(권1∼3): 세조연간에 간행된 목판본. 이 책은 판하본(板下本)의 글씨가 황진손(黃振孫)임이 밝혀져 있다.
⑩ 『묘법연화경』(권5∼7): 1561년(명종 16) 풍기(豊基)의 짓방사(池叱方寺) 현재의 희방사에서 간행한 목판본이다. 이 판본의 판하본은 성달생(成達生)과 조보(曺楶)의 글씨인데 복각판(覆刻版)이다.
⑪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종밀(宗蜜)이 주해(註解)한 한글 토(吐)가 붙어 있는 을해자로 찍은 책이다.
⑫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권 상 · 중 · 하): 1564년(명종 19) 지리산 신흥사(臣興寺)에서 간행한 간경도감(刊經都監) 복각판(覆刻版)이다.
⑬ 『육경합부(六經合部)』: 1440년(세종 22) 영제암(永濟庵)에서 새긴 목판본인데, 1472년(성종 3) 인수대비가 찍어낸 책 가운데 하나이다. 권말에 갑인소자(甲寅小字)로 찍은 김수온(金守溫)의 발문이 붙어 있다.
⑭ 『육경합부』: 1488년 고산(高山) 화암사(花巖寺)에서 새긴 목판본이다.
⑮ 『육경합부』: 세조에서 명종연간에 진안(鎭安) 중대사(中臺寺)에서 간행된 목판본이다.
⑯ 명주적삼: 조선 초기의 적삼으로 바느질이 매우 섬세하고 치밀하다. 고름은 가늘고 짧으나 저고리의 길이는 둔부를 가릴 정도로 길다.
⑰ 생면주적삼: 조선 초기에 고운 생명주로 만든 적삼인데 범어로 된 천수다라니판이 6개가 찍혀 있다. 안섶 안쪽에 ‘노씨부인(魯氏夫人)’이라는 붓글씨가 쓰여 있다.
이 밖에 유물을 쌌던 황초폭자(黃梢幅子) 1점, 백색수정보병(白色水晶寶甁) 1점, 무공수정주(無孔水晶珠) 1점, 사리(舍利) 3점, 화주(火珠) 1점, 후령원통(喉鈴圓筒) 1점 등이 있다.
상원사 문수동자좌상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문수사상과 오대산 문수신앙의 표상(表象)이 되는 불상이다. 여기에 복장되었던 유물이 발견됨으로써 불상의 조성연대와 상원사에 내려오는 세조 때의 문수보살 감응설화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