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광(張顯光: 1554~1637)은 조선 전기 유학자로, 본관은 인동(仁同)이며, 자는 덕회(德晦), 호는 여헌(旅軒)이다. 저서로는 『역학도설(易學圖說)』 외에 『성리설(性理說)』, 『도서발휘(圖書發揮)』, 『역괘총설(易卦總說)』, 『경위설(經緯說)』, 『만학요회(晩學要會)』 등이 있고, 문집으로 『여헌집(旅軒集)』이 있다.
9권 9책으로 목판본이다. 권두에 저자의 서문, 권말에 임담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에 소장되어 있다.
장현광이 55세 때부터 저술에 착수하여 사후인 1645년(인조 23) 경상도관찰사 임담(林墰)에 의해 간행되었다.
『역학도설』은 총 9권, 355개의 역학 관련 도상과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권1 총괄편(摠括篇)은 「음일양위역도(一陰一陽爲易圖)」와 「일월위역지도(日月爲易之圖)」를 시작으로 음양, 사상, 팔괘, 64괘, 상(象)과 수(數), 하도와 낙서, 오행 등 역의 원리와 주요 개념들에 관한 제설들을 총망라한 것이다.
권2 본원편(本原篇)은 「태극지도(太極之圖)」, 「천지방원동정지도(天地方圓動靜之圖)」 등 38개의 도설(圖說)로 구성되는데, 태극, 천지, 일월, 성진(星辰), 천도(天度), 지리(地理), 조석(潮汐), 음양, 오행, 시령(時令), 조화(造化), 풍운뢰우(風雲雷雨), 인신(人身), 물류(物類), 천명(天命), 인사(人事) 순으로 여러 항목에 대한 제설들을 망라한 것이다. 태극에서 시작해 인사에 이르는 전개 과정은 태극을 우주 만물의 본원으로 하는 저자의 성리학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권3 교저편(巧著篇)은 하도(河圖)와 낙서(洛書)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관련된 51개 도상과 제설들을 망라하고 있다. 권4 체용상편(體用上篇)은 괘획(卦畫)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팔괘와 64괘의 형성에 관련된 선천도와 후천도 계통의 66개 도상과 제설들을 망라하고 있다. 권5 체용하편(體用下篇)은 시책(蓍策)과 변점(變占)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주역』의 점서법(占筮法)과 관련된 33개 도상과 제설들을 망라하고 있다. 권3~5의 구성과 내용은 본도서(本圖書), 원괘획(原卦畫), 명시책(明蓍策), 고변점(考變占)으로 이루어진 주희(朱熹)의 『역학계몽(易學啓蒙)』을 따른 것이다.
권6 유구편(類究篇)은 서계(書契), 교학(敎學), 예의(禮儀), 율려(律呂), 역기(曆紀), 병진(兵陣), 산수(算數)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주역』이 문자, 경학, 예학, 율려, 천문역법 등 제반 학문의 바탕이라는 점을 48개 그림과 해설로 설명한 것이다. 권7 조술편(祖述篇)은 송대의 상수역학을 대표하는 주돈이(周敦頤: 10171073)의 「태극도설(太極圖說)」, 소옹(邵雍: 10121077)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채침(蔡沈: 1167~1230)의 『홍범황극내편(洪範皇極內篇)』을 조술한 것으로, 세 책의 내용을 도식화한 29개 도상과 해설로 이루어져 있다.
권8은 방행편(旁行篇)과 췌의편(贅擬篇)으로 구성되는데, 방행편은 의가(醫家), 술가(術家), 일가(日家), 풍수가(風水家), 수양가(修養家) 등 역학의 원리를 활용하는 응용역학 관련 도설로 이루어져 있고, 췌의편은 태현(太玄), 적산역전(積算易傳), 연산(連山), 귀장(歸藏), 역림(易林), 동극(洞極), 정역심법(正易心法), 잠허(潛虛)에 대한 간략한 해설이다. 마지막 권9 말규편(末窺篇)은 하도와 낙서의 수리를 부연한 도서여의(圖書餘義)와 전흉반길(轉凶反吉)이라는 『주역』의 취지를 해설한 반길편(反吉篇)으로 구성된다.
『역학도설』은 『주역』을 공부하는 초학자를 위해 역학의 주요 개념 및 원리 등을 도식화한 도상과 이와 관련된 경전 및 선배 학자들의 제설들을 모아 정리한 역학서이다. 저자는 ‘천지 그 자체가 역[天地自是易]’으로, 만변만화(萬變萬化)와 만사만물(萬事萬物)이 『주역』에 담겨 있어 이 세상의 모든 변화와 사물이 이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이에 인간은 『주역』이란 책을 통해 비로소 ‘천지의 역[天地之易]’을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우리 인간의 사업과 문화도 밝게 드러난다고 말한다. 이러한 역학관을 바탕으로 저자가 역의 이치와 관계되는 도상과 제설들을 수집해 분류한 것이 『역학도설』이다.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도상과 제설들은 기존 책들에서 가져온 것으로, 소옹과 주희 등 송대 상수역학의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저자의 독창적인 견해는 주로 마지막 권에 담겨 있다. 저자의 역학 사상은 말년의 저작인 『성리설(性理說)』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드러나지만, 불변하는 이와 변화하는 기의 긴밀한 관계를 베틀의 날실과 씨실에 비유해 설명하는 그의 ‘이기경위설(理氣經緯說)’은 이 책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역학도설』은 역학을 중심으로 하는 저자의 성리학적 세계관이 반영된 자료인 동시에 조선 전기 상수역학의 전통을 대표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이 책은 역학뿐만 아니라 성리학 및 역학 관련 제반 학문을 집대성하고 있어, 조선의 역학은 물론 역학 일반에 관한 연구 자료로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