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4책. 필사본. 저자 스스로 편집·필사한 듯하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3에 부(賦) 1편, 시 437수, 권4에 서(書) 15편, 잡저 7편, 권5에 서(序) 10편, 기(記) 4편, 발(跋) 9편, 명(銘) 2편, 혼서(婚書) 4편, 축문 2편, 제문 7편, 권6에 묘갈명 3편, 묘지명 5편, 행장 4편, 권7에 변의(辨義) 4편, 권8에 녹(錄)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계원상춘(桂園賞春)」·「모설심매(冒雪尋梅)」·「영국(詠菊)」 등 서정성이 강한 작품이 많다. 그밖에 많은 시들이 만시이지만, 시대를 아파하는 「상시(傷時)」도 주목된다. 「칠석직녀가(七夕織女歌)」·「심도상부사(沁島商婦詞)」 등은 각기 낭만성과 사실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서(書)는 스승 신응선(申應善)을 비롯해 김영의(金永儀)·유정수(柳正秀)·안종화(安鍾和)·조병유(趙秉瑜)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 일상 안부나 교육 문제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잡저 가운데 「득천하영재이교육지론(得天下英才而敎育之論)」·「인산의숙상량문(仁山義塾上樑文)」은 저자의 교육관을 잘 보여 준다. 「유황숙풍설방공명론(劉皇叔風雪訪孔明論)」·「신풍이양론(新風移養論)」은 역사에 대한 비평문이다.
서(序)는 족보서(族譜序)나 자신이 편집한 세승(世乘)과 선조들의 문집을 편하며 붙인 것이 많다. 행장과 묘지명에는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과 자찬행장(自撰行狀)이 있어 그의 인생관을 살펴볼 수 있다.
「경의문변(經義問辨)」은 학문을 연마할 때 느낀 의문점을 학우들과 토론한 것을 적은 글이다. 「인물성동이설별(人物性同異說辨)」은 인물성동이의 논쟁이 이 시기에 어떻게 진전되었는가를 보여 주는 가치 있는 자료다. 「본조붕당정사변(本朝朋黨正邪辨)」은 『당의통략(黨義通略)』을 이은 당쟁사 연구의 귀중한 기록이다.
「경란록(經亂錄)」은 1862년(철종 13) 각지에서 일어난 민란에서부터 남연군묘(南延君墓) 도굴 사건, 원납전(願納錢)의 경위, 1881년(고종 18) 안기영(安驥泳)·권정호(權鼎鎬)·채동술(蔡東述) 등이 고종을 시해하려 한 사건, 동학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기술한 것이다. 외세와 결탁한 조정의 실책을 지적하고 일제의 침략 정책이 조선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하면서 자신의 논평을 덧붙인, 이른바 개화 공간의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