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신종호의 아들 신상익(申相翼)·신상기(申相箕)와 김병종(金秉宗)이 편집·간행하였다. 책머리에 허복(許鍑)의 서문이 있고, 책끝에 김병종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석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33수, 권2에 서(書) 31편, 잡저 3편, 권3에 서(序) 1편, 기(記) 2편, 발(跋) 1편, 상량문 2편, 축문 1편, 고사(告辭)·애사 각 2편, 제문 14편, 유사 3편, 가장(家狀) 1편, 권4에 부록으로 만사·제문·가장·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정재유선생만(定齋先生輓)」 등 만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반적인 시로 「자이(自怡)」·「유운수동(遊雲水洞)」 등 우경만흥(偶景漫興)으로 읊은 것이 몇 수 된다.
학문과 사상은 권2의 서(書)와 잡저에 잘 나타나 있다. 서(書)의 「상정재선생(上定齋先生)」의 별지에는 도(道)와 의(義)·체(體)·용(用)의 상호관계,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순서 등에 관해 논구(論究)한 내용이 들어 있다. 「상천재선생(上泉齋先生)」과 별지에는 『주역』의 괘효단상(卦爻彖象)의 배열 순위가 곤괘(坤卦) 이하 63괘는 같은데 유독 건괘(乾卦)만은 독특한 까닭에 대한 문의와 이에 대한 스승의 해답이 실려 있다.
잡저의 「감암문견록(甘庵聞見錄)」에는 총론(總論)·중용·대학편으로 구분해 논술하였다. 성즉리설(性卽理說)에 대한 비판과 심통성정설(心統性情說)을 지지하는 입장이 표현되어 있다. 그밖에 명덕(明德)·허령(虛靈)·성정의 관계 등 역대 성리학자들의 논란의 중심이 되어온 문제들이 다루어져 있다.
「피발염발설(被髮斂髮說)」은 상례 때 머리털을 다루는 피발염발의 전통적인 관례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잘못된 점을 고증한 것이다. 주자의 『가례(家禮)』나 신의경(申義慶)의 『상례비요(喪禮備要)』도 당나라 개원(開院) 이후의 만풍(蠻風)을 그대로 답습해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승중손처종복예의(承重孫妻從服禮疑)」에서는 기호학파와 영남학파의 예제(禮制)가 서로 다른 점을 기술하고, 자신의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조선 말기의 경학·성리학·예설(禮說) 등에 관한 학문적 경향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