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바닷길은 2000년 3월 14일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지정구역은 3,826,374㎡이며 보호구역은 28,318㎡이다. 진도의 바닷길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에 길이 2.8㎞, 폭 10∼40m의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이다.
1975년에 주한 프랑스 대사인 피에르 랑디(Pierre Landy)가 진돗개의 상태를 보러 왔다가 이를 보고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한 뒤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신비의 바닷길’이라고도 불린다.
진도의 바닷길은 지형적 요인과 함께 달과 태양의 위치가 1년 중 지구에 가장 강한 인력을 미칠 때, 모래나 자갈 등이 쌓여서 이루어진 모래톱(사주)이 물 밖으로 드러나면서 인근의 섬과 연결되는 지형이다.
해수면이 가장 낮을 때 육지와 모도(茅島) 사이를 잇는 길이 나타나는데, 바다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해류의 영향으로 발달한 바다 밑의 모래층은 바닷물이 빠질 때는 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 우리나라에서 바다 갈림 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은 충청남도 보령시 무창포를 비롯해 약 20여 곳이 있는데, 그중 진도의 바닷길이 규모가 가장 크다.
매년 4월 말과 5월 말 각각 하루 약 1∼2시간에 걸쳐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이 모이며 진도군에서는 때를 맞추어 영등제라고 하는 지역축제를 개최한다. 영등제는 마을의 수호신인 뽕할머니와 용왕에게 어업과 농사의 풍년을 비는 행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