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 ()

평택농악
평택농악
국악
개념
농촌에서 농부들이 두레를 짜서 일을 할 때 연행하는 음악.
내용 요약

농악은 농촌에서 농부들이 두레를 짜서 일을 할 때 연행하는 음악이다. 넓은 의미로는 꽹과리·징·장구·북과 같은 타악기를 치며, 행진·의식·노동·판놀음 등을 벌이는 음악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다. 굿·매구·풍장·금고(金鼓)·취군 등으로도 불린다. 농악의 음악은 타악기인 꽹과리의 리듬 음악이 주가 되고, 호적의 선율은 농악가락을 돕는 데에 그친다. 농악은 지역마다 고유의 특징을 갖는 형식으로 발달해 왔으며, 지역적 특징에 따라 경기농악·영동농악·호남우도농악·호남좌도농악·경남농악·경북농악으로 나뉜다.

정의
농촌에서 농부들이 두레를 짜서 일을 할 때 연행하는 음악.
개설

넓은 의미로는 꽹과리·징·장구·북과 같은 타악기를 치며, 행진·의식·노동·판놀음 등을 벌이는 음악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다. 굿·매구·풍장·금고(金鼓)·취군 등으로도 불린다.

굿은 흔히 무당이 노래와 춤을 벌이며 소망을 신에게 비는 의식을 가리키지만, 농악을 가리키기도 한다. 농악 치는 것을 ‘굿한다’고 하며, 또 당산굿·샘굿·성주굿과 같이 굿패들이 농악을 치며 벌이는 민간신앙의식을 가리키고, 길굿·삼채굿과 같이 농악가락을 가리키며, 오방진굿·도둑재비굿과 같이 농악대들이 판놀음으로 벌이는 판굿의 놀음을 가리키기도 한다.

풍장은 두레풍장·장풍장·배치기풍장과 같이 풍악으로 벌이는 고장(북장단)이라는 뜻이다. 금고는 징·꽹과리와 같은 쇠붙이로 된 악기와 북이 합주하는 음악이라는 뜻이며, 취군은 행진음악을 연주하는 악대라는 뜻이다.

매구는 섣달 그믐에 잡귀를 몰아내고 복을 불러들이고자 치는 매굿, 또는 꽹과리를 꽹매기·매구라 하듯이 꽹과리를 가리키는 말로도 풀이된다.

농악의 종류

농악을 공연하는 목적·계기·방법에 따라 종류를 나누어 보면, 당산굿·마당밟이·걸립굿·두레굿·판굿이 있고, 그 밖에 기우제굿·배굿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당산굿

굿패들이 마을굿[洞祭]을 하며 치는 농악을 가리킨다. 마을굿에는 무당의 가무, 제관의 독축헌잔(讀祝獻盞), 굿패들의 농악이 따르는데, 농악에서는 마을굿에서 치는 농악을 ‘당굿’ 또는 ‘당산굿’이라 한다.

호남지방을 비롯한 남쪽지방의 마을굿에 농악이 따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당제,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의 당제와 같은 마을굿이 당산굿 농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당산굿을 치는 순서와 가락은 고장에 따라 다르나, 굿패들이 영기(令旗)·농기·서낭기 따위를 앞세우고 풍장을 치고 당에 가서 제물을 차리고 제를 지내기도 하고, 바로 농악을 치며 절을 하고 당마당에서 한바탕 판굿을 벌이고, 농악을 치며 마을에 내려와 도청(都廳)이나 우물을 돌고, 그리고 집집마다 도는 집돌이[家家巡訪]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집돌이 끝에는 줄다리기와 같은 마을사람들의 경기나 놀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마당밟이

굿패들이 마을 수호신인 당(서낭)을 모시고 마을의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집돌이 의식을 하며 치는 농악을 가리킨다. 지신밟기·뜰밟이·답정(踏庭)굿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당밟이는 마을굿의 집돌이의 일종인데, 당산제를 모시는 마을굿이 아니고 정초에 집가심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마당밟이는 마을굿의 집돌이와 공연형식이 같으나 집돌이에 더욱 치중한다. 먼저 당에 가서 당굿을 치고 당을 모시고 샘굿·도청굿을 치고 집집마다 들러서 집굿을 치는데, 집굿 치는 순서는 고장마다 다르나 흔히 문굿·샘굿·마당굿·성줏굿·조왕굿·터주굿·장독굿·마구간굿·측간굿 순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

마당굿에서는 작게 판굿을 치고, 성줏굿에서는 마루에 고삿상을 차리고 상쇠나 소리꾼이 <고삿소리> 또는 <고사반>이라 하여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노래를 부른다. 마당밟이 농악으로는 부산의 ‘동래지신밟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걸립굿

걸립패들이 마을마다 돌며 집집마다 들러서 고사를 지내고 돈과 쌀을 거두며 치는 농악으로, 일명 ‘걸궁’이라 한다. 걸립패의 의식과 농악은 마당밟이 농악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없다.

다만 마당밟이는 마을굿패가 하는 경우가 많고, 걸립굿은 직업적으로 고용된 농악수들로 조직된 걸립패가 하는 경우가 많다.

걸립은 목적에 따라 절에서 시주를 걷는 절걸립, 다리를 짓기 위하여 돈을 걷는 다리걸립, 서당걸립·나루걸립 등이 있다. 또, 재인들이 하는 신청(神廳)걸립이 있고, 단순히 돈을 구걸하기 위하여 걸립하는 낭걸립, 구경꾼들에게 돈을 받을 목적으로 하는 포장걸립 따위가 있다.

신청걸립패와 같은 큰 걸립패는 마을굿패가 하는 마당밟이보다 규모나 형식이 훨씬 확대되어 있다. 걸립패가 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문굿을 크게 치며, 집돌이에서도 마당굿과 <고삿소리>를 크게 벌이고, 밤에는 따로 마을사람들을 위하여 판굿을 벌인다. 따라서 농악이 오늘날과 같이 발전한 것은 걸립패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레굿

농부들이 두레를 짜서 김매러 갈 때나 김맬 때, 그리고 김매고 돌아올 때, 또한 호미걸이와 같은 축제를 벌일 때 치는 농악으로, 일명 ‘두레풍장’이라 한다. 두레를 짜게 되면 두레기를 세우고 농신(農神)을 받는데, 이 두레기는 흔히 농기라 하며, 그 밖에 용기(龍旗)·용당기·용둣기·덕석기·농상기 등으로 불린다.

두레패들은 농신에게 풍요를 기원하기 위하여 농기를 앞세우고 김매러 갈 때, 그리고 김매고 돌아올 때 풍장을 치는데, 고장에 따라서는 흥을 돋우고 피로를 덜기 위하여 김맬 때에도 친다.

전라북도 정읍·김제 지방에서는 두레패들이 김매러 갈 때 치는 농악은 들풍장, 김맬 때 치는 농악은 풍장·장풍장 또는 지심풍장, 밭에서 나올 때 치는 농악은 날풍장, 김매기가 끝나고 마을에 들어가며 장원질놀음을 벌일 때는 ‘꽃나부선다’ 하여 무동을 세우고 치는 꽃나부풍장 등으로 나누고 있다.

김매기가 끝나면 두레패들이 농신을 모시고 풍년을 비는 축제를 벌이는데, 이것을 호미걸이·호미씻이·두레먹기·질먹기·풋굿[草宴]·술메이쉬는날 등으로 부르며, 백중 무렵에 논다 하여 백중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호미걸이 의식은 대개 농악을 치며 술먹고 노는 것으로 고장에 따라 다르나, 모든 고장의 의식을 종합해 보면 농신맞이(당제)·기 절받기·농사풀이·농사순방·판굿 등으로 구성된다.

판굿

굿패나 걸립패·두레패와 같은 농악대가 마당에서 마을사람들에게 구경시키기 위하여, 온갖 구색을 갖추고 순서를 짜서 노는 농악을 가리킨다. 판굿은 당굿·마당밟이·두레굿 등 모든 농악의 기예를 동원하여 한판 놀 수 있게 짠 것이며, 노는 순서는 고장에 따라 다르나 흔히 여러 가지 도형으로 도는 진(陣)놀이를 먼저 벌이고, 여러 가지 솜씨를 보여주는 구정놀이를 나중에 벌인다.

진놀이에는 나선형으로 도는 멍석말이(방울진·고동진), 멍석말이를 5방(五方)에서 차례로 벌이는 오방진(五方陣) 등이 있으며, 구정놀이에는 장구놀이·상쇠놀이·법고놀이·무동놀이·동고리(무등타기)·열두발채상 등이 있는데, 근래에 설장고놀이 등 개인놀이가 발달하고 있다.

판굿에는 농사풀이·도둑재비·수박치기·콩동지기와 같은 놀이를 곁들이기도 한다. 농악은 판굿뿐만 아니라 당산굿·마당밟이·걸립굿·두레굿 등 모든 종류의 풍장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농악 공연은 여러 농악의 종류 가운데 판굿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농악경연대회에서 겨루는 것도 판굿이며, 1966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농악의 공연도 판굿이다.

농악의 악기

농악에 쓰이는 악기는 풍물(風物)이라 한다. 풍물이란 풍장에 쓰이는 기물(器物), 즉 악기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꽹과리·징·장구·북·소고·호적·나발이 있다. 농악기는 대부분 타악기이며, 호적과 나발은 관악기이다. 그리고 호적만이 선율악기이다.

악기는 지방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경기 북부에서는 바라를 쓰며, 영동지역에서는 소고를 다시 소고와 법고로 나누기도 한다. 영남지방에서는 땡각[令角]이 쓰이기도 한다.

농악은 꽹과리가 주가 되며, 꽹과리 제1주자인 상쇠가 농악대를 지휘한다. 호적의 선율은 꽹과리가락에 조주(助奏)하는 구실에 그치므로 없어도 괜찮다.

농악대의 편성

농악을 치는 악대를 쇠꾼·치배·군총·취군이라 한다. 또, 농악의 종류에 따라 굿패·굿중패·걸립패·걸궁패·중매구패·두레패라 부르기도 한다. 걸립패나 굿중패를 ‘뜬쇠’라 하고 두레패를 ‘둥렁쇠’라 하는데, 이것은 곁말(은어)이다.

농악대의 편성은 지역에 따라 다르나 기를 드는 기수, 악기를 연주하는 재비[樂手], 탈[假面]을 쓰고 여러 가지 배역으로 분장하여 춤추는 잡색(雜色)으로 편성되는 경우가 많다. 농악대는 고장에 따라 기수가 앞서고 다음에 재비, 맨 뒤에 잡색이 따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호남 농악에서는 재비를 ‘앞치배’라 하고 잡색을 ‘뒷치배’라 한다.

농악에 쓰이는 기

기(旗)에는 영기(令旗)와 대기(大旗)가 있는데, 요즈음은 대기를 농기로 통칭하고 있다. 대기는 농기·용기·용당기·용둣기·덕석기·서낭기·농상기 등으로 부른다. 영기는 작은 기이며 창이나 삼지창으로 깃봉을 달고, 네모 또는 세모로 된 기폭에 영자(令字)를 쓴다. 대기, 즉 농기는 영기에 견주어 매우 큰 기이다.

긴 대나무로 깃대를 만들고 끝에 꿩장목이라 하여 꿩꼬리로 깃봉을 달고 매우 큰 기폭을 다는데, 기폭에는 기의 종류에 따라 용을 그리기도 하고 정방형의 도안을 그리기도 하며, 신상(神像) 또는 신위(神位)를 쓰는데, 이를 ‘신농유업(神農遺業)’이라 한다. 근래에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기폭의 가에는 지네발을 달고 끝에는 오색 깃발을 단다. 깃봉 밑에는 방울이나 종이 술을 달며, 그 밑에는 무명으로 길게 벌이줄 또는 붓줄이라고 하는 줄을 서너 가닥 달아서 사방에 늘어놓아 넘어지지 않게 한다.

굿패나 걸립패의 대기에는 서낭신을, 두레패의 대기, 즉 두레기에는 농신을 각각 받는다. 신을 받은 기는 쓰러뜨리지 않고, 농악대들이 음식을 먹을 때에는 먼저 음식을 바친다. 호남지역 걸립패에서는 대기 대신에 영기를 신기(神旗)로 쓰는 경우도 있다.

재비

농악은 꽹과리재비·징재비·장구재비·북재비·소고재비 순으로 서서 행렬하며, 소고와 법고가 나누어지는 지방에서는 소고재비가 앞서고 법고재비가 뒤에 선다. 나발수는 영기 앞에 서며 호적수는 농기 뒤에 서는데, 일정하지 않다.

재비들의 복색(服色)을 쇠옷이라 이르는 곳도 있다. 꽹과리재비는 더그레를 걸치고 색띠를 띠고 부포상모를 단 전립(戰笠)을 쓰는 곳이 많다. 징재비·장구재비·소고재비·북재비는 더그레를 걸치고 색띠를 띠고 채상모를 단 전립을 쓰는 지역이 많고, 고깔을 쓰는 지역도 있다. 두레풍장을 칠 때는 따로 복색이 없이 농복 차림이다.

꽹과리재비는 2∼5명으로 편성되는데, 상쇠·부쇠·종쇠·사쇠·끝쇠라고 부르는 지방이 많다. 상쇠는 꽹과리재비 우두머리일 뿐 아니라 농악대 전체의 음악을 지휘하는 우두머리 구실을 하며, 고장에 따라서는 상공운·설쇠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쇠가 춤을 출 때, 또는 상쇠가 허튼가락이라 하여 자유자재로 변주된 가락을 칠 때는 부쇠가 농악대의 쇠가락을 주도한다.

징재비는 하나 또는 여럿을 쓰는데, 수징·부징·종징·끝징 등으로 부른다. 수징은 고장에 따라 설징·상징으로 부르기도 한다. 장구재비는 둘에서 다섯 명 정도로 편성되는데, 설장구·부장구·종장구·사장구·끝장구로 부른다.

설장구는 고장에 따라 상장구 또는 수장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북재비는 하나 또는 여럿을 쓰는데, 수북·부북·종북·사북·끝북 등으로 부른다. 수북은 설북 또는 상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고재비는 대개 여덟 명쯤으로 편성되며, 수법고·부법고·종법고·사법고·끝법고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수법고를 설법고 또는 상법고라고 하는 고장도 있고, 끝법고를 꼬리법고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적재비는 하나를 쓰기도 하나 쌍호적이라 하여 둘을 쓰기도 한다. 나발도 하나를 쓰기도 하나 쌍나발이라 하여 둘을 쓰는 경우가 많다. 호적수와 나발수는 더그레를 걸치고 전립을 쓰거나 따로 복색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잡색

농악에 쓰이는 잡색은 고장에 따라 다르다. 영동지역에서는 무동을 쓰고, 경기지역에서는 무동·사미(중애)·양반광대를 쓰며, 남쪽 지역에서는 대포수(大砲手)·조리중·양반·할미·각시·창부(倡夫)·무동 등 여러 가지를 쓰기도 한다. 두레풍장에는 잡색이 없다.

대포수는 철릭에 관을 쓰거나 더그레에 벙거지를 쓰고 조총(鳥銃)을 메고 망태를 든다. 조리중은 장삼을 입고 송낙을 쓰고 바랑을 멘다. 창부는 창옷을 입고 초립을 쓴다. 양반은 도포를 입고 띠를 띠고 관을 쓴다.

할미광대는 검은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고, 각시는 붉은 치마에 노랑 또는 녹색 저고리를 입는다. 원래 잡색은 탈을 쓰는 것이나 쓰지 않는 고장이 많다.

무동은 붉은 치마에 노랑 또는 녹색 저고리를 입고 남쾌자를 걸치는데, 고장에 따라서는 고깔을 쓴다. 사미는 흰 장삼에 흰 고깔을 쓴다. 잡색은 춤을 추는 것이 구실이지만 때로는 재담도 하고 놀이도 한다.

농악의 음악

농악의 음악은 타악기의 리듬 음악이 주가 되고, 호적의 선율은 농악가락의 조주(助奏)에 그친다.

장단

농악의 주된 악기가 꽹과리이므로 농악 장단은 흔히 꽹과리가락으로 나타내며 쇠가락이라 부른다. 농악에는 여러 가지 쇠가락, 즉 장단이 있고, 이는 고장에 따라 다르다.

쇠가락에는 3분박 4박자, 즉 8분의 12박자가 가장 많이 쓰이고, 빠른 3박과 2박이 섞인 혼합박자도 더러 쓰이며, 드물게 2분박 4박자, 즉 4분의 4박자도 쓰인다.

농악에 쓰이는 장단은 가짓수도 많고 또 고장에 따라 이름도 다르게 되어 있으나, 흔히 알려진 것은 길군악·길군악칠채·오채질굿·굿거리·덩더꿍이·다드래기와 같은 것이다.

덩더꿍이는 일명 덧뵈기라 하며, 3분박 보통 빠른 4박자(8분의 12박자)이며 자진모리장단에 맞는다. 이 장단의 경우 옛날에는 징을 3점 쳤기 때문에 삼채 또는 삼채굿이라 하였다. 삼채는 다시 느린삼채와 자진삼채로 나누어진다.

느린삼채는 3분박 보통 빠른 4박자이며 느린 자진모리장단에 맞는데, 일명 긴삼채라고도 부른다. 꽹과리는 ‘갠지갱, 갠지갱, 갠지갱, 갯깽-’(위의 방점은 징을 치는 자리임) 하고 치며, 징은 제1·2·3박의 강박에 1점씩 쳐 모두 3점을 친다. 자진삼채는 3분박 좀 빠르기에서 빠른 4박자이며, 빠른 자진모리장단에 맞는다. 꽹과리는 ‘갠-지, 갠-지, 갠-지, 갯깽-’ 하고 치며, 징은 제1·2·3박의 강박에 1점씩 쳐 모두 3점을 친다.

마을농악에서는 삼채에 징을 3점씩 치나, 직업적인 농악대에서는 징을 자주 치는 것이 시끄러워 1점 또는 2점만 치는 경우가 많다. 덩더꿍이는 농악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쇠가락(농악 장단)으로, 매우 흥겨운 느낌을 준다. 굿거리는 3분박 좀 느린 4박자(8분의 12박자)이며, 호남농악에서는 풍류굿·외마치질굿이라고 부른다.

꽹과리는 ‘갠지갱, 갱개개개개, 갠지갱, 갯깽-’ 하고 치며,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징은 제1·2박에서 강박에 1점씩, 제3박에서 강박, 그리고 제2부박(副拍)에 1점씩 모두 4점을 치며, 전라도나 경상도에서는 첫 박에 1점만 친다. 이 장단은 행진과 춤의 반주에 주로 쓰이며 유장하고 흥겨운 느낌을 준다.

다드래기는 3분박 빠른 4박자(8분의 12박자)이나 2분박 매우 빠른 4박자를 가리키며, 이러한 박자를 호남농악에서는 세산조시라 하고, 경기도에서는 자진가락이라고 부른다. 경기도 자진가락에서 꽹과리는 ‘갱-, 개개, 으개, 갱-’ 하고 치며, 징은 첫 박과 둘째 박에 1점씩 치는데, 요즈음은 첫 박에 1점만 치는 경우가 많다. 다드래기는 경쾌하고 격렬한 느낌을 준다. 이것은 농악에서 가장 빠른 가락이다.

길군악장단은 대개 매우 빠른 3박과 2박이 섞인 혼합 박자로 이루어진다. 가장 간단한 것은 매우 빠른 3박과 2박이 2+3+3+2, 즉 8분의 10박으로 짜여지는 것인데, 이것을 경기농악에서는 ‘마당일채’라고 한다.

꽹과리는 ‘갱-, 갠지갱, 갱-갱, 깽-’ 하고 치며, 징은 첫 박에 1점만 친다. 이 장단은 전국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행진가락이다.

길군악은 매우 빠른 3박과 2박이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짜여서 그 종류가 매우 많으나, 이 가운데 길군악칠채와 오채질굿이 가장 널리 알려진 장단이다.

길군악칠채는 경기농악에서 행진 및 판굿의 멍석말이에 쓰는 장단으로, 매우 빠른 3박과 2박이 3+2+3+2, 3+3+3+2, 3+2, 2+3+3+2로 짜여진 8분의 36박자 장단이다. 꽹과리는 ‘갠지갱, 깽-, 갠지갱, 깽-, 갠지갱, 갠지갱, 갠지갱, 갠지갱, 깽-. 갠지갱, 깽-, 갠지, 갠지갱, 깽-깽, 깽-’ 하고 치며, 징은 7점을 친다. 징을 7점 치는 행진가락이라는 뜻으로 길군악칠채라 부른다. 이 가락은 생동하고 꿋꿋한 느낌을 준다.

오채질굿은 호남우도농악의 판굿 첫머리에서 치는 장단으로, 매우 빠른 3박과 2박이 2+3+3+2, 2+3+3+2, 3+2+2+3, 3+3+3, 3+3+3으로 짜여져 8분의 48박자로 된 장단이다. 꽹과리는 ‘갱-, 갠지갱, 갠지갱, 깽-. 갠지, 갠지갱, 지갱깽, 깽-. 개깽-, 개(르)갱, 개(르)갱, 갱깽-, 개깽-, 갱-개, 갱-개. 개깽-, 갱-깨, 개(르)갯깽’ 하고 치며, 징은 5점을 친다. 징을 5점 치는 행진음악이라는 뜻으로 오채질굿이라 한다. 이것도 꿋꿋하고 생동하는 느낌을 준다.

채와 마치

농악이나 무악(巫樂)에서 채 또는 마치라는 말은 장단·가락·박이라는 뜻으로 두루 쓰인다. 즉, 농악 장단에서는 징의 점수에 따라 일채·이채·삼채·오채·칠채 또는 한마치(외마치)·두마치·세마치·열두마치와 같이 수치를 매겨 부른다. 이 가운데 마당일채·삼채(세마치)·외마치질굿·오채질굿·길군악칠채가 널리 알려져 있다.

호남좌도농악에서는 판굿의 첫머리에 채굿이라는 순서가 있다. 1점·2점·3점 이렇게 일련의 수치대로 징을 치는 장단을 자의적으로 짜서 치는 것인데, 일채(외마치)에서 십이채(열두마치)까지 짜서 치는 것이지만, 점수가 많으면 연주하기가 까다로워 대개 칠채까지만 친다.

십이채가 널리 알려지니까 진주 삼천포농악에서는 판굿의 순서를 12종으로 갈라서 12차(十二次)라고 부르기도 하나, 이것은 근래에 자의적으로 만든 것이다.

한편, 한 장단이 길게 계속될 때 한 리듬형만 계속 반복되는 것을 외가락이라고 하는데, 이는 단순한 느낌을 주므로 어떤 지역에서는 리듬형에 상대적인 리듬을 교대로 쳐서 강약을 다르게 하여 변화를 주기도 한다. 이를 암채숫채라 하기도 하고, 대삼소삼이라 하기도 한다.

외가락이나 암채숫채의 교대는 리듬이 단순하므로 호남농악에서는 단순한 가락을 내드름, 즉 제시하는 가락으로 내고, 이것을 길게 달고 가면서 리듬감을 고조시키다가 가락을 변화시켜 굴리고 나서 맺는 가락이라 하여 종지형 리듬으로 끝맺는 리듬기교를 잘 구사하는데, 이를 맺고 푸는 가락이라고 한다.

농악의 지역적 분류와 특징

농악은 지역마다 특징이 달라서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지역적 특징에 따라 분류하면 대개 경기농악·영동농악·호남우도농악·호남좌도농악·경남농악·경북농악으로 갈라진다.

경기농악

경기도, 강원도 영서지방, 충청도 북부지역에 전승되는 농악을 가리키며, 안성·평택 등지가 중심이 된다. 평택농악이 1966년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① 편성과 복색 : 영기·농기·나발·호적·상쇠·부쇠·종쇠·징1·징2·설장구·부장구·삼장구·북·상법고·부법고·종법고·사법고·오법고·육법고·칠법고·꼬리법고(끝법고)·상무동·종무동·삼무동·사무동·오무동·육무동·칠무동·중애(사미)·탈광대 등으로 편성된다.

상쇠를 비롯한 재비들은 흰 바지저고리에 밤색 더그레(덧저고리)를 입고, 나비상이 달린 벙거지를 쓰고, 가사(색띠)를 맨다. 무동은 붉은 치마, 노란 저고리에 남색 쾌자를 걸치고 가사를 맨다. 중은 흰 장삼을 입고 붉은 가사를 걸치고 흰 한삼을 매고 흰 고깔을 쓴다. 탈광대는 흔히 양반으로 분장한다.

② 장단 : 쇠가락에는 길군악칠채·쩍쩍이·자진가락·마당일채·덩더꿍이(삼채)·양산다드래기(연풍대)·굿거리 따위가 있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가락이 분명하다.

③ 판굿 : 돌림법고·오방진·올림법고·당산벌림1·당산벌림2·절구댕이법고·사통백이·좌우치기·가세벌림·가세좌우치기·돌림법고·쩍쩍이·연풍대·소리굿·동리 따위로 구성된다.

영동농악

강원도 대관령 동쪽지방에 전승되는 농악으로, 강릉·삼척 지방이 중심이 된다.

① 편성과 복색 : 농기·쇄납(호적)·상공운(상쇠)·부쇠·삼쇠·징·장구1·장구2·큰북1·큰북2·상소고·부소고……팔소고·상법고·부법고……칠법고·끝법고·상무동·부무동·삼무동……칠무동·끝무동·화동(花童)으로 편성된다.

꽹과리재비는 바지저고리에 남색 동지기를 걸치고, 삼색띠를 띠고, 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쓴다. 징수·장구수·큰북수·소고수는 바지저고리에 색띠를 띠고(동지기를 걸치지 않고) 고깔을 쓰거나 상모를 달지 않은 벙거지를 쓴다. 법고재비는 바지저고리에 색띠를 띠고 긴 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쓴다. 무동은 붉은 치마, 노란 저고리에 남색 쾌자를 걸치고 색띠를 띠고 고깔을 쓴다. 화동은 장삼을 입고 가사를 걸치고 한삼 소매를 걸치고 흰 고깔을 쓴다.

② 장단 : 쇠가락에는 일채(천부당만부당)·이채·삼채·길놀이·굿거리·구식길놀이·오채 따위가 쓰인다. 옛날에는 길군악칠채를 치는 경우도 있었으나 드물었고, 지금은 치는 이가 별로 없다. 다른 지역에 비하여 속도가 빠른 가락이 많고, 외가락을 써서 맺고 푸는 변화가 없어 단조롭다.

③ 판굿 : 멍석말이·발맞추기·황덕굿1(소고놀이)·황덕굿2(법고놀이)·황덕굿3(무동놀이)·진놀이·지신밟기·농사풀이·동고리·열두발채상모·뒷굿으로 구성된다. 농사풀이에는 논갈이·모찌기·모심기·김매기·벼베기·타작·방아찧기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것은 요즘 꾸민 것이라고 한다.

영동농악은 소박하고 단순하며 향토적 특색이 짙다.

호남우도농악

전라도의 김제·정읍·고창·영광·장성·화순·보성·고흥 등 서남지방에 전승되는 농악으로, 정읍·장성 지방이 중심이 된다.

① 편성과 복색 : 영기·농기·나발·쇄납·상쇠·부쇠·종쇠·수징·부징·수장구·부장구·종장구·수북·부북·수법고·부법고·종법고……칠법고·끝법고·대포수·창부·조리중·양반·할미광대·비리쇠·무동 등으로 편성된다. 꽹과리재비는 바지저고리를 입고 색드림을 하고 색동이 달린 홍동지기라는 붉은 덧저고리를 입고, 부포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쓴다.

징재비·장구재비·북재비·소고재비는 홍동지기에 고깔을 쓴다. 대포수는 철릭과 같은 대포수 옷을 입고 커다란 대포수 관을 쓰고 조총을 메고 망태를 든다.

② 장단 : 쇠가락에는 오채질굿·외마치질굿·느린삼채·자진삼채·두마치·세산조시·호호굿·풍류굿·다드래기 등이 있다. 다른 지방에 비하여 느린 가락이 많으며, 맺고 푸는 가락을 써서 리듬의 변화가 다양하다. ③ 판굿 : 우질굿·좌질굿·을자진(乙字陣)·오방진·쌍방울진·호호굿·다드래기·미지기·짝두름·일광놀이·영산다드래기·개인놀이·잡색놀이·소리굿·도둑재비·부넘기·탈복굿으로 구성된다.

호남우도농악은 쇠가락·춤사위·판굿놀이의 변화가 다양하고 흥겹다.

호남좌도농악

전라도 동북지방에 전승되는 농악으로, 진안·장수·완주·임실·순창·남원·곡성·구례·화순 등지가 중심이 된다.

① 편성과 복색 : 영기·농기·나발·쇄납·상쇠·부쇠·끝쇠·수징·부징·수장구·부장구·끝장구·수북·부북·수법고·부법고·종법고·칠법고·끝법고·대포수·창부·조리중·양반·할미광대·농구·각시·무동으로 편성된다.

꽹과리재비와 징재비는 바지저고리에 홍동지기를 걸치고 부들 부포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썼으나, 요즈음은 홍동지기를 걸치지 않고 색띠만 띤다. 장구재비·북재비·법고재비는 상쇠와 같되 채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쓴다. 잡색의 복색은 호남우도농악과 같다.

② 장단 : 쇠가락에는 굿거리(풍류굿)·삼채굿(자진모리)·휘모리·채굿(일채∼칠채)·질굿·짝두름·호호굿 등이 있다. 호남우도농악과 경상도농악의 중간적인 성격을 띠어 생동감 넘치는 가락이 많다.

③ 판굿 : 채굿·쌍방울진·미지기·잡색놀이·영산·소리굿·호호굿·돌굿·수박치기·등지기·도둑재비·탈머리 등으로 구성된다.

호남좌도농악은 우도농악과 경남농악·경기농악의 특색을 고루 지녀, 음악·춤사위놀이가 완벽한 짜임새를 갖는다.

경남농악

경상남도지방에 전승되는 농악으로, 함안·진주·삼천포 등지가 중심이 된다.

① 편성과 복색 : 나발수·영기·대기·양반·집사·상쇠·부쇠·끝쇠·수징·부징·설북·중북·끝북·설장구·목장구·끝장구·수법고·목법고·삼법고·사법고·오법고·육법고·칠법고·끝법고로 편성된다.

꽹과리재비와 징재비는 바지저고리에 색띠를 띠고, 종이로 만든 부포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쓴다. 북재비·장구재비·법고재비는 바지저고리에 색띠를 띠고 채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쓴다. 양반은 호남농악과 복색이 같다.

② 장단 : 쇠가락에는 홑다드래기·겹다드래기·삼차다드래기·잔다드래기·덧뵈기·길군악·오방진가락 등이 있다. 가락을 내어 빨리 몰아가므로 매우 씩씩한 느낌을 준다.

③ 판굿 : 어림굿·오방진놀이·다드래기놀이·덧뵈기놀이·쌍진풀이·덧뵈기법고놀이·자진얼림굿놀이·군악놀이·앉은법고놀이·삼차다드래기·웃물놀이·영산다드래기·양반포수놀이·연풍다드래기·먹법고웃놀이·삼채법고놀이·자진다드래기·다듬이품앗이놀이·재삼차법고놀이·반법고웃놀음·연풍대얼림굿놀이·운봉대놀이·사거리놀이·중거리놀이·달거리놀이·별거리놀이·호호굿놀이·날진풀이·허치자놀이로 구성된다.

경남농악은 자진가락이 많으며 씩씩하고 활기차다.

경북농악

경상북도지방에 전승되는 농악으로, 김천·청도·영주 등지가 중심이 된다.

① 편성과 복색 : 서낭기·나발수·쇄납수·양반·포수·각시·상쇠·부쇠·종쇠·끝쇠·징수1·징수2·상북·이북·삼북……팔북·설장구·이장구·삼장구·설소고·이소고·삼소고……칠소고·끝소고 등으로 편성된다.

꽹과리재비·징재비는 흰 바지저고리에 남색 쾌자를 걸치고 색띠를 띠며, 종이부포가 달린 벙거지를 쓴다. 북재비·장구재비는 흰 바지저고리에 남색 쾌자를 걸치고 색띠를 띠고, 채상이 달린 벙거지를 쓰거나 고깔을 쓴다. 소고재비는 흰 바지저고리에 쾌자를 걸치고 색띠를 띠고, 채상이 달린 벙거지를 쓴다. 양반은 도포를 입고 띠를 띠고 정자관을 쓴다. 포수는 두루마기를 입고 감투를 쓰고 조총을 손에 든다.

② 장단 : 쇠가락에는 굿거리·부정굿·조름쇠·살풀이·자진마치·덩더꿍이·다드래기·길군악 등이 있다. 외가락으로 빨리 몰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소박하고 씩씩한 느낌을 준다.

③ 판굿 : 굿거리·춤굿·부정굿·차츰걸음·연풍기굿·호호딱딱·자진모리막조으기·물레굿·진굿·농사풀이(논갈기·모내기·김매기·타작)·조름판굿·오방진굿 등으로 구성된다. 경북농악은 꿋꿋하고 향토적인 고박(古朴)함을 간직하고 있다.

농악춤

무춤으로는 악기를 갖지 않고 연희하는 무동들의 사위춤(일정한 틀을 가진 동작)이 있다. 경기농악의 쩍쩍이춤(깨끼춤)과 좌우치기·찍금놀이, 강원농악의 쾌자자락의 춤, 충청농악의 꽃나부춤, 호남농악의 나비춤 등이 있는데, 공통적인 것은 쾌자자락을 쥐고 춤추는 것이라고 하겠다.

쇠꾼들이 행하는 부포놀이로 경기농악에는 외사·양사·찍임상, 강원농악에는 외사·양사·꼭두상모, 충청농악에는 외사·양사·세마치, 경상도농악에는 외사·사사·팔사·꽃이상모, 호남농악에는 외사·양사·사사·팔사·퍼넘기기·전조시·꾀꼬리상모·산치기·배미르기·돛대치기·복판치기·이슬털이·연봉놀이 등이 있다.

이러한 부포놀이는 한쪽으로만 돌리는 사위와 좌우로 번갈아 가면서 돌리는 사위, 그리고 부포를 앞뒤로 꺾는 사위 등이 기본이다.

또한, 호남지방 농악무의 유형이 다양한 이유는 가락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느 지방을 막론하고 공통적인 것은 소고의 앞뒷면을 번갈아 가며 스쳐 치는 것, 소고를 밑에서 위로 올리며 꼬아서 가슴 앞에 가져오는 동작, 원형선상(圓形線上)을 빨리 회전하는 연풍대와 공중에서 몸을 틀어 회전하는 자반뒤집기 등이 있다.

또한 지방에 따라 독특한 사위춤이 있다. 예를 들어, 경기농악의 말법고·엎어백이·삼채법고·칠채법고·마당일채가락 등과 호남농악의 물푸기·사채와 사사·나비상·두루거리·맺는상·지계북·앉은상·가래들고 앉은상 등이 그것이다.

설장구춤은 판굿에서 볼 수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호남농악(특히 우도농악)에서 한결 돋보인다. 예를 들면, 숙바더듬·고갈더듬·통돌림·채밖음치기·사채·궁굴채던지기·접시돌리기·태돌림·발림·학걸음 등이 있다.

북춤은 두레농악에서는 ‘모방구’라고 하며, 모내기 할 때와 판굿에서 춘다. 대체로 경상도형과 호남형의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경상도 북춤은 철저하게 덧뵈기가락의 원박(原拍)에 맞추어 북판과 북통을 번갈아 치면서 남성적인 배김새춤을 추는데, 배김새춤은 어느 방향으로 몸을 던져 정지하고 제자리에서 얼렀다가 긴장을 풀어 주는 춤이다.

반면에 호남지방의 북춤은 북판과 북통을 번갈아 치면서 유연하게 잔가락을 만들어 추는데, 특히 진도지방에서는 양손에 북채를 가지고 추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충청 농악무

판굿의 진행에서 가세벌림과 당산벌림이라고 하는 ㄷ자형이나 사각형의 대형(隊形)놀음이 있다. 쇠가락은 쩍쩍이가락처럼 빠른 가락이 발달되어 있으며, 무동춤과 놀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다.

춤으로는 경기농악의 깨끼춤·좌우치기·적금놀이 등과 충청농악의 2층 무등타기인 ‘동리’, 3층 무등타기인 ‘삼동’, 3층과 양 옆으로 두 사람을 올려 놓는 ‘동고리’, 그리고 3층 무등타기라 할 수 있는 ‘맞동리’ 등이 있다.

영동농악무

가락은 외가락이거나 2박 가락으로 비교적 빠른 가락 위주로 되어 있고, 춤은 무동춤으로 쾌자자락을 좌우로 흔들면서 추거나 양손을 벌린 채 손바닥을 안으로 향하게 하고 그 손을 흔들어 춘다.

소고나 법고춤은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이고 뛰면서 대형변화(隊形變化)를 주는데 앞으로 전진하는 춤이 많고, 소고는 몸 앞에서 한 번 치거나 밑에서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주된 동작이다. 장구춤은 장구를 머리 위로 올려서 좌우로 흔들거나 외방망이치기·양방망이치기 등을 한다.

상쇠는 꽹과리를 들고 채를 8자(양상치기)로 돌리거나 상모놀이로 외상모·양상모·꼭두상모 등을 하는데, 12발상모는 뒤에서 손을 합치고 외상모로 하는 것, 양 상모로 하는 것, 땅에 엎드려 외상모로 하는 것 등이 있다.

그 밖에 소고나 법고가 하는 농사풀이가 있는데, 그 놀이는 가래질·논갈이와 논삼기, 못자리 누르기·모찌기·모심기·논매기·낫잡기·벼베기·벼광이기·태치기·벼모으기·방아찧기 등이며, 즉흥적으로 놀이를 줄이기도 하고 늘이기도 한다.

무동타기는 2층으로 만든 단동고리와 3층으로 만든 삼동고리,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3층을 만들고 4층에 어린 무동을 올려 상모놀이(외상모)를 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남우도농악무

가락이 다양하고 섬세하며, 상쇠가 추는 부포놀이의 외사·양사·사사·산치기·양산치기·배미르기·돛대치기·좌우치기·복판치기·전조시 등 고갯짓춤과 설장구춤이 고도로 발달되어 있다.

소고춤의 경우 큰 소고를 들고 느릿하게 추는 굿거리춤은 팔을 많이 움직여서 허튼춤을 춘다. 또한, 큰 소고를 쓰는 까닭에 상모놀이보다는 고깔법고춤이 더 유명하다. 예를 들어 소고를 치는 방법, 물 푸듯이 농경모의를 하는 동작, 소고를 옆으로 벌렸다 몸 앞에서 교차하는 동작, 앉은 법고춤 등 멋있는 동작들이 많다.

또 판굿에 노래굿과 같은 것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방진·사방진·미지기굿·달아치기·을자진(乙字陣)·방울진 등의 진풀이, 잡색들과 상쇠·장고재비들이 같이 노는 일광놀기, 도둑재비와 같은 연극놀이도 있다.

호남좌도농악무

쇠꾼의 부포놀이에서 부들상모를 이용한다는 것이 호남우도농악과 다르며, 부포놀이는 외사·양사·사사·팔사·퍼넘기기·좌우치기·이슬털이 등이 대표적인 동작이다.

또한, 우도 굿에 비하여 장구놀이가 좀 뒤지나 북춤이 돋보이며, 상모 돌리기를 위주로 한 동작이 발달되어 있다. 예를 들면, 외사·양사·사사·팔사·앉은상·나비상·연풍대·자반뛰기·차고앉은상·지계북 등의 묘기가 있다.

또 판굿을 할 때 멍석말이를 하게 되는데, 이때 빠른 가락으로 몰아서 전투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특이하며, 군영(軍營)놀이·도둑재비 같은 전쟁놀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농악놀이

잡색들의 놀이와 소고재비들이 하는 농사굿, 무동들이 하는 무동놀이가 있다. 잡색들이 하는 놀이는 대포수·각시·조리중·양반 등의 배역자가 농악대를 따라다니면서 재담과 동작으로 풍자적인 연극놀이를 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서도 호남농악의 경우 그 형식이 한층 구체적이고 배역도 다양하다.

또한, 지방에 따라서는 목가면(木假面)이나 종이가면을 쓰는 경우도 있다(경상남도의 서남지역 농악에도 가면이 있는 경우가 있음). 예를 들어 전라남도 영광지방의 농악을 보면, 포수(중개 역)·양반·참봉(공술을 좋아함)·창부(중개하는 종)·조리중(각시를 희롱하는 중)·비리(말뚝이 역)·홍잡삼(술꾼)·할미·각시 등이 있는데 모두 가면을 쓰고 있고, 진도지방의 농악에서도 종이가면을 쓰는데, 이러한 잡색들의 놀음은 재담과 몸짓으로 표현한다.

또 판굿을 할 때 도둑재비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는 상쇠와 잡색들 사이에 군영놀이가 전개된다. 강원농악과 경상도농악에는 농경적인 동작을 연희하는 농사굿이 있다. 그 내용은 씨뿌리기를 비롯하여 모찌기·모내기·김매기·벼베기·타작·벼끌어모으기·풍로부치기 등이다.

그 밖에 무동들이 하는 놀이로 강원농악인 경우 단동고리·상동고리가 있으며, 경기농악에는 외동타기·곡마당·맞동리·동고리 등의 놀이가 있는데, 이는 일종의 곡예적인 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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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에서 길굿(길군악)과 채굿」(이보형, 『민족음악학』 6,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동양음악연구소,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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