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소설은 이야기 속에 하나 이상의 내부 이야기를 가진 소설이다. 액자 속에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있듯이, 바깥이야기 속에 하나 이상의 속이야기가 들어 있다. 한국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의 「남염부주지」는 액자소설 형식으로 지어졌다. 이후 몽유록 소설이 ‘현실-꿈-현실’의 구조를 취함에 따라 액자소설의 구성을 갖추었다. 근대 이 액자소설의 형식을 사용한 작가와 작품으로는 김동인의 「배따라기」,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김동리의 「무녀도」, 이청준의 「매잡이」 등이 있다. 액자소설 형식은 서술자의 시점을 다각화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갈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닌다.
액자소설은 액자 속에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있듯이, 바깥이야기 속에 하나 이상의 속이야기가 들어 있는 소설이다. 액자소설은 대개 바깥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속이야기를 거쳐 다시 바깥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보통이다. 바깥이야기와 속이야기는 대개 다른 시점을 취하며, 바깥이야기는 1인칭 시점, 속이야기는 3인칭 시점이 많다.
민담이나 설화의 구술자들은 이야기의 신빙성이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전왈(傳曰, 전해지기를)’ 혹은 ‘속왈(俗曰, 항간에서 말하기를)’ 등의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액자소설의 원시적 형식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金鰲新話)』의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는 액자소설 형식으로 지어졌다. 경주의 박생이라는 사람이 꿈속에서 저승의 염마왕을 만나고 온 이야기인데, 이 때 박생의 현실세계는 바깥이야기가 되고 꿈 속 세계는 속이야기가 되어 액자구조를 형성한다.
이후 몽유록소설인 「대관재몽유록」, 「운영전」, 「원생몽유록」 등의 작품들이 모두 ‘현실-꿈-현실’의 구조를 취함에 따라 액자소설의 구성을 갖추었다. 특히 몽자류소설에 속하는 「구운몽」은 액자의 형태를 통해 높은 경지의 불교 철학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쓰인 액자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작품인 「호질」과 「허생전」은 액자소설의 속이야기에 해당한다. 박지원은 이들 속이야기가 작가 자신의 창작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라는 사실이 강조하면서 속이야기의 서술자를 은폐하는 효과를 얻는다. 한편 「몽견제갈량」, 「금수회의록」, 「공진회」 와 같은 신소설에서도 액자 구성을 취하는 소설이 다수 확인된다.
근대 이후 액자소설 형식을 선호한 작가로는 우선 김동인을 들 수 있다. 그의 「배따라기」는 1인칭 화자가 대동강 강변에서 만난 한 사내의 이야기를 속이야기로 한다. 1인칭 화자의 서술이 이어지는 바깥이야기는 속이야기를 도입하고 소개하는 기능하고 있다. 이밖에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김동리의 「무녀도」와 「등신불」, 이청준의 「매잡이」와 「소문의 벽」 등을 비롯하여 많은 소설이 액자소설의 구성을 갖고 있다.
액자소설은 액자가 단순히 이야기 도입 효과만을 담당하는 것에서부터, 한 액자 속에 여러 개의 속이야기가 있는 것, 한 액자 안에 하나의 속이야기만 있는 것, 서로 혼합된 것 등으로 형식적 다양화를 이루었다. 이밖에 액자소설은 서술자의 주인공과의 관계, 사건에 관련되는 양상이나 정도, 서술태도나 시각, 사건이나 행위가 일어나는 시공간적 위치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액자의 기능은 속이야기의 근원이나 진술 이유를 밝히는 것에서부터 속이야기의 서술자를 은폐하기 위한 경우, 혹은 속이야기의 신빙성을 높이거나 사건 자체를 객관화시키기 위한 경우, 더 나아가서는 복잡다단한 현실세계의 역동성과 다성성을 탐구하기 위한 경우 등으로 다양하다. 앞서 언급한 이청준의 소설들은 바깥이야기와 속이야기의 화자가 상호 역동적인 관련을 맺으면서 소설적 다성성을 추구하는 경우이다.
액자소설 형식은 서술자의 시점을 다각화함으로써, 전지적 시점을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갈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닌다. 한 서술자에 의한 통일된 목소리보다 훨씬 생동감 있는 사건 서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점차 복잡다단해지고 개별 주체들의 욕구가 다양하게 분출하는 현대사회를 그려내기에 적합한 형식으로 판단된다. 또한 작가가 부정적 현실에 맞서 우회적으로 저항하거나 내면적으로 그 현실을 초극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상황에서도 액자소설은 주목받는 소설 구성 방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