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922년 후손 재승(載承)·영구(泳龜)·한조(漢朝)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저자 미상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후손 형순(蘅淳)·재승·영구·한조 등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91수, 권2는 부록으로 기(記) 2편, 신도비명·행장·전(傳)·유사·제문·통문(通文) 각 1편, 답통문(答通文) 2편, 족보서발(族譜序跋) 6편, 방목(榜目)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원래 저자는 많은 작품을 남겼으나 세대가 지남에 따라 거의 유실되어 후손들이 『동문선』·『동국여지승람』·『황화집(皇華集)』 등에서 채록하여 이 책을 간행하였기 때문에, 한 구의 시 중에서도 결자(缺字)가 더러 있다.
시는 저자가 접빈사(接賓使)가 되어 명나라의 사신들과 주고받은 것이 대부분으로, 명나라의 사신들도 그의 시를 높이 평가하였다 하며, 명나라 사신들의 시도 원운(原韻)으로 부기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각지를 순찰하며 쓴 「제안산(題安山)」은 경치와 감정의 조화를 잘 묘사하였고, 「우음(偶吟)」은 망중한을 보내는 관리의 위국충정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망월대(望月臺)」·「경포대(鏡浦臺)」·「서석정(瑞石亭)」 등도 경치를 묘사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