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 1기 문화에 속하는 유구로는 3기의 무덤과 8기의 움이 있다.
무덤은 모두 화장(火葬)한 작은 구덩무덤[土壙墓]으로 길이 1.6m, 너비 0.3∼0.7m 정도의 규모이다. 묘광 바닥과 벽은 불에 탔고 바닥에 재층이 있으며, 인골편도 남아 있었다. 부장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움의 형태는 원형 또는 타원형이며, 벽은 대체로 수직에 가깝다. 움은 지름 1.4∼2.2m, 깊이 0.5∼0.8m 정도이다. 움 속은 재와 숯으로 채워져 있었으며, 그 속에서 각종 유물이 출토되었다. 유물 중 토기는 주로 그은무늬[沈線文]가 있는 회갈색토기로 돌림판을 써서 구연부와 밑굽을 다듬은 것도 있다. 보시기 · 바리 · 굽다리 접시 · 세다리 시루 등의 기형이 있다. 석기로는 돌살촉 · 반달돌칼 · 낫 · 망치 · 가락바퀴 등이 있다.
아래층 2기 문화에 속하는 유구로는 돌덧널무덤[石槨墓] · 독무덤[甕棺墓] 및 움이 있다. 돌덧널무덤은 장방형의 토광을 파고 목관을 안치한 뒤 목관과 토광 사이에 판석을 세우고, 다시 목관 위에 판석을 덮은 구조이다. 펴묻기(신전장(伸展葬))에 동침(東枕)이다. 부장품으로는 동검과 석제곤봉두, 갈색토기 등이 있다. 동검은 몸이 좁고 어임[抉入部]과 마디가 없는 형식이다.
움은 반원형과 불규칙적인 형태로 지름 1.9∼2.47m, 깊이 1.8∼1.9m 정도이다. 유물로는 갈색 · 회갈색의 민무늬토기가 대부분이다. 단지 · 항아리 · 보시기 · 굽접시가 있으며, 굽접시에는 글자가 새겨진 것도 있다. 이 밖에 도끼의 거푸집도 출토되었다.
위층 문화에 속하는 유구로는 대형 구덩무덤 5기, 독무덤 4기, 움 2기 등이 있다. 대형구덩움무덤은 모두 장방형의 토광을 수직으로 파서 만든 것으로 묘광바닥에는 나무관 또는 나무곽의 썩은 흔적이 보인다. 묘광의 바닥과 주위에 잔자갈을 채운 것과 부드러운 점토를 채운 것이 있다. 가장 큰 토광의 규모는 길이 3.5m, 너비 1.84m, 깊이 2.55m이다. 부장품으로는 토기 · 수정구슬 · 새뼈 등이 있다.
독무덤은 대체로 둥근 밑의 호형토기와 광구(廣口)옹형토기 2~3개를 연결한 것으로 회색토기 · 적갈색토기 · 승문토기 등을 사용했다. 모두 유아용이며 부장품으로는 쇠부스러기만이 출토되었을 뿐이다. 움의 형태는 원형으로 지름 1.6m, 길이 0.4m이다. 승문토기 · 기와편 등이 출토되었다.
이 위층에서 나온 주요 유물에는 기와 · 벽돌 · 단면 삼각형의 동촉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시기불명의 소형 구덩무덤도 발굴되었다.
이 유적의 연대에 대해 보고자는 위층 문화의 시기를 서기전 3∼2세기, 아래층 2기 문화의 시기를 서기전 5∼4세기, 아래층 1기 문화의 시기를 서기전 5세기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물들로 보아, 연대가 보다 내려올 가능성이 많다. 이 유적을 한국식 동검문화(좁은 놋단검문화)와 관련해 보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