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창만의 주1는 남해안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여 보성만, 순천만, 여수만이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를 사이에 두고 교차하며 그 전방에는 크고 작은 섬이 솟아 전형적인 다도해를 이룬다. 주변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섬인 고금도, 청산도, 신지도, 조약도, 평일도, 거금도, 외나로도, 내나로도, 묘도, 금오도, 돌산도 등이 위치한다.
간척이 완료되기 이전, 해창만 안쪽에는 포두천을 비롯한 소하천이 운반 및 퇴적한 주2에 의해 간석지가 넓게 발달되어 있었으나, 1960년대 초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간척 주3으로 거의 모두 농경지화되었다. 해안 퇴적 지형 중 하나인 간석지는 홍수와 폭풍으로 인해 형태 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이지만, 연구 지역에서는 굴곡이 심한 해안선의 영향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 특히, 해창만은 입구 주위를 다수의 섬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내만으로 운반된 미립 물질이 퇴적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
해창만 주변의 지질 및 주4을 살펴보면, 중앙부의 간척지를 중심으로 북쪽에는 주5 주6 포두안산암 · 운대유문암 · 팔영산응회암이 분포하며, 서쪽에는 중생대 백악기 운대유문암 · 장수화강암 · 포두안산암, 제4기 주7이 나타난다. 남쪽에는 북쪽에는 중생대 백악기 포두안산암 · 고흥응회암 · 팔영산응회암 · 운대유문암이, 동쪽에는 중생대 백악기 오취몬조니암 · 팔영산응회암 등이 나타난다.
고흥응회암의 경우 유문암질 주8에 속하며, 팔영산응회암은 석영안산암질유문암질 응회암으로 구성된다. 팔영산응회암에서 저어콘 SHRIMP U-Pb 연대 측정을 통해 백악기 후기 산토니안(Santonian)에 해당하는 약 8581 Ma의 분출 연령이다. 백악기 유문암체는 주로 암맥상 혹은 암주상으로 주9, 일부 암체에서는 분출상으로 분포한다. 유문암체는 팔영산응회암에 의해 피복되는 운대유문암과 팔영산응회암을 관입하는 별학산유문암으로 구분된다. 더불어 오취몬조니암은 해창만의 오도와 취도에 소규모 암주상으로 분포하며, 장수화강암은 마복산화강암과 함께 고흥 지역의 타원형의 암주상으로 비교적 넓게 주10 있다.
한편, 하계망은 주11 기슭에서 발원하여 남동향으로 흐르는 송산천, 북향으로 흐르는 두원천과 운대천, 천등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북동향, 남향으로 각기 흐르는 포두천과 도화천, 팔영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서향으로 흐르는 사정천이 있으며, 이들은 주12과 해창만, 주13을 통해 남해로 유입된다.
1922년에 토지 개량 지구 조사를 마친 해창만은 1960년대 초반에 정밀 조사와 함께 간척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해창만은 협착한 만 입구의 지세와 크고 작은 도서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단계적으로 방조제를 축조해 나가면 어렵지 않게 내부의 간석지를 바다로부터 격리시켜 개간에 활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개발 대상 지역 전체에 주14를 공급해 줄 만한 대규모 주15이 부재한 데다 갯벌에서 나오는 수산물의 이익 또한 무시할 수 없어 오랫동안 방치되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만성적인 식량 수급의 불안정으로 연간 500만 석 이상의 쌀을 수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한국전쟁 이후 농촌 근대화 이전까지의 시대상에 기인한다. 장기적인 식량 대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UN특별기금에 의해 한국간척사업기구(United Nations Tideland Project)가 발족하였고, 이를 계기로 영농을 목적으로 한 간척의 전기가 마련되었던 것이다. 1962년 2월부터 1년간 네덜란드 기술 요원과 합동으로 간척 자원의 실태 파악을 위한 사전 답사가 시행되었으며 조사 지역에는 해창만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때, 한국전쟁이 휴전되어 연합군 및 주력인 미군이 철수하면서 남기고 간 각종 중장비가 토목 사업에 투입되어 대규모 공사를 추진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
이를 종합하면, 해창만은 지세, 기후, 토양 등 자연 · 지리적 측면에서 일부 제한적인 측면이 있지만, 대체로 간척에 의한 경지 확장을 실현 가능하고 타당성 있는 사업으로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사회 ·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만성적인 식량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 경지 확장이었으며, 주16인 간석지가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해창만 간척 사업은 보릿고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 곤궁한 농촌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색되었다. 경제 발전의 주기에서 성장기보다는 자연재해와 전후의 주17으로 점철된 침체기에 혁신 발생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논리가 농어촌 지역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었다.
해창만에서 가장 넓은 범위에 걸쳐 있는 포두면은 1960년대 후반 약 655㏊의 논이 있었으나 23.7%에 해당하는 약 155㏊는 한해 주18로 분류되어 경지 이용이 극히 불안정하였다. 이후 1992년과 1993년에는 각각 2호와 1호 방조제 공사가 완결되었으며, 이 시기에 포두면에서는 약 2,452㏊의 논에서 11,672t을 수확하였다.
해창만에서 생산되는 쌀은 청정한 토질,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 속에서 생산된 것으로 고흥군 고유의 상표를 달아 2006년 말부터 해미(海米), 수미(秀米)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병어 · 도미 · 쥐치 · 낙지 등의 주요 어장이자, 굴을 비롯한 꼬막 · 바지락 · 김 등의 양식장으로도 유명하다.
더불어 해창만 간척지의 제방 유휴지에 오토 캠핑장, 야외 공연장, 산책로 등을 조성하여 관광객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자 해창만 간척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앞쪽으로는 주19, 뒤쪽으로는 바다가 위치하고 있어 낚시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또한, 2022년 7월에는 해창만 꽃길에 황화코스모스를 주20 꽃단지를 조성하였다.
2018년에는 해창만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국내 최초로 주민 참여형으로 추진되었으며, 태양광 패널 20만 개가 설치되었다. 이곳의 발전 용량은 98㎽이며 국내에서 가동 중인 수상 태양광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