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열려 있는 순천만의 소만입으로 고흥반도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고흥반도의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간 전형적인 익곡만으로 만구의 너비는 약 5㎞, 길이는 약 10㎞에 이른다.
수심이 얕은 바다로 되어 있으며, 썰물 때는 내만이 갯벌로 되고 만구 쪽에는 갯고랑이 나타나 소형어선을 제외하고는 선박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크고 작은 섬들이 많기로 이름난 곳으로 내나로도를 비롯하여 옥대도·돌도·조도·취도·와도 등 20여개의 섬이 자리잡고 있다.
내만의 연안에는 포두천을 비롯한 소하천이 운반, 퇴적한 토사에 의하여 넓은 간석지가 펼쳐져 있으며, 1960년대초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간척사업으로 거의가 농경지화되었다. 병어·도미·쥐치·낙지 등의 중요어장이자, 굴을 비롯한 고막·바지락·김 등의 양식장으로도 유명하다.
기후는 해양성기후로 온화한 편이다. 기암괴석의 수려한 해안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비자나무·동백나무 등 난대성식물이 무성하여 인근에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나로도지구와 함께 앞으로 해상관광지로 크게 각광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