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나운규프로덕션의 창립 제1회 작품으로 제작되었다. 나운규는 당시 단성사(團成社) 사장인 박승필(朴承弼)의 후원을 얻어 조선사람이 조선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나운규프로덕션을 창립하였다.
이 작품의 주인공 경호(나운규 분)는 직업 없는 건달이지만, 악을 미워하고 약자를 돕는 정의의 사나이이다. 이에 반해 여러 첩을 거느리고 있는 부호 민범식(이금룡 분)과 그의 총지배인인 정두현(이경선 분)은 호색과 빚놀이로 약자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두현은 범식의 첩 홍련(김연실 분)과 부정한 관계까지 맺고 있다. 이러한 사정을 건달인 경호는 잘 알고 있다.
한편 경호는 마음이 착한 정송(주삼손 분)과 차송(안인옥 분) 형제를 도와주며 살고 있다. 정송에게는 약혼한 처녀 순녀(전옥 분)가 있다. 순녀의 아버지인 황선달은 술주정뱅이로 범식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더구나 딸을 첩으로 데려가려는 범식에게 다시 500원의 혼례비까지 받아 쓰게 된다.
순녀네는 그야말로 “사자(獅子)를 기다리는 양의 무리”(자막)였다. 이에 경호는 두현과 은밀한 관계를 가진 범식의 첩인 홍련에게 500원을 얻어내어 순녀를 구하게 된다. 그러나 금고에서 돈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범식은 결국 경호를 경찰에 체포하도록 하여 1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한다.
감옥에서 나와 방황하던 경호는 세상이 몹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범식은 지배인 두현에게 피살되었고, 정송이 병으로 죽은 뒤 두현은 순녀를 아내로 만들어 유린하였다. 이에 격분한 경호는 두현의 집을 찾아가 크게 싸운 끝에 죽이게 된다.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경호는 정송의 무덤 옆에서 쓰러진다. 그도 역시 육혈포에 맞아 부상당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