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비봉산은 고려 이전에는 태행산(太行山), 조선에서는 자미산(紫薇山)이라고 하였다. 1368년(공민왕 17) 인도승 지공(指空)이 창건하여 대국사(大國寺)라 하였는데, 이는 지공이 원나라와 고려의 양대국을 다니면서 불법을 편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 뒤 조선 세종 때는 교종(敎宗)에 속하였고, 1605년(선조 38) 탄우(坦祐)가 중창하였으며, 1687년(숙종 13) 태전선자(太顚禪子)가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 명부전(冥府殿) · 범종루(梵鐘樓) · 산신각 · 일주문 · 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2014년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서 내부에는 석가여래삼존불과 후불탱화, 신중탱화(神衆幀畫) 등이 봉안되어 있다. 범종각은 1982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으며, 정면과 측면이 모두 3칸이고 팔작지붕의 2층건물이다.
명부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며, 전 안에는 지장보살(地藏菩薩)과 명부시왕(冥府十王) 등이 봉안되어 있다. 이 밖의 문화유산으로는 고려 말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13층 청석탑(靑石塔)과 하대석 · 간석(竿石)만 남아 있는 석등대석(石燈臺石)이 있다. 대곡사에서 약 1㎞ 산 위쪽에 근래에 중수된 진영각(眞影閣)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대곡사가 창건된 자리라고도 한다.
이곳에는 지공 · 나옹(懶翁) · 무학(無學) · 서산(西山) · 사명(四溟) 등 10여 명의 고승 진영을 봉안하고 있다. 대곡사에서는 매년 인근 지역의 노인들을 위하여 경로잔치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