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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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군신 관계에서 신하가 군주에게 행해야 할 도리를 의미하는 유교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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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신도는 정치적 군신 관계에서 신하가 군주에게 행해야 할 도리를 의미하는 유교 용어이다. 임금과 신하는 본래 동등한 인간이지만, 살기 좋은 사회를 건설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자가 임금이고, 신하는 그를 보좌하는 자이므로 임무에 있어서 상하 관계가 성립한다. 신도는 맹자의 논리에 따라 군신유의, 즉 임금과 신하의 윤리를 ‘의’로 규정할 수 있으며, ‘충’ 또한 군신 관계에서 신하가 군주에게 행해야 하는 중요한 의무이다.

목차
정의
정치적 군신 관계에서 신하가 군주에게 행해야 할 도리를 의미하는 유교 용어.
내용

유학의 이론 체계는 개인의 도덕적 수양과 이를 바탕으로 한 도덕적 이념과 규범의 정치적 실현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유학의 이론 체계를 담고 있는 경전을 연구하는 학문이 경학(經學)이라면, 이를 여러 제도와 규범을 통해 정치적으로 구현하는 절차나 과정을 제시한 이론은 경세론(經世論)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학이 지향하는 것은 통치 조직을 구성하고, 도덕적 수양을 통해 군주와 신하가 통치의 주체가 되며, 일반 민중이 그 다스림을 받는 구조이다. 주나라가 은나라를 무너뜨리고 천하를 통일한 후, 주공이 시행한 것이 바로 봉건 종법 제도에 기초한 정치조직과 예악 문물제도였다. 이러한 유가적 정치체계에서 신도(臣道)는 군주가 통치 체계와 조직을 통해 일반 민중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유학적 이념을 실현하도록 보좌하며, 군주의 통치를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논어』에는 군신의 도리를 언급하면서 신도를 제시한 구절이 여러 곳에 등장한다. 공자는 “군주는 신하를 예(禮)로써 부리고, 신하는 군주를 충(忠)으로 섬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충의 덕목은 신하가 군주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도리이다. 또 공자는 정명(正名)을 논하는 자리에서, 군주와 신하,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정당한 명분이 있으며, 이를 올바르게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명분이 바로 예(禮)이다. 또한 공자는 자로(子路)와 염구(冉求)가 구신(具臣)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신하를 대신(大臣)과 구신으로 구분하였다. 대신은 도(道)에 따라 임금을 섬기는 신하이고, 구신은 아무런 기준 없이 그저 자리를 채우는 신하라고 하였다. 이를 통해 공자는 진정한 신하의 도리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였다.

『맹자』에서는 “집안에서는 부자(父子), 나라에서는 군신(君臣), 이것이 사람의 큰 윤리입니다. 부자(父子)는 은혜(恩惠)를 근본으로 하고, 군신(君臣)은 공경(恭敬)을 근본으로 합니다”라고 하여, 군신 관계에서 공경을 다하는 것을 도리로 규정하였다. 또한, 후직이 설을 사도로 삼아 교화를 베풀면서, 군신 사이에 지켜야 할 것으로 ‘군신유의(君臣有義)’라는 덕목을 오륜(五倫)의 하나로 두었다고 하였다. 공경과 의리는 유학에서 군신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정치적 도리이자 의무라 할 수 있다.

『순자』 「신도(臣道)」편에 따르면, 신하는 태신(態臣), 찬신(簒臣), 공신(功臣), 성신(聖臣)의 네 종류로 나뉜다. 이 가운데 신하의 도리로 말할 수 있는 유형은 공신과 성신이다. 공신은 “안과 밖으로 백성을 통합하고 외란을 방지하며, 백성을 친애하고 선비들의 신뢰를 얻는 자”이다. 그는 위로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고 아래로 백성을 사랑하며 게으르지 않은 신하로서, 국가를 안정시키는 핵심 인물이다. 성신은 “위로는 군주를 존경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사랑하며, 정령과 교화로 다스리되 그림자처럼 자연스럽고 메아리처럼 신속히 대응하는 신하”이다. 또한 공평하게 나누어 모두가 기꺼이 따르게 하고, 전례를 받들어 명성을 잇고, 법전을 제정하여 국가의 모델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예기』에서는 군신, 상하, 부자, 형제 간의 관계를 결정하는 기준이 예(禮)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군주와 신하는 무엇보다 예를 따르는 것을 도리로 삼아야 한다. 또 예를 통해 기강을 세우고, 군주와 신하의 관계를 바로잡는다고 하였다. 「문왕세자(文王世子)」에는 삼왕(三王)이 세자에게 교화를 시행하는 방법이 언급되어 있다. 삼왕은 세자를 교육할 때 반드시 예악(禮樂)을 사용하였는데, 악(樂)으로 내면의 마음을 닦고 예(禮)로 몸가짐을 단정히 한다고 하였다. 이어 태부(大傅)와 소부(少傅)를 임명하여 부자와 군신의 도리를 가르치게 하였는데, 이는 통치자로서의 자질을 기르도록 하는 제도였다. 즉, 왕은 자신의 계승자인 세자에게 예악을 통해 마음과 몸을 수양하게 하고, 스승을 통해 정치윤리를 교육하여 올바른 통치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주역』 「문언전(文言傳)」에서는 “음은 비록 아름답지만 숨어서 왕의 일을 따르고, 감히 스스로 이루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땅의 도리이며, 부인의 도리이고, 신하의 도리이다. 땅의 도리는 스스로 이루는 것이 없고 대신 일을 마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곧 신하의 도리는 땅의 도리를 본받아 하늘의 도와 임금의 도를 따르고, 공을 드러내지 않고 맡은 일을 완수하는 데 있다는 뜻이다.

유학에서 군신(君臣) 사이의 관계는 두 가지 유형으로 구별된다. 하나는 군신 간의 행위에 도덕규범을 강조하는 군신의합(君臣義合)이고, 다른 하나는 운명적 속성을 중시하는 군신친합(君臣親合)이다. 그러나 조선 전기, 성종 시기까지의 『실록』을 보면, 군신 관계와 그 도리에 대한 논의에서 신하는 효(孝)의 도리를, 군주는 충(忠)의 도리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군신 모두 유교 이념인 효충(孝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것이 도리에 입각한 합의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중종 시기에는 조광조(趙光祖)지치주의(至治主義) 운동을 주도하며, 임금을 성군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신하의 도리를 강조하였다. 지치주의 운동의 핵심은 정치적 실권을 통해 이상사회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조광조는 중종이 수양을 통해 성인이 될 수 있으며 이상 정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경연(經筵)에서 중종에게 정성을 다해 학문을 강론하였다. 이후 이황『성학십도(聖學十圖)』를 지어 선조에게 바쳤고, 이이『성학집요(聖學輯要)』를 지어 역시 선조에게 바쳤다. 이는 모두 임금을 성왕으로 만들기 위한 군주의 수양서였다.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 숙종 연간에는 군신 간의 관계가 경연의 과목과 내용 등에 대한 주도권을 둘러싸고 형성되었다. 이 시기는 붕당정치가 변질되어 새로운 정국 운영 방식인 탕평정치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군권과 신권의 대립 관계가 두드러졌다. 경연은 주로 군권에 대한 신권의 주도적 기능이 강조되는 자리였다. 그러나 숙종대의 정치 구도는 혼국기(換局期)마다 집권 세력에 따라 경연의 실태와 진강(進講) 내용이 달라졌다. 예를 들어, 남인 집권기의 경연에서는 조선 전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을 따랐고, 서인 집권기에는 경연관들이 송시열의 성리학을 반영한 새로운 주석서를 편찬하여 이를 경연에서 활용하려 하였다. 즉, 집권 붕당에 따라 경연 내용과 군신 간의 역학 관계가 변화하였다.

조선 중기까지는 군신 관계에서 임금은 인재를 선발할 안목만 있으면 되고, 정사는 현명한 재상에게 맡기는 형태로 신하가 보다 주도적이었다. 그러나 숙종대부터는 임금의 역할이 점차 중시되었다. 이후 영조~정조대에 이르면 군신 관계에서 ‘ 인(仁)’과 ‘ 경(敬)’이 중시되었으며, 군신 관계가 가족 관계에 비유되면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조 말부터는 책문(策問)에서 ‘군사(君師)’ 개념이 논의되기 시작하였고, 정조대 책문에는 임금이 군사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었다.

요컨대, 신도는 유학적 정치제도의 운영에서 군주를 유가적 도덕 이념과 규범에 따라 보필하며 민중을 다스리는 중간자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핵심적인 중요성을 지닌다. 유학의 기본 원리와 이념에서 예(禮)와 의(義)는 군신 관계를 규정하는 기본 개념이며, 공경과 충, 효 등은 정치제도상에서 구체적인 실행 덕목이었다. 조선시대에 이러한 덕목들은 실제 정치 운영 과정에서 어떤 요소가 상대적으로 강조되거나 약화되는 등 시대적 변화에 따라 변모하는 양상을 보였다.

참고문헌

원전

『논어(論語)』
『맹자(孟子)』
『순자(荀子)』,
『예기(禮記)』
『주역(周易)』
『율곡전서(栗谷全書)』
『정암집(靜庵集)』
『퇴계전서(退溪全書)』

단행본

류승국, 『한국의 유교』(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6)

논문

김성희, 「조선 숙종의 군신의리 정립과 존주대의」(동국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20)
안소연, 「조선시대 경세관의 변화 연구: 책문·대책 분석을 중심으로」(국민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19)
Leung, Sing-ki , 「조선후기 숙종대 경연과 군신관계」(서울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2012)
이희주, 「조선초기 군신도덕에 관한 연구: 『조선왕조실록』의 관련기록을 중심으로」(이화여자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1998)
집필자
엄연석(한림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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