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집 ()

연암집 / 본문 첫머리
연암집 / 본문 첫머리
한문학
문헌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박지원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32년에 간행한 시문집.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연암집』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박지원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32년에 간행한 시문집이다. 박영철은 박지원의 아들 종간(宗侃) 등이 편집한 57권 18책의 필사본에 『열하일기』, 『과농소초』를 별집으로 더하여 합간하였다. 『연암집』은 이용후생학파의 대표적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박지원의 문학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많이 수록하고 있다. 『열하일기』 속의 「허생전」, 방경각 외전에 실려 있는 「양반전」, 「마장전」, 「예덕선생전」 등은 당대 인간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목차
정의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박지원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32년에 간행한 시문집.
내용

17권 6책. 신활자본.

1932년 박영철(朴榮喆)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다. 박영철에 의하여 간행되기 전에도 1900년과 1901년 사이에 김택영(金澤榮)의 초간본(원집 6권 2책, 속집 3권 1책)이 나왔고, 1914년에 다시 초간본 원집과 속집을 합하고 산삭(刪削)한 7권의 중편본(重編本)이 간행되었다.

그 뒤, 박영철은 박지원의 글을 취사하지 않고 수집가능한 것들을 모두 모으고 박지원의 아들 종간(宗侃) 등이 편집한 57권 18책의 필사본을 저본(底本)으로 하여 여기에다 『열하일기(熱河日記)』 · 『과농소초(課農小抄)』를 별집으로 더하여 합간하였다.

서지적 사항

책머리에 총목록이 있고, 권1 · 2는 연상각선본(烟湘閣選本)이라 하여 서(序) · · 인(引) · · 장(狀) · 전(傳) · 서(書) · 묘지명 · 묘갈명 · 신도비명 · 탑명(塔銘), 권3은 공작관문고(孔雀館文稿)로 서 · 기 · 논 · 장 · · 설(說) · 소(疏) · 책(策) · 서(書) · 제문 · 애사(哀辭) · 묘갈명 · 묘지명, 권4는 영대정잡영(映帶亭雜咏)으로 시 31편, 권5는 영대정잉묵(映帶亭媵墨)으로 척독(尺牘), 권6에서 권17까지는 별집(別集)으로서, 권6은 서사(書事), 권7은 종북소선(鍾北小選)으로 서(序) · 기 · 제발 · 묘갈명이 수록되어 있다.

권8은 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으로 9전(傳), 권9는 고반당비장(考槃堂秘藏)으로 장 · 기 · 진향문(進香文) · 제문 · 장계(狀啓) · 서(序) · 대책(對策), 권10은 엄화계수일(罨畵溪蒐逸)로 기 · 발 · 애사 · 제문 · 서(書) · 비(碑) · 사장(事狀) · 잡저(雜著), 권11에서 권15까지는 열하일기, 권16 · 17은 과농소초 등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영철본에는 박지원의 글만 실렸고, 김택영본에서와 같은 서(序)와 발(跋)이 없다. 참고로 김택영본에 실린 서 · 발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원집에는 민병석(閔丙奭)의 서와 김교헌(金敎獻) 등의 발이 있고, 속집에는 남정철(南廷哲) · 신기선(申箕善) 등의 서와 김유정(金裕定) 등의 발문이 있다.

김택영본이 고활자본인 데 비하여 박영철본은 자연경실본(自然經室本)을 대본으로 한 신활자본이다. 빠진 내용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연암전집(燕巖全集)이라 할 정도의 완벽을 기하고 있음이 특색이다.

『연암집』은 조선 후기 실학파 중에 이용후생학파(利用厚生學派)의 대표적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박지원의 문학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많이 수록하고 있다. 작자의 실학정신을 선명히 나타낸 글로서는, 농촌경제의 실태와 문제점을 지적한 「한민명전의(限民名田議)」와 수레와 선박을 이용하여 국내상업과 대외무역을 발전시킬 것을 주장한 『열하일기』 등이 있다. 이 밖에도 「하김우상(이소)서별지(賀金右相(履素)書別紙)」와 『과농소초』 등은 주목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선비의 각성과 실학정신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허생전(許生傳)」은 『열하일기』 속의 「옥갑야화(玉匣夜話)」에 실려 있는바, 박지원의 포부와 지성이 생생하게 표현된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연암집』에는 18세기에 와서 패사소품류(稗史小品類)의 영향을 받아 출현하기 시작한 한문단편과 그 특징을 같이하는 전(傳)들로 구성된 ‘방경각외전’이 있다.

「양반전(兩班傳)」 · 「마장전(馬駔傳)」 ·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당대 인간들의 삶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친구와 사귐에 있어 잘못된 도리와 타락한 양반의 실상을 풍자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연암집』은 1966년 단행본으로 경희출판사(慶熙出版社)에서 간행하였다. 이에 대한 부분번역으로는 이민수(李民樹) 역편의 『연암선집』이 나왔으며, 이가원(李家源)의 『연암문무자소설정선』이 있다.

이 밖에 1966년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열하일기』가 완역되었고, 이후에도 『연암집』과 연암 관련 작품들이 계속해서 번역되고 있다. 박영철본은 서울대학교 · 고려대학교 · 성균관대학교 · 충남대학교 · 전남대학교 도서관 등에, 김택영본은 국립중앙도서관과 성균관대학교 · 경북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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