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

남한강
남한강
자연지리
지명
강원도 태백시 금대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 북동부와 경기도 남동부를 흘러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강.
정의
강원도 태백시 금대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 북동부와 경기도 남동부를 흘러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강.
개설

길이는 375㎞이며, 유역 면적은 1만 2577㎢이다. 국립지리원에서는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산에 있는 검룡소를 남한강의 발원지로 인정하고 있다. 태백시 검룡소에서 시작하여 삼척시 하장면 일대를 지나 골지천에 합류하는 창죽천을 발원지로 보는 것이다. 이와 달리 강원도 오대산의 우통수(于筒水)를 발원지로 여기는 일부 견해도 있다.

강원도 태백시 금대산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한반도의 등줄기 산맥인 태백산맥의 서사면을 지나면서 많은 지류들이 합류되고, 충청북도를 경유하여 경기도로 흘러간다. 강원도에서는 평창·정선·영월·횡성·원주를, 충청북도 북동부에서는 제천·단양·괴산·음성·충주를, 경기도 남동부에서는 여주·이천·양평·광주를 지난다.

상류 구간은 비교적 높은 산악지대를 급류천 형태로 흐르는데, 특히 오대천과 평창강(平昌江, 220㎞)은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태백산맥 준령 사이를 통과하여 500m 이상의 고원지대를 흐른다. 하류 구간은 대략 200m 내외의 구릉지대를 흐른다.

따라서 남한강은 하천 유로의 성격이 구간별로 큰 차이가 있다. 즉 정선·평창·영월·제천·단양을 지나는 상류부 하천은 높은 산지 사이를 심하게 사행하여 흐르는 감입곡류(嵌入曲流, incised meander)를 이루지만, 강원도 단양에서 충주를 지나 여주·양평 등 경기도 남부의 하류 구간에서는 고도가 갑자기 낮아지고 사행의 정도도 심하지 않다.

지질 및 지형

남한강 유역의 지질은 편마암계, 대보 및 불국사 화강암계, 그리고 퇴적암계와 충적층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조선계층과 평안계층으로 이루어진 고생대 퇴적암이 집중되어 있다. 평안계는 강원도 도계, 태백 등지에 분포하는데 무연탄이 매장되어 있어 과거에 많은 광산들이 운영되었다.

조선계는 고생대 초기의 해침작용으로 해저에서 퇴적된 석회암층이다. 석회암층에는 다수의 석회동굴과 돌리네, 우발라, 폴리에 등 요형(凹形) 카르스트지형이 형성되어 특이하면서도 수려한 경관을 보여준다.

남한강은 상류부에서 석회암뿐만 아니라 화강암과 퇴적암, 편마암 분포지역을 번갈아 흘러 하곡의 폭이나 깊이 등에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화강암이 넓게 분포한 상류부는 퇴적암이나 편마암 분포지역에 비해 하안단구의 분포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화강암은 풍화와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여 쉽게 개석(開析: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평지에 골짜기를 만드는 현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강암 지역에서는 기반암이 노출되거나 토양이 얇게 덮인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 High Planation Surface)이 분포한다.

또 상류부는 한반도의 융기 축에 해당하는 태백산맥의 서사면에 위치하므로 지반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제4기 동안 빙기와 간빙기가 교대로 반복되었고, 기후 변화와 함께 지반운동으로 인해 침식기준면이 변화되면서 남한강을 따라 전형적인 하안단구 지형이 형성되었다.

특히 강원도 남부와 충청북도에서는 큰 지반운동량으로 인해 하안단구 지형면들 사이에 고도차를 벌여 좁은 범위에서도 시기를 달리하는 하안단구를 쉽게 분별할 수 있다.

자연환경

남한강은 북한강에 비해 유역 규모가 훨씬 커서 많은 지류천을 거느린다. 대표적인 지류천으로는 오대천을 시점으로 송천, 골지천, 동대천, 남동천, 창리천, 위림천, 평창강, 옥동천, 매포천, 죽령천, 단양천, 고교천, 제천천, 덕산천, 달천, 구룡천, 영덕천, 섬강, 청미천, 금당천, 양화천, 곡수천, 복하천, 금사천, 향리천, 원계천, 흑천 등이 있다.

골지천은 정선군 임계면 송계 근처에서 임계천을 만나 여량면 아우라지로 접어들며, 황병산에서 발원해 왕산면을 거쳐 흘러 들어온 송천과 합류한다. 이들 세 하천은 정선 일대에서 조양강이 되고, 계방산(桂芳山 1,577m)에서 발원한 평창강과 영월에서 합류된다.

영월읍을 중심으로 동측과 서측에서 흘러오는 남한강과 평창강을 이 지역에서는 각각 동강과 서강으로 부른다. 동강 유역은 한국에서 가장 모식적인 감입곡류하천을 자랑하며 곡률도(曲率度)는 무려 2.5에 이른다.

서강은 주천강과 평창강이 합쳐 이루어지는데, 동강에 비해 물길이 순한 편이어서 ‘암강’이라고도 불린다. 여름철 장마 때 ‘숫강(동강)’의 물이 서강보다 많아야 큰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서강을 거슬러 가다보면 백덕산과 태기산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요선암’이라는 절벽 밑에서 만난다. 요선암은 선녀들이 목욕한 바위라는 이름이 새겨진 기묘한 형상의 화강암 바위이다.

평창강이 남한강에 합류되면서 유량은 크게 증가하고, 단양군에 들어서면 충주댐 건설로 형성된 충주호에 유입된다. 충주에서는 북류하는 달천이 합류되고, 여주에서는 섬강이 합류되어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난다.

태백산맥의 바람맞이 사면에 해당하는 상류부는 우리나라의 다우지를 이룬다. 아울러 해발고도 1,500m 이상의 높은 산지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큰 하천에너지는 경사가 급한 산지와 깊은 하곡을 만들고, 특히 측방침식으로 석회암의 하곡에 규모가 큰 하식애를 만들었다. 특히 영월의 청령포에서 과거 평창강이 흘렀던 방절리 구하도를 확인할 수 있다.

현황

남한강에는 홍수 조절·용수 공급·발전 등의 목적으로 충주댐이 건설되었다. 1985년 10월 17일 완공된 충주다목적댐은 수면면적이 97㎢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이며, 수력발전의 규모도 소양강댐의 20만㎾보다 2배가 넘는다.

충주댐 건설로 도담삼봉, 옥순봉, 구담봉의 일부가 물에 잠기게 되었지만 주변에 관광자원이 많아 정부에서는 호수를 이용한 주운관광권(舟運觀光圈)으로 개발하고 있다.

평창강은 197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어름치와 흰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생육신인 원호(元昊)가 관란정에서 어린 단종을 그리며 지은 글도 전해진다. 단종의 귀양지인 영월 청령포는 어린 단종이 한양에 있는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면서 오르내렸다는 노산대, 눈물을 흘리면서 손수 쌓았다는 망향탑, 그리고 처절한 유배생활을 지켜보았다는 관음송 등이 있다.

남한강 상류 구간은 내륙의 고랭지에 해당되므로 대체로 옥수수·감자·메밀 등의 작물 재배가 성하다. 이에 반하여, 하류 구간은 저평한 충적평야가 넓게 분포하여 미작이 성하고 채소·사과 등 원예업이 크게 발달하였다.

중류 일대는 매장량이 많은 석회암을 원료로 시멘트공업·석회분말공업이 발달해 있는데, 그 중심지는 단양과 제천이다. 특히 단양은 자연적인 높은 산지와 깊은 곡을 따라 석회동굴과 돌리네 등 각종 카르스트지형이 발달해 있다.

참고문헌

『지형학』(권혁재, 법문사, 2001)
『한국지리』(권혁재, 법문사, 2001)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교통부, 1995)
『한국지지』지방편Ⅰ·Ⅱ(건설부국립지리원, 1994)
『한강유역조사보고서』(건설부·산업기지개발공사, 1978)
「동강 유역의 카르스트 지형」(강영복, 『한국지형학회지』5-2, 1998)
「동강 유역의 하안단구와 곡류절단의 지형발달」(송언근, 『한국지형학회지』5-2, 1998)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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