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18세기 이후에 편찬되었으나 정확한 필사 연대와 편자는 알 수 없다. 책제목의 ‘수의’는 암행어사의 별칭이다.
암행어사는 지방을 순행하고 돌아온 다음 지방 관리의 출척(黜陟)·민폐이정·인재추천 등의 일반 업무를 비롯해 화폐·구휼관계 등 특별히 부여받은 임무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보고서를 올렸다.
이 책은 그 중에서 지방관 출척에 대한 보고서만을 수록한 것이다.
대상 서계는 18세기 전반 숙종 연간의 것들로서, 해당 시기 암행어사의 출척 내용 중에서 일부만을 수록하였다. 선정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록된 서계들은 앞머리나 말미에 임무 수행에 대한 총론을 서술하고, 관찰사·병마절도사·군수·현령·찰방을 비롯해 첨사·만호·권관(權管)에 이르기까지 지방의 여러 관리들에 대해 출척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실려 있는 서계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올린 것이다. 1706년(숙종 32) 평안도암행어사 이재(李縡), 같은 해 황해도암행어사로서 이 경우 성명은 쓰여 있지 않으나 송정명(宋正明)임이 확인된다.
또한 1714년 경상좌도어사 이병상(李秉常), 경상우도어사 여광주(呂光周), 황해도어사 윤봉조(尹鳳朝), 1714년 경기도어사 어유구(魚有龜), 함경도어사 김유경(金有慶), 전라좌도어사 이진유(李眞儒), 전라우도어사 김상옥(金相玉), 전라도의 감진어사(監賑御史) 홍석보(洪錫輔), 1717년 경기암행어사 김재로(金在魯), 같은 해 충청우도어사 이인복(李仁復), 충청좌도어사 조상경(趙尙絅), 황해도어사 박성로(朴聖輅), 평안도어사 김운택(金雲澤), 경상좌도어사 이명언(李明彦), 전라우도어사 조영복(趙榮福) 등이다.
이 중에서 1717년 김재로의 것은 그의 서계 그대로가 아니라, 그것에 대해 이조가 보고한 내용을 수록한 것이다. 위의 암행어사들에 대한 기록은 실록·≪비변사등록≫·개인문집 등에도 실려 있다. 그러나 주로 민폐이정 등의 개혁안들이 중심이 될 뿐, 지방 관리의 출척 기록이 자세히 실려 있는 경우를 거의 찾을 수 없어서 이 자료의 중요성이 더 높다.
이 책은 비록 정제된 체계는 갖추지 못했으나 지방 관리 출척의 내용을 원문 그대로 수록하고 있어 자료적 가치는 적지 않다. 해당 관리들의 지방행정 상황, 특히 부세 제도의 운영을 중심으로 한 탐학 행위와 그에 대한 처리는 물론, 지방의 동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