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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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전등사 철종
강화 전등사 철종
불교
개념
주로 불교 의식에서 사용하는 의식용구와 법당의 장엄을 위한 장엄용구를 가리키는 불교공예품. 불교용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불구는 불교 의식에서 사용하는 의식용구와 법당의 장엄을 위한 장엄용구를 가리키는 불교 공예품이다. 불구는 사찰에서 일상적인 의식에 직접 관계되는 의식용구와, 의식을 거행하는 법당을 장엄하기 꾸미기 위한 장엄용구로 나뉜다. 의식용구로는 범종, 금고, 운판(雲板), 목어(木魚), 법고(法鼓), 목탁, 향로, 촛대, 다기, 정병, 요령, 금강저, 바루(鉢盂), 석장, 불자, 연, 불명패, 위패 등이 있다. 장식용구로는 천개, 풍령, 화병, 화만, 번, 당 등이 있다. 불구의 재료는 불구의 기능에 따라 금속류, 나무, 도자기, 토기, 옥(玉) 등이 사용되었다.

목차
정의
주로 불교 의식에서 사용하는 의식용구와 법당의 장엄을 위한 장엄용구를 가리키는 불교공예품. 불교용어.
내용

사찰에서 일상적인 의식에 직접 관계되는 의식용구와 의식을 거행하는 법당의 장엄을 위한 장엄용구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는데, 불교교화의 방편으로 제작된 공예품류이다.

우리 나라 불구는 기능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재료 역시 불구의 기능에 따라 금속류 · 나무 · 도자기 · 토기 · 옥(玉) 등이 사용되었다. 현존하고 있는 오래된 불구류는 거의 대부분이 금속제품에 속하는데, 이러한 금속제품은 예외는 있지만 전래품보다 폐찰의 땅속에서 발굴된 것이 많다.

이러한 불구 중 의식용구로는 범종 · 금고 · 운판(雲板) · 목어(木魚) · 법고(法鼓:북) · 목탁 · 향로 · 촛대 · 다기 · 정병 · 요령 · 금강저 · 바루(鉢盂) · 석장 · 불자 · 연 · 불명패 · 위패 등이 있다.

장식용구로는 천개 · 풍령 · 화병 · 화만 · · 등이 있는데, 화만 · 번 · 당 등은 의식 때 사용하는 장엄용구로 볼 수 있다. 의식용구도 시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문양을 넣어 장엄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용구도 직접 의식집행을 하는 불구와 의식집행에 따르는 장치구로서의 용구가 있다. 의식집행 불구 중에 범종 · 금고 · 운판 · 목어 · 법고 · 목탁 등은 쳐서 소리를 내는 타악기 종류이고, 요령은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용구이다.

그리고 당 · 번 · 향로 · 촛대 · 다기 · 정병 · 불명패 · 위패 등은 의식집행에 따른 장치구이며, 석장 · 바루는 승려의 수행생활에 따르는 생활용구이다. 승려의 수행생활도 불교의식의 일종으로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식용구로 볼 수 있다.

불구를 재료에 따라 살펴보면, 범종 · 금고 · 운판 · 향로 · 촛대 · 요령 · 금강저 · 풍령 등은 금속류로 제작되었고, 목어 · 목탁 · 연 · 화개 · 천개 · 불자 · 불명패 · 위패 등은 목제품이 대부분이다. 석장은 금속과 나무가 같이 사용되고 있으며, 법고는 나무와 가죽으로 만든 제품이다.

바루와 업경대는 금속제와 목제로 된 것이 있고, 화만은 금속 · 천 · 종이 · 옥으로 만든 것과 나무로 만든 것이 있다. 그리고 정병 · 다기 · 화병은 금동제 · 은제 · 도자기로 된 것들이 있다.

의식에 따른 불구나 법당 장식용구는 시대가 내려옴에 따라 간소화 또는 생략된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며, 시대에 따라 조형방법이나 재료 선택에 차이가 있으나 의식에 사용되는 법식은 대부분 동일한 방법으로 내려왔다. 또한 의식용구라 할지라도 장식에 상당히 치중한 공예예술품으로 오늘날까지 찬란함을 지니고 있는 것이 많다.

우리 나라 불구의 역사는 불교 전래와 함께 수입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삼국유사』에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돌아오면서 번 · 당 · 화개 등을 가져왔다는 것이 초기의 불구 전래기록이 되고 있다. 이러한 불구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을 모범으로 하여 제작된 것이지만, 한국에 와서는 우리의 독특한 양식으로 발달하면서 제작되어 왔다.

역사적으로 불교가 국민생활 속에 깊게 침투되어 왔으므로 불구의 생산이 다량으로 육성되었으며, 불교의 융성에 따라 불구는 제작양식으로나 기교상에서도 다양성을 띠게 되어 우수한 공예품이 많이 만들어져 왔다. 특히 현존하는 전통적인 금속공예 문화유산은 불구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1) 번(幡)

번은 증번(繒幡) 또는 당번(幢幡)이라고도 한다. 즉, 불 · 보살의 위덕을 표시하고 또 장엄하기 위하여 사용된 일종의 깃발이다.

대체로 그 형태는 청 · 황 · 적 · 백 · 흑의 다섯 가지 색이 적용된 것으로 보이며, 사용된 기능과 재료 및 형태에 따라 관정(灌頂)에 사용된 번을 관정번, 비를 청하기 위하여 정의(庭儀:뜨락에서 행하는 의식)에 사용하는 것을 정번(庭幡)이라고 하였다.

또한 넓은 비단으로 만든 번을 평번(平幡), 실을 묶어서 만든 번을 사번(絲幡), 그리고 금속과 옥석(玉石) 등을 연결하여 만든 것을 옥번(玉幡)이라고 불렀다. 여기다 6각 또는 8각의 당(幢)을 나무로 만들어서 사용하였는데, 이를 목당번(木幢幡)이라고도 하였다.

이들 가운데 관정번은 예로부터 매우 대중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의하면, 신라에서 들여온 물품 가운데 불상 1구(具)와 금탑(金塔) 및 사리를 들고 있으며, 아울러 대관정번(大灌頂幡) 1구(具)와 소번(小幡) 12조(條)를 열거하고 있으며, 이들은 다 사천왕사(四天王寺)에 헌납했다고 기록하였다.

(2) 당(幢)

당은 보당(寶幢) 또는 천당(天幢)이라고도 하며, 기(旗)의 일종이다. 즉, 번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형태의 깃발을 사용하여 불 · 보살을 장엄하는 것이다.

그 형태는 간두(竿頭)에 용머리모양 등 여러 형태로 되어 있고, 그 아래는 역시 번과 마찬가지로 비단이나 천에 불 · 보살을 수놓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가장자리에는 여러 개의 가닥(絲帛)을 늘어뜨린다.

이와 같은 당을 달았던 기둥을 당간(幢竿)이라 하며, 오늘날에는 대부분 당간이 없어지고 이를 지탱했던 지주(支柱)만 전해진다. 현존하는 것으로는 충청북도 청주의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1962년 지정), 전라남도 담양의 석당간(보물, 1969년 지정), 계룡산 갑사(甲寺)와 속리산 법주사(法住寺)의 철제당간 들이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유일한 용두당간(龍頭幢竿)으로는 서울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청동용두보당의 당간이 있다. 오늘날에 와서는 이 같은 당간의 활용이 별로 없고 다만 불전의 장엄으로 당과 번을 하나로 만들어서 달아 놓는데, 일종의 천개(天蓋)가 이에 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3) 천개(天蓋)

보개(寶蓋) · 화개(花蓋) · 원개(圓蓋) · 산개(傘蓋) · 현개(懸蓋)라고도 한다. 즉, 불상 위에 설치되는 일종의 닫집이다. 천개의 구조는 불전 안에서 매우 화려한 장엄을 요하는 것이므로 그 제작은 공예적 수법으로 발전하였다.

본래는 천으로 만들었으나 후세에는 금속이나 목재로 조각하여 만들기도 하였다. 국내에서는 부석사 무량수전 내부의 천개가 대표적인 것이다. 이는 무량수전의 건립과 함께 국내 최고의 천개로서 주목된다.

이 후 조선시대에는 목조공예의 발달과 함께 더욱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즉, 천개와 함께 가릉빈가 · 보상화 · 연화 · 용 등의 매우 추상적인 상징물들이 등장하여 온갖 장엄을 하게 된다.

일종의 목조건물로서 부처가 머무는 도솔천의 내원궁(內院宮)을 그대로 묘사하여 불상 상부를 장엄하는 것이므로 불상이 있는 곳에는 그 가치의 우열은 있을지언정 필수적으로 등장되었다.

(4) 화만(花鬘)

화만은 꽃으로 만든 꽃다발이다. 즉, 실로써 많은 꽃을 꿰거나 묶어서 목이나 몸에 장식하는 것이다. 꽃은 특별한 것을 가리지 않고 주로 향기가 많은 것을 고른다.

본래 화만을 사용하는 것은 인도의 풍속이지만, 비구는 이것으로 몸을 꾸미는 것이 허락되지 않으므로 방안에 걸어 두거나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사용되었다. 후세에는 이것을 조형화시켜 불전을 장엄하는 공양구로 쓰였다.

주로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나 전래되는 것은 매우 드문 실정이다. 다만, 조선시대에는 불화(佛畫)의 상부를 장엄하는 것에 이 같은 화만을 사용한 유풍이 전래되는 것으로 짐작되나, 그 내용에서는 다르다. 처음 출발은 생화의 다발로써 공양하던 것이 뒤에 조형화되어 공예적 성격으로 변화되었다.

(5) 범종(梵鐘)

대표적인 불교의 금속공예이다. 경종(鯨鐘) · 조종(釣鐘) · 당종(撞鐘)이라고도 한다. 불전(佛前)의 예식에 사용되는 중요한 도구로, 불전사물(佛前四物) 가운데 대표적 기물이다.

대체로 예식뿐 아니라 절에서 대중을 모으기 위해서, 또는 때를 알리기 위해서 치는 큰 종이다. 대종은 종루를 짓고 달아 두나, 소종은 실내에 매달아 두고 친다.

범종의 규모는 성덕대왕신종과 같이 무려 3.33m에 달하는 종이 있는가 하면 불과 한 자 미만의 소종도 있다. 즉, 장엄적 소종이라 할지라도 그 형태는 대동소이하며,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대체로 한국 범종의 형태는 중국이나 일본과도 뚜렷한 구분이 있어 이른바 한국종이라는 독특한 학명을 갖게 되었다.

(6) 금고(金鼓)

금고는 금구(金口) 또는 반자(盤子)라고도 하며 금속으로 만든 일종의 타악기이다. 여러 사람을 불러모을 때 사용되는 도구이다. 형태는 징처럼 평면으로 된 원형인데, 한쪽은 막히고 한쪽은 터져서 막힌 쪽을 방망이로 치게 된다.

크기는 대체로 지름이 약 50㎝ 내외이고 표면에는 보통 장식문양을 새긴다. 문양은 여러 줄의 동심원(同心圓)을 양각으로 나타내고 그 중심에 연화문을 그리고 바깥쪽으로는 당초문(唐草紋) · 운문(雲紋) 등을 새긴다. 대체로 측면에 음각된 명문이 있어서 주조연대 · 절이름 · 발원자 · 무게 · 원문(願文) 등을 알 수 있어 귀중한 사료가 된다.

주목되는 금고로는 865년(경문왕 5) 주성의 금구와 1073년(문종 27) 주성의 경암사(瓊巖寺) 반자 등을 비롯하여 명문을 지닌 것으로 약 50여 기가 알려져 있다. 대체로 이들 금고는 후대에 와서는 명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7) 향로

향로는 불교의식에 필수적으로 등장되는 것으로, 불전에 향을 피우는 그릇이다. 불교 전래 초기에서부터 바로 향로를 사용했다고 볼 만한 물적 조형은 찾을 수 없지만 『삼국유사』에서 불교 전래 경위를 말하는 가운데 양나라로부터 향을 보내 온 사실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향을 피우는 그릇으로서 불교의식에서는 불가결의 불구인 이 향로가 어떠한 형태로든지 만들어졌을 것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현존하는 것은 모두 고려시대의 작품이고, 그 이전의 것으로는 고구려 고분벽화나 삼국시대의 조각에서 그 형태가 청동으로 만들어진 초두(鐎斗)가 향로로 사용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와 같은 초두형태로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알려진 호암미술관의 금동향로가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전형적인 향로의 형태는 고려시대에 완형을 이룩한 청동제의 은입사(銀入絲) 향완(香埦)에서 찾을 수 있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향로는 노신(爐身)과 받침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대체로 이들은 노신의 바닥을 받침에 고정시켜 제작하였으며, 노신은 윗부분에 넓은 전이 수평으로 퍼져서 때로는 손잡이의 대용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형식은 고려 전 시대를 통하여 그대로 적용되었고, 또한 조선시대에까지도 그대로 적용되었으나 유교의 제의(祭儀)에 사용된 것과는 그 형태가 다르다.

고려시대 향로의 표면에는 금은(金銀)의 입사수법(入絲手法:가는 선으로 그림을 그림)을 사용하여 매우 화려한 장식적 수법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등장되는 문양은 연화 · 보상화 · 당초 · 여의두(如意頭) · 운룡(雲龍) · 봉황(鳳凰)과 함께 외면에 범자(梵字)를 새기기도 한다. 이들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작품으로는 밀양 표충사(表忠寺)의 청동은입사향로, 서울 봉은사의 은입사향로, 양산 통도사의 은입사향로 등을 들 수 있다.

(8) 촛대

불교의식을 집행할 때 불전을 밝히는 초를 꼽는 데 사용되는 도구이다. 현존하는 유품으로 보아 그 유래는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라시대의 유품으로 금동수정장식(金銅水晶裝飾) 촛대 한 쌍이 전래되고 있는데, 이는 매우 희귀한 걸작이다.

이 중 넓은 6엽의 수반형(水盤形) 받침 위에는 아직도 도금이 찬란한 앙련(仰蓮:연꽃의 모양이 위를 향하여 펼쳐져 있는 모습)의 조각이 겹쳐 있고 그 상부에 다시 초꽂이가 있다. 표면의 도금이나 수정장식이 그런대로 잘 남아 있는 매우 주목되는 작품이다.

그리고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알려진 청동쌍사자(靑銅雙獅子) 촛대(경희대학교 박물관) 역시 희귀하다. 아래 받침 위에 두 마리의 사자가 촛대의 기둥을 각기 양손으로 받치고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이들 외에도 자기제품의 촛대라든지 후대의 유기제품들이 있으며, 조각장식을 지닌 목제 촛대 역시 전해지고 있다.

(9) 다기(茶器) · 정병(淨甁)

다기와 정병은 불전의 헌다의식(獻茶儀式)에 사용된 도구이다. 즉, 다기가 찻물을 담는 그릇이라면, 정병은 이를 보관하거나 옮겨 붓는 도구이다.

이들은 청자작품에서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중요 작품으로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시대 은제도금(銀製鍍金)받침잔을 비롯하여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靑銅銀入絲蒲柳水禽文淨甁) 등은 보기 드문 걸작이다.

그리고 고려시대의 청자잔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청자탁잔(靑磁托盞) · 청자음각화훼문탁잔(靑磁陰刻花卉文托盞) · 청자상감국화문탁잔(靑磁象嵌菊花文托盞) 등을 그 대표로 들 수 있으며, 정병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청자양각포류수금문정병(靑磁陽刻蒲柳水禽文淨甁) 등이 있다.

이들 다기와 정병은 조선시대보다는 주로 고려시대의 유품이 전해지고 있어, 불교의 변천과도 깊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0) 요령(搖鈴) · 풍령(風鈴)

요령이나 풍령 역시 소리를 내는 도구로서 주로 고려시대의 작품들이 주목되고 있다. 요령은 손으로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도구로 의식에 사용되는 것이고, 풍령은 법당의 추녀나 불탑의 옥개에 매달아서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게 하는 일종의 장엄도구이다.

특히 풍령은 풍경(風磬)이라고도 하며 경세(警世)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서 물고기모양의 얇은 물체를 달아 흔들리면서 소리를 내게 한다.

고려시대의 요령 가운데 주목되는 것으로는 국립 경주박물관의 금동요령(金銅搖鈴)과 청동요령 등을 들 수 있으며, 풍령으로는 월성의 감은사지(感恩寺址)익산 미륵사지(彌勒寺址)에서 근래에 출토된 유품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 금강저(金剛杵) · 석장(錫杖)

금강저는 여러 신(神)과 역사(力士) 등이 지니는 일종의 무기이다. 후에 밀교에서 적을 꺾는 의미로 채용되었다. 전래되는 형태는 1고(一鈷) ·2고 ·3고 ·4고 ·5고 ·9고 등이 알려져 있으나 9고는 드물다. 이들 가운데 1고 ·3고 ·5고와 보저(寶杵) 및 탑저(塔杵)를 가리켜 5종저(五種杵)라고 하여 밀교의식에서는 5종령(五種鈴)과 함께 단(壇)의 4방에 안치되었다.

일반적으로는 금강반상(金剛盤上)에 5고령과 함께 독고, 3고, 5고의 금강저를 배치한다. 이들 가운데는 독고가 가장 고식(古式)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고려시대의 유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청동5고금강저(靑銅五鈷金剛杵)를 비롯하여 대찰에 전해지는 유물을 볼 수 있다.

석장은 유성장(有聲杖) · 성장(聲杖) · 지장(智杖) · 덕장(德杖) · 금석(金錫)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즉, 비구 18물(物)의 하나이다. 비구가 길을 갈 때 휴대하는 도구로, 기어다니는 독충들이 석장의 소리를 듣고 물러가도록 하는 것이다. 대개 그 형상은 지팡이 머리 부분에 주석으로 탑파(塔婆) 형상을 만들고 다시 고리를 달아서 소리를 내게 하였으므로 유성장이라고도 한다. 고리는 보통 여섯 개 또는 열두 개이다.

고려시대의 작품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금동석장 머리 부분이 주목된다. 이는 꼭대기에 탑모양을 장치하고 그 아래에 보살상을 배치하였으며, 고리는 망실되었으나 석장의 형태를 잘 전해 주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한국미술사』(김원룡, 범문사, 1968)
『삼국시대의 미술문화』(진홍섭, 동화출판사, 1976)
집필자
장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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