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의 ()

식생활
문헌
1800년대 후반에, 저술된 은진송씨 동춘당 송준길가에서 전해오는 한글 음식 조리서.
문헌/고서
편찬 시기
1800년대 후반
저자
연안이씨(延安李氏)
권책수
1책
표제
酒食是儀(주식시의)
소장처
대전선사박물관
내용 요약

『주식시의』는 1800년대 후반에 저술된 은진송씨 동춘당 송준길가에서 전해오는 한글 음식 조리서이다. 저자는 동춘당가 송영로의 부인 연안이씨(延安李氏)이다. 『주식시의』에는 음식 만드는 법, 술 빚는 법, 식재료 다루는 법 등 조리 관련 96항과 산모 관리와 염색법 관련 3항을 더해 총 99항이 기록되어 있다. 『주식시의』는 조선 후기 호서 지역 사대부가의 음식 문화와 궁중음식과의 교류를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정의
1800년대 후반에, 저술된 은진송씨 동춘당 송준길가에서 전해오는 한글 음식 조리서.
저자 및 편자

『주식시의(酒食是儀)』는 은진송씨(恩津宋氏)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의 손자 수오재(守迕齋) 송병하(宋炳夏)주2에서 주3 되어 온 음식 조리서이다. 저자는 동춘당 송준길의 9대손인 지돈녕부사 송영로(宋永老, 1803~1881)의 부인 연안이씨(延安李氏, 1804~1860)로 전해진다. 연안이씨는 주4 이현응(李顯應)의 딸로, 송영로와 혼인하여 3남 1녀를 두었다. 며느리 여흥민씨(驪興閔氏)와 주고받은 한글편지가 30여 건이 남아 있어 『주식시의』와 더불어 송준길가의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주1.

서지 사항

『주식시의』는 가로 14.5㎝, 세로 25.0㎝ 크기로 오침선장본(五針線裝本)이다. 책의 분량은 총 40장이며, 한글 필사본 1책이다. 표지 서명은 ‘酒食是儀 全’으로 묵서되어 있고, 권두 주5은 없다. ‘주식시의’는 ‘술과 음식에 대한 바른 법도’라는 의미로, 『시경(詩經)』 주6 사간(斯干)에 여자의 본분을 적은 대목에 나오는 문구이다. 책의 한 면에는 9~10줄, 한 줄에는 20~22자가 주7 있다. 주8, 필사기, 필사자에 관한 기록은 없다. 책에는 음식 조리 관련이 96항이고 산모 관리와 염색법이 3항으로, 모두 99항이 기록되어 있다. 『주식시의』는 대전선사박물관(유물번호: sgt640)에 소장되어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주식시의』에는 2~3가지의 필체가 있고, 조주법(造酒法)이 몇 차례로 나눠 기록되고 감향주(甘香酒)가 중복된 점, 삼합미음(三合米飮)열구자탕(熱口子湯)도 두 번씩 중복 기록된 점으로 보아 연안이씨 외 후손들에 의해 몇 차례 주9 것으로 보인다. 은진송씨 송준길가는 호서 삼대족(湖西三大族)이라 불릴 만큼 호서 지역에서 노론(老論)주10 역할을 하던 명망 높은 가문이었다. 그러므로송준길가는 많은 유학자들과 빈번하게 교류하였고, 의례(儀禮)주11을 위한 음식 장만은 집안 여성들의 중요한 주12였을 것이다. 저자는 송준길가로 시집와서 집안 내림 음식을 익히고 후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조리 방법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구성과 내용

『주식시의』에는 음식을 조리하는 법과 술을 빚고 장(醬)을 담그는 법, 재료를 다루는 법이 96항 기록되어 있다. 책에는 주13 12항, 찬물류(饌物類) 48항, 떡류 14항, 과자류 2항, 주14 3항, 주16 5항, 주15 8항, 재료 다루는 법 4항이 실려 있다. 그러나 낙지볶기 만드는 법에는 낙지찜을 하는 법이, 동가침채에는 동치미를 활용한 주17나 냉면을 만드는 법이, 약과를 만드는 법에는 만두과주18를 만드는 법이, 앵두편에는 복분자편 만드는 법이 설명되어 있다. 그러므로 『주식시의』에는 100여 가지가 넘는 음식 조리법과 식품을 다루는 법이 수록되어 있는 셈이다.

승기악탕(勝妓樂湯) 조리법 설명에서는 ‘금중탕 만들 듯이 하는데’처럼 다른 음식명을 들어 크기나 모양, 조리 순서의 이해를 도왔다. 주식류에는 죽, 국수, 만두를 만드는 법이 실렸고, 찬물류에는 찜이 10종으로 가장 많았고, 전과 구이류, 김치와 장아찌류가 각각 7종씩이었다. 술을 빚는 법에는 두견주(杜鵑酒)과하주(過夏酒), 송순주(松荀酒)로 응용할 수 있는 별별약주법(別別藥酒法)과 매화 · 연화 · 국화 · 유자 등을 이용한 화향입주방(花香入酒方)을 소개하였다. 양념류는 4종의 장 담는 법과 장 담는 주23을 기록하였다. 조리법 외에도 생선이나 게를 다루는 법과 황구(黃狗)와 흑구(黑狗)를 가려 쓰는 방법 등 재료 손질과 갈무리 방법을 기록하였다. 『주식시의』에 기록된 음식 중 도라지찜, 낙지볶기, 전골채소, 외상문채 등은 이 책에만 기록된 독특한 조리법이었다.

의의 및 평가

『주식시의』는 주24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대부가에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 조리 방법 외에도 산모에게 필요한 주19주20 등 생활사에 관련된 자료도 함께 기록되어 있어 조선 후기 생활사 연구에 주21. 특히 조선 후기 송준길가는 인현왕후(仁顯王后) 민씨(閔氏)를 비롯하여 여러 명의 왕비를 배출하였기에, 『주식시의』는 궁과 사대부가의 음식 교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주식시의』 기록 중 송순주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현재 대전광역시 ‘송순주’ 주22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다. 또한 '연안이씨가 각색편(延安李氏家各色䭏)'도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떡이다.

참고문헌

원전

『주식시의(酒食是儀)』

단행본

대전역사박물관, 『조선 사대부가의 상차림』(2012)

논문

문희순, 「17~19세기 동춘당 송준길 후손가 소장 한글편지에 나타난 가족의 모습」(『장서각』 37,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7)
차경희, 「『주식시의』에 기록된 조선후기 음식」(『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27-6, 한국식생활문화학회, 2012)
차경희, 「문헌으로 본 대전 전통음식-동춘당 송준길가 조리서를 중심으로-」(『대전문화』 30, 대전광역시사편찬위원회, 2021)
주석
주1

문희순, 「17~19세기 동춘당 송준길 후손가 소장 한글편지에 나타난 가족의 모습」(『장서각』37,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7, 244~285쪽)

주2

한 종가의 문중(門中)에 속하는 사람들. 우리말샘

주3

대대로 전함. 또는 대대로 전하여 내려옴. 우리말샘

주4

조선 시대에, 궁중의 가마나 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 내사복(內司僕)과 외사복(外司僕)이 있었으며, 태조 원년(1392)에 설치하여 고종 2년(1865)에 폐했다. 우리말샘

주5

책 본문 첫머리에 쓴 책의 제목. 우리말샘

주6

≪시경≫의 한 편의 이름. 작은 정사(政事)에 관한 일을 노래한 정악(正樂)으로, ≪시경≫ 305편 중 72편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7

베끼어져 쓰이다. 우리말샘

주8

책이나 논문 따위의 첫머리에 내용이나 목적 따위를 간략하게 적은 글. 우리말샘

주9

원문에 덧붙어 적히다. 우리말샘

주10

구심 운동의 중심점. 우리말샘

주11

손님을 접대함. 우리말샘

주12

직무에 따른 책임이나 임무. 우리말샘

주13

밥이나 빵처럼 끼니에 주로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4

우리나라 전통 음료를 통틀어 이르는 말. 화채ㆍ수정과ㆍ식혜ㆍ차ㆍ탕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15

술의 종류. 우리말샘

주16

양념이 될 수 있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7

꿩고기를 잘게 찢어 넣어 만든 동치미. 우리말샘

주18

유밀과의 하나. 밀가루ㆍ꿀ㆍ기름ㆍ생강즙ㆍ소주 따위를 한데 반죽하여 다식판보다 큰 판에 박아 내서 기름에 지져 만든다. 우리말샘

주19

민간에서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치료법. 우리말샘

주20

천 따위에 염을 하는 방법. 침염, 날염, 홀치기, 홀치기염색, 분무염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21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 우리말샘

주22

연극, 무용, 음악, 공예 기술 따위의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 역사적 또는 예술적으로 가치가 큰 것. 그 대상이 형체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그 기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지정의 대상이 된다. 우리말샘

주23

운이 좋거나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는 날. 우리말샘

주24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