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

단청
단청
건축
개념
채색 재료를 사용해 건축의 부재와 벽에 각종 문양을 채색하는 건축 채화(建築彩畫) 미술.
이칭
이칭
단확(丹雘), 단록(丹綠), 진채(眞彩), 당채(唐彩), 오채(五彩), 건축채화, 건축채색, 단칠(丹漆)
내용 요약

단청은 건축 부재에 각종 문양을 채색하는 건축 미술을 말한다. 예부터 동북아 지역에서 발달한 목조건축은 내후성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특히 주 건축재로 사용된 소나무는 단단하고 잘 썩지 않지만, 표면이 거칠고 건조 후 갈램이 크다. 이에 고대인들은 목조건축의 내후성 강화를 위해 부재 표면에 채료(彩料)를 칠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곧 원시 단청의 출발이다. 건축 부재에 칠을 하는 작업에도 인간의 미의식이 발휘됐다. 시대 발달과 변천에 따라 권위·종교·기복·내세의 각종 상징 문양이 채색됐다. 바로 여기에서 오늘날 단청이 파생된 것이다.

정의
채색 재료를 사용해 건축의 부재와 벽에 각종 문양을 채색하는 건축 채화(建築彩畫) 미술.
단청의 목적

목조건축의 단청은 목재의 내구성 강화가 첫째 목적이다. 나아가 왕권과 같은 권력의 상징이나 종교의 엄숙한 장엄을 위하여 단청을 채색했다. 또한 특수 목적으로 건립된 각종 기념비적 건축물의 경우 그 성격에 적합한 특별한 주8를 장식하기도 했다. 건축물에 단청하는 다양한 목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부재 보호 : 비바람이나 기후 변화에 따른 풍해 · 부식 · 건습 등으로부터 목부재를 보호하여 건축의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나 주6 단청이 있다.

② 종교적 장엄 : 불교도교 등 종교의 엄숙한 장엄이나 신성한 상징 문양의 채색으로 의식(儀式)의 존귀함을 표방하는 사원 건축 단청을 말한다.

③ 권위적 장식 : 왕조 시대의 왕권과 같은 절대 권력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주로 궁궐 건축 단청이 해당된다.

④ 기념비적 장식 : 특수 목적으로 건립된 건축물의 기념비적 특성을 표방하거나 기념하기 위하여 채색한 특별한 단청 양식을 말한다.

⑤ 조악성 은폐 : 목재의 표면에 나타난 각종 옹이나 흠집 등을 감추고 외관의 미려함을 위하여 주9하는 칠이나 가칠 단청을 말한다.

고대 문헌에 기록된 단청의 역사

단청의 역사는 고대로부터 전하는 다양한 문헌 사료를 통하여 파악할 수 있다. 단청에 대한 고대 우리나라의 문헌 사료는 『삼국사기』 · 『삼국유사』가 대표적이다. 또한 중국의 주10 · 『예기』 · 『회남자』 · 『문선』 및 일본의 주11 등에도 고대 단청의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전한다. 그 가운데 주목할 만한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 ‘단청’이란 용어에 대한 최초 기록은 중국 전한시대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 179(?)~122)이 저술한 『회남자』 권20, 「태족훈(泰族訓)」의 다음과 같은 기록이다. "…수화목금토(水火金木土)의 곡물[穀]은 그 종류가 다르나 모두 쓰임[任]이 있고, 자[規矩]와 저울[權衡]과 먹줄[準繩]도 그 형태가 다르나 각기 쓰임이 있고, 단청(丹靑)과 아교(膠)와 칠(漆)이 모두 다르게 사용되는 것은, 각기 적소에 제 물건이 마땅히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단청에 대한 가장 이른 한국의 기사는 『삼국사기』의 솔거와 관련된 내용이다.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 때 화가였던 솔거가 황룡사 벽에 노송(老松)을 그렸는데, 새들이 이를 바라보고 날아들다가 벽에 부딪혀 떨어지곤 했다. 세월이 흘러 색깔이 바래자 단청(丹靑)으로 덧칠을 했는데, 그 후로 새들이 다시는 날아들지 않았다는 기록이다.

▪ 『삼국사기』 「옥사조」에는 골품의 신분에 따라 5등급의 건축 규모와 단청을 제한하는 내용이 기록되었다. 이를 통하여 신라의 건축 단청에 대한 다양한 양식을 가늠할 수 있다.

『고려도경』에는 고려 궁궐 건축 단청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기록되었다. 이를 통해 당시 고려 궁궐 단청의 추이를 살필 수 있다. 그 가운데 “왕이 거처하는 궁궐의 구조는 둥근 기둥에 모난 두공(頭工)으로 되었고, 날아갈 듯 연이은 용마루에 울긋불긋 단청으로 꾸며졌다.”라는 내용은 당시 고려 궁궐의 단청 채색이 화려함을 추정할 수 있는 기록이다.

『고려사절요』에는 “… 때에 국가가 태평한 지 이미 오래되어 경도(개경)의 호수가 10만에 이르고, 단청한 좋은 집들이 즐비하였으며…”라는 기사가 전한다. 이 내용은 고려시대에 단청이 일반 가옥에까지 크게 유행하였음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다.

국가 단청을 수행한 관청 및 장인

조선시대 단청 주무 관청

조선시대 궁궐 건축의 주12과 단청을 주관한 관청은 선공감이다. 고려시대부터 설치된 선공감은 조선시대에 그대로 계승되었다. 『경국대전』에는 선공감 소속으로 주13 20인을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도채장은 채색을 칠하는 장인으로 궁궐의 단청과 각종 기물의 채색을 맡아 수행했다.

조선 궁궐의 대규모 단청 공사에는 도채장 외에도 도화서 소속의 화원, 지방의 화원, 불교 사찰의 승려 화원 등이 두루 참여했다. 특히 조선시대 그림으로 명성을 떨쳤던 도화서 출신의 많은 화원들이 궁궐 단청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불교 사찰 승려 화원들의 참여는 국가 장인의 규모를 능가했다. 이같이 조선 중기 이후 한양 궁궐의 각종 단청 공사와 주14 축성 단청 공사에는 다양한 계층과 부류의 화원들이 두루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궁궐 단청을 이끈 도화서 화원

조선시대 궁궐 · 종묘 · 산릉 등의 대규모 주15 사업 시에는 영건도감이 설치되었다. 영건도감에 부역하는 장인들에는 관장(官匠)과 사장(私匠)이 총동원되었다. 관장으로는 한성부의 장적에 등록된 경공장(京工匠) 중에서 선공감 소속의 주17 · 주16 · 도채장 · 주18 · 주19 · 도화서 화원 · 와서(瓦書)주20 등 공사에 필요한 모든 장인들이 차출됐다. 연산군 재위 시대부터는 관장보다 사장(私匠)의 활동이 점차 활성화됐다. 사장은 국가의 각종 영건 사업 때마다 별도 녹봉을 받고 일을 수행했다.

궁궐 전각의 영건도감에서 부역한 화원들의 가장 큰 임무는 건축 단청이었다. 조선시대 창덕궁 영건 시 단청에 참여한 장인들로서 화원 · 화사 · 외방 화원 · 외방 화사 · 화승 등이 기록되어 있다. 외방 화원은 한성 이외 지방의 화원을 말하며, 화승은 사찰의 승려 화원을 가리킨다. 18세기 이후에는 선공감과 도화서 소속의 화원보다 외방 화원과 승려 화원의 부역 비중이 점차 높아졌다. 1804년의 창덕궁 주21 영건도감에 참여한 도화서 화원은 신한평 · 김득신을 비롯하여 총 30명이었다. 그러나 외방 화원은 엄치욱을 포함하여 총 57명이나 되었다. 1830년 화재로 소실된 주22 · 징광루 · 권심각 · 희정당을 1833-1834년(순조 33-34)에 재건한 기록인 『창덕궁영건도감의궤』에서도 도화서 화원은 19명, 외방 화사는 32명이 부역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성 궁궐의 각종 영건도감 단청 공사에는 화업(畫業)이 확실하거나, 명성이 높았던 도화서 출신의 화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을 살펴보면 이덕익 · 김명국 · 한시각 · 신한평 · 김득신 · 장한종 · 박유성 · 이인문 · 김양신 · 엄치욱 · 이재관 · 장준량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주7의 화가들로서 궁궐 단청을 이끈 화원들이다.

불교 사찰 단청장 전승 활동

조선시대 단청장의 두 부류 중 하나는 사찰의 승려 화원 계통이다. 주23과 같은 큰 절에는 수십 명 이상 화승(畵僧) 집단이 도제식 교육으로 양성됐다. 승려 화원들은 단청뿐만 아니라 불화 · 벽화 · 공예 · 조각 등 불사를 도맡아 수행했다. 그중 불화장은 최상의 경지로 우대받았으며, 단청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품계를 적용받았다. 불화 제작에는 고도로 숙련된 주24의 기예가 요구되는 반면 단청은 어느 정도 주25 훈련만을 거치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궁궐의 대규모 단청 사업에는 도화서의 화원이나 선공감의 도채공보다 오히려 많은 불교 승려 화원들이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1647년(인조 25)에 중건된 창경궁 저승전(儲承殿)의 단청은 당시 도화서 화원으로 명성이 높았던 김명국의 책임하에 무려 66명의 화승(畵僧)이 참여한 내용이 『저승전의궤』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1796년에 완성된 화성 축성의 단청 사업에는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46명의 참여 화원 가운데 화승이 40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이 국가적 대업과 같은 대규모 단청 공사에 승려 화원들의 신앙적 힘과 헌신적인 기예가 큰 몫을 했음이 기록을 통하여 확인된다.

오늘날 파악되고 있는 승려 화원의 계보는 조선 후기 영조대왕 재위(1724~1776) 시 도화서 화원으로 활약하였던 상겸(尙謙) 화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후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 의겸(義謙) · 유성(裕聲) · 수백(秀伯) · 청담(靑潭) · 금호(錦湖) · 대우(大愚) · 석옹(石翁) · 완호(玩虎) · 보응(普應) · 예운(藝云)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승려 화사들이 사찰 단청의 법통을 이었다. 그 뒤를 이어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까지 금용(金蓉) · 월주(月洲) 등이 활약했고, 금세기 초까지 만봉(萬奉) · 석정(石鼎) 등의 금어(金魚)가 승려 화원의 맥을 계승했다.

한국 단청의 양식 분류

한국의 단청 양식은 문양이 채색되는 부재의 범위와 문양의 종류에 따라 체계적인 분류가 가능하다. 단청 양식에 대한 분류는 창방 · 주26 · 도리 · 주27 등 단청의 범위가 큰 부재의 채색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단청이 채색되는 건축의 주28는 창방과 대들보가 기준의 핵심이 되는 부재다. 특히 길이가 가장 긴 어간(御間) 창방의 단청 채색을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창방의 문채(文彩)가 단청 양식의 종류를 가름하는 기준의 핵심이다. 창방에 채색되는 단청 문양의 장식 범위와 명칭은 아래와 같다.

한국 전통 단청 양식은 문양이 없는 가칠 단청 양식을 비롯하여 부재의 모든 면에 문양을 채색하는 주29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17세기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단청 양식의 종류를 5등급, 8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1등급: 금단청, 갖은금단청

금단청은 최고 등급의 단청 양식이다. 금단청 가운데 문양의 밀도를 더욱 치밀하게 장식한 극채색을 갖은금단청 양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명칭에 비단 ‘금(錦)’자를 붙인 이유는 주30, 주31, 주32비단에 수놓듯 화려한 채색으로 빼곡히 장식하기 때문이다.

금단청의 머리초는 주33, 주34, 주35 등의 치밀하게 구성된 주38이 적용되어 극채색의 화려한 조화를 나타낸다. 부재의 중심부에는 각종 금무늬와 별화를 장식한다. 또한 모든 문양의 황색 바탕은 금박으로 도금하여 찬란한 광채의 극대화 효과가 발휘된다. 이렇게 최고 등급의 단청 양식은 불상을 봉안한 불교 사찰의 주36에 적용된다.

2등급: 금모로단청, 별화모로단청, 선화모로단청

금모로단청은 횡가재의 양단에 머리초를 배치하고 중심부에 금무늬를 조화롭게 장식한 수법을 말한다. 별화모로단청은 횡가재 양단에 머리초를 장식하고, 중심부에 별화를 배치한 방식이다. 선화모로단청은 횡가재 양단에 머리초를 배치하고, 중심부에 주37를 장식한 양식이다. 선화는 문양초를 사용하지 않고, 단순한 색상을 이용하여 달필로 그린 채색법을 말한다. 이 양식들은 금단청보다 문양 도안의 밀도가 약하지만 부재의 여백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극채색의 효과를 보여 준다. 이 양식은 사찰의 불 · 보살전과 조선 궁궐 주요 건축의 내부에 주로 장식되었다.

3등급: 모로단청

횡가재의 양단에 머리초를 장식하고 중심부는 가칠만을 채색하는 양식을 말한다. 이 양식은 사찰의 불 · 보살전을 제외한 부속 건축 단청에 적용되었다. 또한 조선 궁궐 내 거의 모든 건축의 외부에 채색된 단청 양식이다. 모로단청이라 하더라도 머리초 도안의 밀도는 건축의 위계에 따라 다르다. 궁궐의 대전과 같은 중심 건축의 머리초는 도안의 장식성이 다분한 머리초가 채색되었다. 그러나 궁궐의 부속 전각이나 회랑, 사찰의 요사 등에는 간소하게 구성된 머리초가 주류를 이룬다. 또한 이 양식은 주39, 향교, 서원, 사당, 주40 등 일반적인 건축의 단청에 두루 적용되었다.

4등급: 긋기단청

횡가재에 가칠 후 문양 채색을 배제하고, 주41주42 긋기만을 도채하는 방식이다. 각 부재에 상응하는 바탕색을 칠하고 건조한 후 부재의 형태에 따라 먹선과 분선을 밀접하게 복선으로 긋는다. 긋기단청이라 해도 한두 종의 색을 더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부연, 서까래, 주43 등의 마구리에는 매화점, 연화문, 주44 등의 간소한 문양을 채색하기도 한다. 이 양식은 권역의 하위 등급 건축 단청에 적용된다.

5등급: 가칠단청

가칠단청은 부재의 내구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가장 낮은 등급의 단청 양식이다. 이 양식은 선이나 각종의 문양을 전혀 채색하지 않고, 2~3종의 색으로만 2회 이상 칠하여 마무리한다. 이 단청은 특정 권역에서 품계가 가장 낮은 건축이나 일반 주택 등에 적용되었다. 그러나 예외로 최고 품계의 전각에도 가칠단청을 시공한 사례가 있다. 종묘 정전이나 문묘 대성전 등의 전각은 건축의 위계와 규모 면에서 최고 품계의 건축이다. 이들 건축은 각각 엄숙과 검약을 상징하는 건축이기 때문에 문양 장식을 일체 배제하고 제한된 색만을 사용하여 가칠단청으로 시공된 것이다.

단청에 사용된 전통 안료

안료주46란 물이나 유기 용제에 녹지 않으며 고유 색깔을 가진 미세한 분말을 말한다. 안료는 불용성으로 물 · 주45 · 교착제 등으로 개어 물감으로 사용한다. 안료는 무기 안료와 유기 안료로 구분되는데, 전통 채색에는 대부분 무기 안료가 사용됐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고구려 벽화 고분, 고려시대 고려 불화, 조선시대 궁궐 단청과 채색화 등 대표적인 채색 문화 유산을 통해 예부터 다양한 안료의 채색이 사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문헌 사료를 통하여 역사적으로 채색화나 단청에 사용된 전통 안료의 파악이 가능하다.

조선 궁궐 단청에 사용된 전통 안료

조선시대 단청에 사용된 안료의 종류와 명칭을 파악할 수 있는 문헌 사료는 『영건도감의궤(營建都監儀軌)』다. 조선시대에는 궁궐과 능원 등 국가적인 영건 사업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때마다 영건도감이 설치되어 공사를 관장했다. 공사가 끝나면 모든 관련 문서를 정리, 편집하여 종합 보고서인 의궤를 편찬했는데 그것이 곧 『영건도감의궤』이다. 조선시대 궁궐 단청의 전말을 기록한 영건 의궤에 기록된 전통 안료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 적색 계열: 반주홍(번주홍), 주48, 주49, 주47, 석간주, 황단, 주50, 주홍, 장단

• 녹색 계열: 주51, 하엽, 당하엽, 향하엽, 주52, 주53, 주55, 주54

• 청색 계열: 석청, 청화, 주56, 주57, 주58, 심중청, 청화묵, 주59

• 황색 계열: 석자황, 석웅황, 동황, 당황

• 흑백 계열: 주60, 주61, 당분, 주64, 주63, 주62

• 기타 재료: 아교, 교말, 주65, 주66

이상의 안료 가운데 광물로 제조된 것은 주토 · 뇌록 · 석록 · 삼록 · 대록 · 석청 · 청화 · 삼청 · 이청 · 대청 · 석자황 · 석웅황 등이다. 인공으로 제조된 것은 주홍 · 황단 · 하엽 · 진분 · 연지 · 동황 등으로 파악된다. 생물 소재는 패각으로 가공한 정분(합분)과 소나무를 소성하여 제조한 송연이 있다. 이밖에도 연지 · 전화(靛花) · 등황(藤黃) 등 천연 염료계 유기 안료가 사용됐다.

전통 안료의 소재 특성

예부터 전통 채색에 사용된 안료는 광물 소재가 대표적이다. 조선시대 궁궐의 단청이나 채색화에 사용된 안료 가운데 광물로 제조된 것은 주토 · 뇌록 · 석록 · 삼록 · 대록 · 석청 · 청화 · 삼청 · 이청 · 대청 · 석자황 · 석웅황 등이다. 뇌록은 우리나라에서만 산출된 광물 안료이며 대표적인 산지는 경상도 장기현 뇌성산이다.

조선시대 단청에 사용된 인공 제조의 대표적인 안료는 주홍 · 황단 · 하엽 · 진분 · 연지 · 동황 등이다. 단청에 사용된 주홍은 인공 유화 주68으로 은주(銀朱), 수화주(水花朱)라고 한다. 반면 약용으로 쓰인 천연 유화 수은은 진사(辰砂), 주사(朱砂), 주69 등으로 불린다. 주70에는 수은의 제련법과 수은과 유황을 혼합하고 가열하는 방법의 주홍 제조법이 전한다.

생물 소재 안료는 주71과 소나무를 재료로 사용하여 가공하거나 소성하여 제조한 것으로 정분과 송연이 있다. 정분은 유기물이 제거된 패각으로 제조된 합분(蛤粉)의 일종이다. 송연(松煙)은 소나무를 태울 때 나는 그을음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을 만들 때 사용되었다. 송연은 소목(小木)의 칠감으로 주로 사용되었으며 전통 단청 채색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채색 재료로써 활용되었다.

19세기부터 화학 합성으로 제조된 무기 안료가 국내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화학 안료는 천연 안료에 비해 은폐력과 착색이 양호하며, 값도 싸고 채색이 용이했다. 그러나 화학 안료는 지나치게 화려하고 강렬한 색조의 특징으로 전통 채색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참고문헌

원전

『경국대전』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단행본

김동현, 『한국고건축단장』(통문관, 1977)
장기인·한석성, 『한국건축대계Ⅲ, 단청』(보성문화사, 1982)
임영주, 『단청』(대원사, 1991)
곽동해, 『한국의 단청』(학연문화사, 2002)
김한옥, 『단청도감』(현암사, 2007)
곽동해 『한국단청의 원류』(학연문화사, 2011)
김희정, 『한국단청의 이해』(한티미디어, 2012)
곽동해, 『한국단청연구』(학연문화사, 2022)

논문

곽동해, 「연화머리초 성립에 대한 고찰」(『동악미술사학회』 제6집, 동악미술사학회, 2005)
김동현, 「한국의 단청 - 단청의 역사와 시공」(『공간』, 1974)
김동현·신영훈, 「한국고건축단창, 단청」(『공간』, 1971)
박미례, 『북한체제 전통미술의 변용과 보존 : 단청과 불화를 중심으로』(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기타 자료

예용해,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단청」(문화재관리국, 1970)
예용해, 「단청」(『문화재』 제7호, 문화재관리국, 1973)
주석
주1

『淮南子』, 「券20, 泰族訓」. "…水火金木土穀 異物而皆任 規矩權衡準繩 異形而皆施 丹靑膠漆 不同而皆用 各有所適 物各有宜…".

주2

『三國史記』, 「券 第48」, 率居.

주3

. 『三國史記』 卷第33, 雜志二 「屋舍」.

주4

『선화봉사고려도경』 제5권, 궁전1, 궁전(宮殿). "… 故至今王之所居堂 太上御名仍在 圓櫨方頂 飛翬連甍 丹碧藻飾 望之潭潭然依崧山之脊…"

주5

『고려사절요』, 제16권, 고종 안효대왕 3(高宗安孝大王三), 임진 19년(1232). "…時國家昇平旣久,京都戶,至十萬,金碧相望…"

주6

옻나무의 진이 아닌, 인공적으로 만든 페인트 따위의 칠. 우리말샘

주7

좀처럼 세상에 나타나지 아니할 만큼 뛰어남. 우리말샘

주8

아름다운 광채. 우리말샘

주9

물건 따위에 칠을 하는 일. 우리말샘

주10

중국 진(秦)나라의 여불위가 학자들에게 편찬하게 한 사론서(史論書). 유가를 주로 하고 도가와 묵가의 설도 다루었으며 12기(紀), 8람(覽), 6론(論)으로 분류하였다. 20권. 우리말샘

주11

‘니혼쇼키’를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이름. 우리말샘

주12

건축물 따위를 새로 짓거나 수리함. 우리말샘

주13

채색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14

조선 정조 때에, 경기도 수원시에 쌓은 성. 정조 18년(1794)부터 20년(1796) 사이에 영중추부사 채제공의 주관하에 축성하였는데, 근대적 성곽 구조를 갖추고 거중기 따위의 기계 장치를 활용하는 따위의 우리나라 성곽 건축 기술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적 정식 명칭은 ‘수원 화성’이다. 우리말샘

주15

집이나 건물을 지음. 우리말샘

주16

돌을 다루어 물건을 만드는 사람. 우리말샘

주17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가구, 기구 따위를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18

조선 시대에, 공조의 선공감에 속하여 석회를 굽는 일을 맡아 하던 장인. 우리말샘

주19

예전에, 중앙 관아에 속하여 아교를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우리말샘

주20

지붕에 기와를 이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 우리말샘

주21

창덕궁의 정전(正殿). 조선 태종 5년(1405)에 창덕궁과 함께 창건되었으며, 지금의 건물은 순조 3년(1803)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이듬해 중건한 것으로, 구조와 양식을 비롯하여 단청 장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조선 후기 건축을 대표하는 것이다. 국보 정식 명칭은 ‘창덕궁 인정전’이다. 우리말샘

주22

서울 창덕궁 안에 있는 내전(內殿)을 겸한 침전(寢殿). 보물 정식 명칭은 ‘창덕궁 대조전’이다. 우리말샘

주23

총본사 아래에 있거나 독립적으로 같은 종지(宗旨)의 작은 말사를 통할하는 큰 절. 우리말샘

주24

뛰어난 그림. 우리말샘

주25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드러나는 붓의 선. 우리말샘

주26

공포(貢包) 따위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초방(初枋)을 짜고 그 위에 수평으로 올려놓은 넓적한 나무. 우리말샘

주27

작은 들보의 하중을 받기 위하여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른 큰 들보. 우리말샘

주28

수평 방향으로 걸쳐지는 구조재. 우리말샘

주29

아주 정밀하고 짙은 여러 가지 고운 빛깔. 우리말샘

주30

단청에서, 보ㆍ도리ㆍ서까래 따위의 끝부분에만 넣는 무늬. 우리말샘

주31

단청(丹靑)한 뒤에, 공간에 사람ㆍ꽃ㆍ새 따위를 그린 그림. 우리말샘

주32

단청에서 양쪽 모서리 무늬 사이에 있는 비단결 같은 무늬. 우리말샘

주33

단청에서, 병 모양으로 된 머리초 무늬. 우리말샘

주34

장구 모양으로 된 머리초. 우리말샘

주35

단청에서, 두 개의 장구머리초가 맞붙어서 이룬 머리초. 우리말샘

주36

큰부처를 모셔 둔 법당. 우리말샘

주37

색칠을 하지 않고 선으로만 그린 그림. 우리말샘

주38

미술 작품을 만들 때의 형상, 모양, 색채, 배치, 조명 따위에 관하여 생각하고 연구하여 그것을 그림으로 설계하여 나타낸 것. 우리말샘

주39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문과 벽이 없이 다락처럼 높이 지은 집. 우리말샘

주40

경치가 좋은 곳에 놀거나 쉬기 위하여 지은 집. 벽이 없이 기둥과 지붕만 있다. 우리말샘

주41

먹으로 그은 선. 우리말샘

주42

본선(本線)이나 지선(支線)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선. 우리말샘

주43

첨차가 기둥 중심에서 나와 도리를 받친 공포(栱包)의 부재. 우리말샘

주44

단청에서, 꽃잎이 사방으로 펴져 정면으로 보이게 그린 꽃무늬. 우리말샘

주45

인쇄 잉크에 섞는 액체. 안료(顔料)의 농도를 조절하거나 중량을 늘리기 위하여 사용한다. 우리말샘

주46

색채가 있고 물이나 그 밖의 용제에 녹지 않는 미세한 분말. 첨가제와 함께 물이나 기름으로 이겨 도료나 화장품 따위를 만들거나 플라스틱 따위에 넣는 착색제로도 쓴다. 우리말샘

주47

빛깔이 붉은 흙. 우리말샘

주48

예전에, 중국에서 들여온 주홍 물감을 이르던 말. 우리말샘

주49

선명한 빨간 물감. 우리말샘

주50

예전에, 중국에서 나는 물감의 하나. 붉은 물을 솜에 먹여 말렸다가 끓는 물에 담가서 그 물을 짜서 쓴다. 우리말샘

주51

잿빛을 띤 녹색의 칠감. 바닥칠에 많이 쓰인다. 우리말샘

주52

파란색과 노란색의 중간색으로 진한 녹색. 우리말샘

주53

광물성 녹색 안료 가운데 가장 엷은 녹색. 단청이나 산수화 따위에 쓰인다. 우리말샘

주54

진채(眞彩)의 하나. 진한 초록색이다. 우리말샘

주55

청자를 만드는 데 쓰는 푸른 잿물. 우리말샘

주56

동양화에서, 하늘빛과 같은 푸른빛을 내는 물감. 우리말샘

주57

흰 빛깔이 나는 군청색. 우리말샘

주58

눈썹연필처럼 검푸름. 우리말샘

주59

푸른 물감의 하나. 당청(唐靑)보다 빛이 밝고 진하다. 우리말샘

주60

순백색의 건축 도료(塗料). 우리말샘

주61

분색 안료의 하나. 우리말샘

주62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 먹을 만드는 재료로 쓴다. 우리말샘

주63

예전에, 중국에서 만든 질 좋은 먹. 우리말샘

주64

품질이 아주 좋은 먹. 우리말샘

주65

들깨로 짠 기름. 등잔에 쓰는 것과 물건을 겯는 데에 쓰는 것은 볶지 않고 짜며, 먹는 데에 쓰는 것은 볶아서 짠다. 우리말샘

주66

무명석을 넣어 끓인 들기름. 칠하거나 물건을 겯는 데에 쓰인다. 우리말샘

주67

타이,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 따위에서 나는 식물의 수지로 만든 선명한 황색의 채색. 우리말샘

주68

황과 수은의 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69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육방 정계에 속하며 진한 붉은색을 띠고 다이아몬드 광택이 난다. 흔히 덩어리 모양으로 점판암, 혈암, 석회암 속에서 나며 수은의 원료, 붉은색 안료(顔料), 약재로 쓴다. 우리말샘

주70

중국 명나라 때에, 학자 송응성(宋應星)이 지은 기술서. 농업을 비롯한 염색ㆍ제염ㆍ제도(製陶)ㆍ제지ㆍ양조ㆍ야금 따위의 18가지 기술 부문에 걸쳐, 주로 지식 계급에 대한 계몽을 목적으로 한 내용이다. 중국 고래의 여러 산업 기술을 집대성한 것으로, 그림도 실려 있다. 1637년에 간행되었다. 3권. 우리말샘

주71

연체동물의 외투막에서 분비된 석회질이 단단하게 굳어서 된 겉껍데기. 칼슘이 주성분이며 태워서 석회를 만든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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